close
타이완의 소리 RTI공식 앱 내려받기
열기
:::

타이베이에는 총 몇 개의 대학이 있을까?

  • 2024.07.03
어반 스케쳐스 타이베이
2024년 올해 타이완의 대학 순위. -사진: 매거진

타이완 대학의 졸업 시즌 6월이 끝나고 대학교도 학생도 본격적인 여름방학 시기에 들어갔습니다. 이제 방학이라고 무조건 쉬는 시대는 지났죠. 학교도, 학생도, 방학이라는 시간을 활용해 캠퍼스 밖의 세상과 교류하는 각종 프로그램을 진행하거나 참여하기 마련입니다. 

타이베이 지하철 그린라인 중정기념당역과 소남문역 사이, 타이베이시 한복판에 위치한 타이베이시립대학. 2013년 기존의 타이베이시립교육대와 타이베이시립체육대가 통합하면서 설립된 신생학교인 타이베이시립대학은 도시 개발과 스포츠 분야 인재 양성으로 유명합니다.

여름방학을 맞아 타이베이시립대 국제사무처는 한국에 소재한 서울시립대학교의 교환 프로그램을 소개했는데요. 6월 30일부터 7월 28일까지 여름방학 기간 중 한 달의 시간을 투자해 타이베이시립대 학생들에게 한국문화와 관련된 비즈니스 수업을 하는 프로그램입니다. 크게 한국의 경제와 비즈니스 관행 그리고 글로벌 마케팅 전략을 이해할 수 있는 한국식 비즈니스 수업과 전통문화부터 최근 대중문화까지 한국문화를 보다 심도있게 이해할 수 있는 한국문화연구 수업 이렇게 진행합니다. 각 수업이 3학점씩이니 한 달만 투자하면 6학점을 획득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죠. 

양국의 수도, 타이베이와 서울을 대표하는 두 시립대 간에는 올해 이미 두 차례 학교 간 교류가 있었습니다. 지난 6월 27일에는 추잉하오(邱英浩) 타이베이시립대 총장과 국제교류처장 등 5명이 서울시립대를 방문해 양교의 학술 교류과 학생 교류 방안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특히 유명한 도시공학과를 비롯해 복잡한 도시를 인문학, 과학 등 다방면으로 연구하는 도시과학대학은 1997년 설립 이래 서울시립대를 대표하는 분야로 자리하고 있는데요. 2014년에 도시발전학과가 생긴 타이베이시립대학에서는 상대적으로 해당 분야에 역사가 긴 서울시립대에와 교류하며 도시 관리와 도시 발전에 관한 세미나 및 학술대회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작년 7월에는 서울시립대에서 타이베이시립대를 방문해 ‘저탄소 도시 관리’를 주제로 세미나를, 올해에는 타이베이시립대가 서울시립대를 방문해 도시행정 관련 세미나를 진행했다고 합니다. 

타이베이시립대는 서울시립대 외에도 한국에 소재한 11개 대학과 자매결연을 맺고 있습니다. 서울시립대도 타이완에 소재한 12개 대학과 자매결연을 맺고 있고요. 한국과 타이완, 타이완과 한국 사이에 경제무역이나 대중문화 외에도 대학을 중심으로 한 학술 교류가 한창 활발한 요즘입니다. 주로 중어중문학과나 역사과 등 학술교류의 분야가 중국어와 중국사에 치우쳐져 있던 10여 년 전과 비교해서 학술 교류의 주제도 훨씬 풍부해졌고요.  

이쯤되니 한 가지 궁금점이 떠오르는데요. 두 나라를 대표하는 수도, 서울과 타이베이, 타이베이와 서울에는 각각 몇 개의 대학이 있을까요? 

먼저 서울을 보죠. 흔히 ‘인서울’이라고 하는 입시용어가 보편화되었을 만큼, 서울특별시에 자리하는 4년제 종합대학은 상대적으로 지방에 소재한 대학에 비해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흔히 알려져있어 수험생들의 목표가 되곤 하는데요. 한편으로는 교육 인프라가 서울에 집중되어 있는 수도권 집중 현상을 일컫기도 하죠. 서울에는 서울대학교나 한국예술종합학교와 같은 국립대 8곳, 서울시립대와 같은 공립 1곳, 그리고 고려대, 동국대, 성균관대, 연세대, 중앙대 등 사립대가 40곳 해서 총 49개교의 4년제 종합대학이 있습니다. 이렇게 일일히 세어보니 생각보다 훨씬 많은데요. 

한편 타이베이는 어떨까요? 국립정치대나 국립대만대와 같은 국립대는 10곳, 타이베이시립대와 같은 공립대 1곳, 그리고 동오대(東吳大學), 문화대(文化大學), 스젠대(實踐大學)와 같은 사립대가 13곳인데요. 여기에 군경대학에 속해서 군이나 경찰이 별도로 관리하는 국방의학원과 경찰전과학교 2곳까지 해서 총 26개교의 대학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타이완에서도 ‘인타이베이’라는 입시현상이 있을까요?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없습니다. 타이완 대학 순위의 상위권은 모두 국립대학이 차지하고 있는데요. 매년 타이완의 대학 순위를 발표하는 <비전(遠見)> 매거진의 2024년 올해 순위 조사에 따르면 ‘종합 부문’의 상위대학 모두 국립대입니다. 국립대만대학, 국립성공대학, 국립양명교통대학, 국립칭화대학, 국립중산대학. 이 중 타이베이에 소재해있는 대학은 국립대만대학과 국립양명교통대학밖에 없죠. 상위 12위까지 사립대학은 신베이에 위치한 명지과기대학(明志科技大學)이 유일합니다. 

한편 한국의 올해 QS 세계대학평가에서의 한국 대학 순위를 보면 상위 5위권(서울대, 카이스트, 연세대, 고려대, 포스텍) 중 서울대와 카이스트를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사립입니다. 순위를 20위까지 확대해 보면 지방에 소재한 과학기술원을 제외하고는 사립대학, 특히 서울에 소재한 사립대학이 가진 경쟁력이 여전히 강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2024년 올해 한국의 대학 순위. -사진: QS, 조선일보

국립대학의 수준이 순위로나 사람들의 인식으로나 월등히 높은 타이완에서는 따라서 수도 타이베이 외에도 신주, 가오슝, 타이난 등 타이완 중남부의 여러 도시로 유명 대학이 고루 분포되어 소위 ‘인타이베이’ 현상은 여전히 없습니다. 

타이완과 한국의 대학 간 학술 및 학생 간 교류가 보다 세밀해지고 정교해지고 있는 요즘, 이러한 학술 교류들이 개인의 스펙이나 경험을 쌓는데 그치지 않고, 더 나아가 두 나라가 공통적으로 직면한 여러 사회문제들, 이를테면 저출산, 청년노동시장, 첨단과학계 기업의 괄목할 만한 성장과 그 이면의 문제들 등에 대해서도 심도있게 논의하는 장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엔딩곡으로는 70년대 결성한 미국의 5인조 록밴드 에어로스미스가 1987년에 발표한 '퍼머넌트 베이케이션(permanent Vacation)'을 띄워드립니다. 

서승임 徐承任 (seungim@rti.org.tw

프로그램 진행자

관련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