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글은 실제 당일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해주시기 바랍니다.]
꼭 먹어야 할 타이완 전통 음식부터 각 지역 특산물과 현대 감각을 더한 퓨전 음식까지 타이완을 대표하는 음식을 직접 맛보고 생생하게 전해드리는 랜선미식회입니다. 안녕하세요 랜선미식회 진행자 손전홍입니다.
지난 6월 16일은 황포군관학교(黃埔軍官學校)로도 불렸던 중화민국 육군사관학교 개교 100주년을 맞는 날이었습니다. 중화민국 육군사관학교, 황포군관학교의 역사에 빼놓을 수 없는 인물 하면 누가 먼저 떠오르시나요? 아무래도 황포군관학교를 세운 분이죠. 민족·민권·민생 삼민주의로 유명한 국부 손문(孫文) 선생님이 가장 먼저 뇌리를 스치실 텐데요.
오늘 랜선미식회는 황포군관학교 개교 100주년 기념 특별전 그리고 기념 우표까지! 올해 타이완에선 100돌을 맞은 황포군관학교 개교를 어떻게 기념하고 축하했는지, 자랑스러운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황포군관학교와 떼려야 뗄 수 없는 대표적인 인물 국부 손문 선생님이 가까이 했던 음식은 무엇인지 알아보며 황포군관학교의 중요성과 의미를 다시금 되새겨보는 시간을 가져볼게요!
중화민국 엘리트 장교의 요람 ‘황포군관학교’ 그리고 국부 손문 선생님
지금으로부터 한 세기 전, 중화민국은 근대화 과정에서 몇 번의 혁명적 변화를 경험해야 했고, 당시 국민당을 이끈 국부 손문 선생님은 신해혁명 이후의 실패를 교훈 삼아 믿을 수 있는 든든한 군대가 없으면 혁명이 성공할 수 없다는 점을 느꼈고, 게다가 1922년 손문 선생님 휘하에 있던 군벌, 광둥군 총사령인 천종밍(陳炯明)의 반란을 통해 손문 선생님은 군대의 필요성을 절실히 깨달았습니다.
천종밍의 반란을 통해 그 어느때보다 군대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던 손문 선생님은 군벌 세력과 제국주의 열강의 침탈에 대응하려면 공산당과 손잡아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공산당도 대중의 폭넓은 지지를 얻으려면 국민당과 손잡는 게 이득이라고 판단했고요.
국민당과 공산당의 이해가 맞아 떨어진 상황에서, 1924년 1월 열린 중국국민당 제1차 전국대표대회는 국민당이 소련과 연합하고 공산당을 받아들인다고 제창한 이른바 ‘연아용공(聯俄容共)’, ‘연소용공(聯蘇容共)’ 강령을 채택하고 황포군관학교 설립을 결정한 대회로 유명합니다.
연소용공 정책으로 제1차 국공합작이 실현되고 난 후, 같은 해인 1924년 6월, 문무를 겸비한 국민당과 공산당의 최정예 군관 양성을 위한 사관학교인 황포군관학교가 마침내 정식 개교하게 됩니다.
국민당과 공산당, 그 뿌리는 다르지만, 청조 타도, 군벌 타도, 혁명의 완성을 위한 엘리트 장병 양성 등을 공동 목표로 황포군관학교에서 힘을 모은 만큼, 교장부터 교관까지 라인업이 엄청납니다. 중화민국과 중화인민공화국, 근현대사를 풍미한 인물들로 꽉 채워졌어요.
먼저 황포군관학교 초대 총리엔 국부 손문 선생님이, 초대 교장은 장개석 중화민국 초대 총통이 맡았고, 장개석 총통의 최측근으로 북벌때 국민혁명군 제1군 사령관 겸 광둥 차오메이(潮梅) 경비사령관을 지냈고 후에 중화민국 육군 총사령관에 오르는 허잉친(何應欽) 장군이 황포군관학교 총교관에 임명됐고, 황포군관학교 정치부주임은 1920년대부터 중국공산당의 핵심으로 중화인민공화국 정권 수립 이후 죽을 때까지 초대 국무원 총리를 지낸 주은래(周恩來)가, 황포군관학교 교수부 부주임에는 중국 공산당 혁명 원로 중 하나로 중국 국가 부주석에까지 오른 예젠잉(葉劍英)이 임명되는 등 이념을 떠나 오직 미래 군을 이끌어갈 엘리트 지휘관을 양성하는 데 목적을 두고 국민당과 공산당의 핵심 인물이 황포군관학교에 총 집결했죠.
1924년 6월 16일, 황포군관학교 제1기 사관생도 입학식과 개교 선포식이 함께 성대하게 열렸습니다.
황푸군관학교 초대 총리인 손문 선생님은 이날 기념사에서 “혁명을 성공시키려면 오늘부터 결심을 내려야 합니다. 한 평생 승진이나 부자가 되려는 마음을 품지 않고, 오직 국가와 국민을 구하는 사업만을 알고 삼민주의와 오권헌법을 관철하며 한 마음 한 뜻으로 혁명을 성심껏 실행해야만 혁명의 목적을 이룰 수 있을 것입니다. 我們要把革命做成功,便要從今天起立一個志願,一生一世,都不存升官發財的心理,只知道做救國救民的事業,實行三民主義和五權憲法,一心一意的來革命,才可以達到革命的目的。”라며 국가와 국민을 지켜내는 미래 혁명군의 핵심으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제1기 사관생도들에게 당부했습니다.
중화민국 국가가 된 ‘국부 손문 선생님의 황포군관학교 개교식 훈화 말씀’
‘삼민주의는 우리의 목표가 되어야 한다(三民主義, 吾黨所宗)'란 말로 시작해 '한 마음 한 뜻으로 처음부터 한결같이 꾸준하라(一心一德, 貫徹始終)’는 말로 맺는 국부 손문 선생님의 황포군관학교 개교식 훈화 말씀은 중화민국 국가의 가사가 되었습니다.
황포군관학교 개교 100주년 특별전…이달 6월 15일부터 8월 31일까지
이달 6월, 타이완에선 황포군관학교 개교 100주년을 기념하는 다양한 행사가 열렸습니다.
황포군관학교 개교 100주년 당일인 지난 6월 16일 가오슝 펑산 소재 육군사관학교에선 100주년 기념식이 열렸습니다.
![]()
라이칭더 총통이 16일 가오슝 펑산 육국사관학교에서 열린 황포군관학교 개교 100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기념사를 하고 있다.[사진출처=총통부 공식 유튜브 채널]
라이칭더 총통은 이날 기념사에서 “육군사관학교의 100번째 생일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학교가 더욱 번창하고 더욱 찬란한 100년을 맞이하길 바랍니다. 祝福陸軍官校百歲生日快樂,校運昌隆,迎接更輝煌的百年。”라며 축하의 말을 전했습니다.
엘리트 장교 육성의 요람 황포군관학교 개교 10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전 ‘황포건군의 시대 정신(黃埔建軍的時代精神)’이 6월 15일부터 8월 31일까지 타이베이시정부 1층 스성화랑(師生畫廊)에서 열립니다.
전시는 지난 100년간 명실상부한 호국간성의 요람으로서 국군의 창군과 성장, 그리고 오늘날 정예강군으로 발전하는 과정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해 온 황포군관학교의 모습을 제대로 보여줍니다. 지난 한세기 간 국가와 국민에 헌신해 온 황포군관학교의 정신을 인식하게 하는 것, 그것이 바로 이번 전시가 전하는 메시지입니다.
![]()
장완안 타이베이 시장이 15일 열린 황포군관학교 개교 100주년 기념 특별전 개막 행사에 참석했다.[사진출처=타이베이시정부 제공]
올해 타이완과 중국 양측 모두 황포군관학교 10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를 열며 정통성 경쟁을 벌였어요. 장완안 타이베이시장은 (지난 15일) 황포군관학교 개교 10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전 개최 축사를 통해 중화민국 타이완이 황포군관학교의 전통성을 계승하고 있음을 강조했습니다.
장완안 타이베이시장은 특별전 축사에서 “1924년 6월 16일 황포군관학교 개교식에서 국부 손중산 선생님이 하신 서면 훈화 말씀이 바로 지금의 중화민국 국가 가사입니다. 그리고 당시 초대 교장은 장개석 선생님이셨죠. 따라서 중화민국이 있는 곳에 황포의 정통성이 있습니다.民國13年6月16號黃埔軍校開訓典禮上,國父孫中山先生的書面訓詞,就是現在中華民國的國歌歌詞,而當時第一任校長就是蔣中正先生。中華民國在哪,黃埔的正統就在哪。”라며 타이완이 황포군관학교의 전통을 계승함을 정통성을 계승함을 분명히 했습니다.
우정본부, 황포군관학교 개교 100주년 기념우표 58만장 발행
![]()
황포군관학교 100주년 기념 우표.[사진출처=Rti 손전홍]
대한민국의 우정사업본부 격인 타이완의 우정국 중화우정공사는 황포군관학교 개교 100주년을 맞아 기념우표 총 58만장을 발행했습니다.
중화민국 국기와 황포군관학교의 교기 그리고 황포군관학교 교문을 배경으로 각각 황포, 난징, 청두, 타이완 펑산 등 네 시기의 황포군관학교 제복을 입은 4명의 생도들의 당당한 모습이 그려진 우표는 액면가 뉴타이완달러 36원, 한국 돈 1,500(2024년 6월 28일 다음환율 기준.)으로 6월 14일부터 타이완 전국 우체국, 온라인우체국에서 판매하고 있습니다. 황포군관학교 기념우표가 발행된다는 소식을 듣고 (지난 6월 15일) 신베이시정부 근처 우체국에 들러 구입했어요. 오전 10시 이른 시간에 들렀는데, 이미 제 앞에 다섯 분이 구매했다고 우정국 직원이 그러시더라고요. 황포군관학교 100주년 기념 우표는 밀리터리 매니아에게는 특별한 굿즈가 될 수 있고, 황포군관학교를 아는 분들에게는 값진 선물이 될 수 있는 만큼 서둘러서 구매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밭에서 나는 고기 ‘두부’를 사랑한 국부 손문 선생
육군 정예장교의 산실 황포군관학교를 대표하는 인물인 국부 손문 선생님은 생전, 두부를 유난히 좋아했습니다.
건국방략(建國方略)은 손문 선생님의 사상을 집대성한 대작입니다.
‘두부는 고기 못지 않게 훌륭한 기능을 하며 심지어 이런 두부는 육류처럼 독성물질이 들어 있지 않기 때문에 중화민국의 채식주의자들은 반드시 두부를 먹어야 한다’
손문 선생님이 혁명에서부터 건국까지의 구상을 밝힌 건국방략 제1장 ‘음식으로 증명(以飲食為證)’에 나오는 명구절입니다. 육류 보단 두부를 가까이하라 ‘두부 예찬’을 펼친 건국방략 속 이 명구절은 평소 손문 선생님이 두부를 얼마나 좋아했는지 알려주는 대목입니다.
콩으로 만든 두부는 단백질이 풍부해 예부터 '밭에서 나는 소고기'라고 불렸습니다.
부드럽고 담백한 맛이 일품인 두부는 먹으면 먹을수록 그 매력을 드러냅니다. 두부는 어떤 식으로 먹든 다 맛있는 거 같아요. 그냥 김치와 먹어도 맛있고 아니면 그냥 들기름 둘러서 굽기만 해도 맛있죠. 대체 불가한 건강식품이자 우리 밥상을 풍성하게 채워주는 든든한 음식인 '두부’! 국부 손문 선생이 두부를 사랑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여기에 있지 않았을까요?
이번 주말은 국부 손문 선생님이 생전 가까이 한 음식인 두부를 먹으며, 황포군관학교의 중요성과 의미를 다시금 되새겨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요?
Rti한국어방송의 금요일 프로그램 랜선미식회, 오늘 순서는 여기까지입니다. 진행에 손전홍이었습니다. 저는 다음주 금요일 이 시간에 다시 찾아 뵙겠습니다. 청취자 여러분 고맙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 참고자료
홍관주보(宏觀周報), 「孫中山的革命之路:僑務專題選粹叢書」, 중화민국 행정원 교무위원회, 2016년 4월, p.52-53
《타이베이시정부》 (2024. 6. 15.) < 出席「黃埔建軍的時代精神」特展 蔣萬安感佩先進前輩用一生捍衛國家社會>, https://www.gov.taipei/News_Content.aspx?n=F0DDAF49B89E9413&sms=72544237BBE4C5F6&s=4CB6F17C5684C60D



Rti 중앙방송국
Rti 중앙방송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