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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포군관학교 개교 100주년 특집] 초대 교장이 사랑한 그 음식, ‘황푸딴(黃埔蛋)’

  • 2024.06.21
랜선 미식회
중화요리식 스크램블 에그, ‘황푸딴’. [사진 = 중국대륙 해협양안관광교류협회 타이베이사무소 홈페이지 캡처]

[*아래 글은 실제 당일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해주시기 바랍니다.]

꼭 먹어야 할 타이완 전통 음식부터 각 지역 특산물과 현대 감각을 더한 퓨전 음식까지 타이완을 대표하는 음식을 직접 맛보고 생생하게 전해드리는 매주 금요일 랜선미식회입니다.  안녕하세요 랜선미식회 진행자 손전홍입니다.

지난주 일요일, 6월 16일은 황포군관학교(黃埔軍校)로도 불렸던 중화민국 육군사관학교 개교 100주년을 맞는 날이었습니다.
세월을 셈할 때 100년을 1세기라고도 합니다. 국가안보를 책임질 중화민국 군 엘리트 장교를 길러내는 명문 사관학교로 육군사관학교가 한 세기 동안 배출한 졸업생들은 군과 사회 각계각층에서 조국수호와 국가발전에 중추적인 역할을 다하고 있습니다.

100이라는 숫자의 마력인지, 육군사관학교가 개교 100주년을 맞으며 육군사관학교 초대 교장이 재직 당시 먹고 반해, 매일 아침에 꼭 먹고, 심지어 교장직에서 물러나고서도 즐겨먹었다는 ‘황푸딴(黃埔蛋)’이라는 음식이 화제에요.

개교 100주년을 맞은 육군사관학교의 역사가 곧 중화민국 수호의 역사임을 깊이 인식하며,  오늘 랜선미식회는 자랑스러운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육군사관학교는 어떤 과정을 거쳐 개교하게 되었고, 최근 개교 100주년으로 다시 화제가 된 ‘황푸딴’은 무엇이지 알아보며 육군사관학교의 중요성과 의미를 다시금 되새겨보는 시간을 가져볼게요!

중화민국 엘리트 장교의 요람 ‘황포군관학교’ 그리고 초대 교장 장개석

지금으로부터 한 세기 전,  중화민국은 근대화 과정에서 몇 번의 혁명적 변화를 경험해야 했고, 그 역사의 현장엔 어김없이 중국 광저우(廣州)가 있었습니다. 국민당과 공산당 그 뿌리는 다르지만, 청조 타도, 새로운 중화민국의 건설 등을 공동 목표로 광저우에서 힘을 모았습니다. 1924년 혁명의 요람 광저우에 의미 있는 학교가 설립됩니다. 중화민국 육군사관학교 이른바 황포군관학교입니다. [*참고 국부 손문 선생님의 지시에 따라 처음 육군사관학교가 세워진 곳이 광저우 황포(黃埔)였기 때문에 육군사관학교는 지금도 지명에서 유래된 이름 ‘황포군관학교(黃埔軍官學校)’로 많이 불립니다.]

정예 육군 육성의 요람인 황포군관학교를 흔히 제1차 국공합작의 산물이라고 합니다. 당시 국민당을 이끈 국부 손문 선생님은 신해혁명 이후의 실패를 교훈 삼아 믿을 수 있는 든든한 군대가 없으면 혁명이 성공할 수 없다는 점을 느꼈고, 게다가 1922년 손문 선생님 휘하에 있던 군벌 천종밍(陳炯明)의 반란으로 손문 선생님은 군대의 필요성을 더욱 절감하게 되었습니다. 공산당도 대중의 폭넓은 지지를 얻으려면 국민당과 손잡는 게 이득이라고 판단했고요.

국민당과 공산당의 이해가 맞아 떨어진 상황에서, 1924년 1월 열린 중국국민당 제1차 전국대표대회는 국민당이 소련과 연합하고 공산당을 받아들인다고 제창한 이른바 ‘연아용공(聯俄容共)’, ‘연소용공(聯蘇容共)’ 강령을 채택하고 황포군관학교 설립을 결정한 대회로 유명합니다. 연소용공 정책으로 제1차 국공합작이 실현되고 난 후, 같은 해인 1924년 6월, 문무를 겸비한 국민당과 공산당의 최정예 군관 양성을 위한 사관학교인 황포군관학교가 마침내 정식 개교하게 됩니다.

1924년 6월 16일, 황포군관학교 제1기 사관생도 입학식과 개교 선포식이 함께 성대하게 열렸습니다. 황푸군관학교 초대 총리인 손문 선생님은 이날 기념사에서 “혁명을 성공시키려면 오늘부터 결심을 내려야 합니다. 한 평생 승진이나 부자가 되려는 마음을 품지 않고, 오직 국가와 국민을 구하는 사업만을 알고 삼민주의와 오권헌법을 관철하며 한 마음 한 뜻으로 혁명을 성심껏 실행해야만 혁명의 목적을 이룰 수 있을 것입니다. 我們要把革命做成功,便要從今天起立一個志願,一生一世,都不存升官發財的心理,只知道做救國救民的事業,實行三民主義和五權憲法,一心一意的來革命,才可以達到革命的目的。”라며 국가와 국민을 지켜내는 미래 혁명군의 핵심으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제1기 사관생도들에게 당부했습니다.

국민당과 공산당, 그 뿌리는 다르지만, 청조 타도, 군벌 타도, 혁명의 완성을 위한 엘리트 장병 양성 등을 공동 목표로 황포군관학교에서 힘을 모은 만큼, 교장부터 교관까지 라인업이 엄청납니다. 중화민국과 중화인민공화국, 근현대사를 풍미한 인물들로 꽉 채워졌어요. 먼저 황포군관학교 초대 총리엔 국부 손문 선생님이, 초대 교장은 장개석 중화민국 초대 총통이 맡았고, 장개석 총통의 최측근으로 북벌때 국민혁명군 제1군 사령관 겸 광둥 차오메이(潮梅) 경비사령관을 지냈고 후에 중화민국 육군 총사령관에 오르는 허잉친(何應欽) 장군이 황포군관학교 총교관에 임명됐고, 황포군관학교 정치부주임은 1920년대부터 중국공산당의 핵심으로 중화인민공화국 정권 수립 이후 죽을 때까지 초대 국무원 총리를 지낸 주은래(周恩來)가, 황포군관학교 교수부 부주임에는 중국 공산당 혁명 원로 중 하나로 중국 국가 부주석에까지 오른 예젠잉(葉劍英)이 임명되는 등 이념을 떠나 오직 미래 군을 이끌어갈 엘리트 지휘관을 양성하는 데 목적을 두고 국민당과 공산당의 핵심 인물이 황포군관학교에 총 집결했죠.

국민당과 공산당 양측의 고위 지휘관과 무수한 혁명가를 배출해낸 황포군관학교의 목적은 문무를 겸비한 국민당과 공산당의 최정예 군관 양성을 위해 세운 학교였지만 여기서 대한민국의 많은 ‘독립운동가’들이 군사교육을 받았고, 졸업 후엔 한국광복군과 조선의용대 등에서 활약했습니다. 입학시험에서 선발되어 황포군관학교 4기 생도로 입학한 의열단의 김원봉이 대표적인 인물입니다.

다만 국민당과 공산당의 협력 구조는 그리 오래가지 못했어요. 제1차 국공합작이 결렬되자 공산당 세력을 학교에서 완전히 배제시켰고, 혁명의 산실이었을 뿐만 아니라 한국 독립운동 인재 육성의 요람이었던 황포군관학교는 이후 항일전쟁, 국공내전 여파로 황포에서 우창(武昌), 루산(盧山), 청두(成都) 등지로 이동하였고, 국민당 정부의 본토 철수와 함께 타이완으로 이전하게 됩니다

타이완을 부흥기지로 삼게 된 장개석(蔣中正) 전 총통은 본토 수복을 뒷받침할 최정예 육군 장교 육성을 위한 황포군관학교 이른바 중화민국 육군사관학교를 1950년 타이완 가오슝 펑산(鳳山)에 다시 세워 재개교하였죠.

장개석 전 총통, 못말리는 황푸딴 사랑, 맛 어떻길래?

황포군관학교 초대 교장이기도 한 장개석 전 총통은 타이완에서 학교 문을 다시 열고 선배 전우들의 고귀한 호국정신을 이어받아 올바르고 유능하며 헌신하는 최정예 장교를 양성하는 데 매진했을 뿐만 아니라 초대 교장으로 재직할 때 맛보고 반했던 황포 달걀 이른바‘황푸딴’이라는 음식을 타이완으로 건너와 1975년 87세를 일기로 생을 마감할 때까지 즐겨 먹었다고 해요.

못 말리는 '황푸딴' 사랑 때문에 부부 싸움까지 했다는 장개석 전 총통 부부 일화는 너무 유명하죠. 장 전 총통의 부인 송미령 여사는 황푸딴의 주재료인 달걀의 콜레스테롤 함량이 높기 때문에 매일 아침마다 황푸딴을 먹는 장 전 총통에게 먹는 양을 제발 좀 줄이라고 잔소리를 했다고 해요. 장개석 총통이 황포군관학교 교장 재직 시절부터 중화민국 총통에 오르고 더 나아가 생을 마감 하기 직전까지도 즐겨 먹었다는 황푸딴은 무슨 거창한 요리가 아니라 일상에서 자주 사용하는 계란, 이 하나의 식재료를 가지고 만든 요리에요. 재료도 많이 필요하지 않고 계란, 소금, 후추만으로 간단하게 만들 수 있는 황푸딴은 중화요리식 스크램블 에그라고 보시면 이해가 빠를 것 같아요.

우정본부, 황포군관학교 개교 100주년 기념우표 58만장 발행

황포군관학교 100주년 기념 우표.[사진출처=Rti 손전홍]

대한민국의 우정사업본부 격인 타이완의 우정국 중화우정공사는 황포군관학교 개교 100주년을 맞아 기념우표 총 58만장을 발행했습니다.

중화민국 국기와 황포군관학교의 교기 그리고 황포군관학교 교문을 배경으로 각각 황포, 난징, 청두, 타이완 펑산 등 네 시기의 황포군관학교 제복을 입은 4명의 생도들의 당당한 모습이 그려진 우표는 액면가 뉴타이완달러 36원, 한국 돈 1,500(2024년 6월 21일 다음환율 기준.)으로 6월 14일부터 타이완 전국 우체국, 온라인우체국에서 판매하고 있습니다.

황포군관학교 기념우표가 발행된다는 소식을 듣고 (지난 6월 15일) 신베이시정부 근처 우체국에 들러 구입했어요. 오전 10시 이른 시간에 들렀는데, 이미 제 앞에 다섯 분이 구매했다고 우정국 직원이 그러시더라고요. 황포군관학교 100주년 기념 우표는 밀리터리 매니아에게는 특별한 굿즈가 될 수 있고, 황포군관학교를 아는 분들에게는 값진 선물이 될 수 있는 만큼 서둘러서 구매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이번 주말은 '황푸딴'을 먹으며, 중화민국 엘리트 군장교의 산실이자 대한미국 독립운동 인재 육성의 요람이었던 육군사관학교의 중요성과 의미를 다시금 되새겨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요?

Rti한국어방송의 금요일 프로그램 랜선미식회, 오늘 순서는 여기까지입니다. 진행에 손전홍이었습니다. 저는 다음주 금요일 이 시간에 다시 찾아 뵙겠습니다. 청취자 여러분 고맙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 참고자료

6월 21일(금) 랜선미식회 삽입곡(BGM : 사카모토 류이치(Ryuichi Sakamoto)- Merry Christmas Mr. Lawrence  (전장의 크리스마스(戦場のメリークリスマス) OST))

홍관주보(宏觀周報), 「孫中山的革命之路:僑務專題選粹叢書」, 중화민국 행정원 교무위원회, 2016년 4월, p.52-53

《天下雜誌 》 (2022. 3. 4.) < 蔣介石愛吃蛋,還曾為此與宋美齡吵架?>, https://www.social-lab.cc/2024/07/trending-pressrelease/%E6%A3%92%E7%90%83%E5%8B%9D%E5%88%A9%E5%A5%B3%E7%A5%9E%E6%9D%8E%E5%A4%9A%E6%85%A7%E9%AD%85%E5%8A%9B%E8%88%9E%E8%97%9D%E7%8D%B2%E7%B6%B2%E5%8F%8B%E7%9B%9B%E8%AE%9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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