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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오'하면 떠오르는 사랑이야기... <백사전>을 모티브로 한 영화&드라마

  • 2024.06.06
연예계 소식
뱀요괴와 인간의 사랑 이야기를 다룬 중국 민간고사 백사전(白蛇傳) - 사진: 국립역사박물관

한 해 중 양기가 가장 왕성하다는 단오가 다가왔습니다. 단오 날짜는 매년 음력 5월 5일로, 올해는 6월 10일 월요일입니다. 단오는 전국시대 자신의 지조와 충정심을 보이기 이해 멱라수에 투신하여 스스로 목숨을 끊은 애국시인 굴원을 기리는 날이자 모내기를 끝내고 풍년을 기원하는 기풍제로 종즈(粽子, 고기찹쌀밥) 만들어 먹기, 달걀 세우기, 대문에 쑥 꽂기, 창포물로 머리감기, 향주머니 달기, 웅황주 마시기 등 다양한 풍습이 행해집니다. 이 중 웅황주를 마시는 풍습은 중국의 민간고사 백사전(白蛇傳) 에서 유래됐다고 전해집니다.  

일명 백낭자전기(白娘子傳奇), 뇌봉탑전기(雷峰塔傳奇)라고도 하는 백사전은 그대로, 흰 뱀, 즉 백사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백사 백소정이 인간 세상으로 왔을 때 만난 선비 허선(許仙)과의 사랑 이야기입니다. 1000년을 수행한 백사 백소정(白素貞)과 백소정의 동생(혹은 하녀)으로 500년을 수행한 청사(青蛇) 소청이 아름다운 여인으로 변신해 인간 세상으로 와서 놀다가 갑자기 봄비가 내려서 버드나무 아래로 비를 피하던 중, 허선이라는 젊은 서생과 만나 사랑에 빠지게 되고, 결혼까지 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법해(法海)라는 고승이 백소정의 실체를 알아차리고 백소정이 사람을 해칠까 봐 두려워해서 허선에게 백소정이 천 년 묵은 요괴라고 경고를 하며 단오절에 백소정에게 웅황주를 먹이면 요괴의 정체가 드러난다고 일러줍니다. 양기가 풍성해 요괴의 힘이 가장 약해지는 단오절에 허선의 책략으로 웅황주를 마시게 된 백소정은 본모습인 흰 뱀으로 돌아가자 이에 허선이 놀라 죽어버립니다. 시간이 지나 웅황주의 충격에서 깨어난 백소정은 허선이 죽은 것을 보고 그를 살리기 위해 죽은 사람을 부활시킬 수 있다는 영지초를 찾으러 선산으로 가서 천신만고 끝에 영지초를 얻고 허선을 구하게 됩니다. 백소정의 노력으로 허선은 다시 살아나지만 법해에 의해 격리되고 백소정은 법해와 싸워 패하고 뇌봉탑(雷峰塔) 아래에 봉인 당하게 됩니다.  

백사전은 비록 신화전설이지만 인간과 요괴라는 신분 차이를 넘어선 애절한 사랑을 흡인력 있게 그려내 중국 사람들에게 가장 많이 회자되는 슬프면서도 아름다운 러브스토리 중 하나로 문학작품, 중국의 경극, 타이완의 가자희(歌仔戲), 드라마, 영화 등 다양한 장르에서 끊임없이 새로운 모습으로 탄생하고 있습니다.  

백사전 이야기를 모티브로 만들어진 영화로는 1978년에 개봉한 <진백사전(真白蛇傳)>이 있습니다. <진백사전>은 홍콩 감독 천즈화(陳誌華)가 연출을 맡은 작품으로, 타이완 배우 영원한 '동방불패' 린칭샤(林青霞)와 미남스타 친샹린(秦祥林)이 주연했습니다. 이 영화는 상영 당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으며, 극장이 꽉 차 많은 관객들이 바닥과 계단에 앉거나 서서 관람을 했을 정도였다고 합니다.  

<진백사전(真白蛇傳)> - 사진: 백도백과

또, 백사 백소정을 연기했던 타이완 배우로는 린칭샤 외에, 홍콩 영화 ’천녀유혼(倩女幽魂)’'으로 1990년대 아시아 전역을 풍미했던 왕주셴(王祖賢)도 있습니다. 그는 1993년에 개봉한 홍콩 영화 <청사(青蛇)>에서 홍콩 배우 장만위(張曼玉)와 백사 백소정과 청사 소청 역을 각각 맡았습니다.  

<청사(青蛇)> - 사진: - 청핀(誠品) 사이트 페이지 캡쳐

이 영화는 기존 백사전설의 서사시각을 뒤집고 백사가 아닌 청사의 관점에서 이야기를 풀어냈습니다. 또한 고전적 서사 구조의 틀에서 벗어나 인물관계와 스토리, 캐릭터 설정에 변주를 주기도 했습니다. 예컨대, 백사와 허선의 사랑에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하는 승려 법해는 나이 많은 남자가 아닌 매우 준수하고 젊은 미남의 모습이라 관객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줬습니다. 그리고 청사 소청은 과거의 백사전설을 소재로 한 작품에서는 항상 백소정과 허선의 사랑을 도와주는 역할을 담당했지만, <청사>에서는 두 사람 사이에 끼어든 제삼자로 나오고 법해와도 대립하면서도 엮이는 일종의 애매한 관계로 보입니다. 전통적 백사전과 다른 내용 전개에 주연 배우들의 매력적 연기와 케미가 더해져 영화는 독창성과 예술성 면에서 호평을 받으며 명작의 반열에 올랐습니다. 

영화뿐만 아니라, 백사전설을 각색하여 탄생된 드라마도 있습니다. 1992년 11월 초순부터 1993년 1월 중순까지 방송된 타이완 드라마 <신백낭자전기(新白娘子傳奇)>는 그 중 하나입니다. <신백낭자전기>는 총 50부작으로 크게 전반부와 후반부로 나뉩니다. 전반부는 1회부터 30회까지로 백사와 허선의 이야기가 메인이고, 후반부는 31회부터 50회까지로 백사와 허선의 아들 허사림(許仕林)과 토끼 요괴 호매낭(胡媚娘)의 사랑 이야기, 그리고 허사림이 장원급제하고 어머니 백소정을 구한다는 내용을 주로 다루고 있습니다.  

이 드라마는 타이완산 작품이지만 홍콩 배우들이 주연했습니다. 백사 역은 자오야즈(趙雅芝)가, 허선 역은 예통(葉童)이, 청사 역은 천메이치(陳美琪)가 캐스팅됐습니다. 이 중 허선 역을 맡은 예통은 여자 배우이지만, 남장연기를 제법 잘 소화하며 시청자들에게 색다른 재미와 설렘을 선사했습니다.  

<신백낭자전기(新白娘子傳奇)> - 사진: 백도백과

<신백낭자전기>는 타이완 국내에서 돌풍을 일으켰을 뿐만 아니라, 1993년 중국에 진출한 후에도 엄청난 인기를 얻었고,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에서도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이 드라마는 2019년 중국 드라마로 새롭게 각색돼 중국, 타이완, 말레이시아, 태국 등 국가에서 OTT 또는 TV로 방영됐습니다.  

곧 다가올 단오절을 맞이해 오늘 연예계소식에서 단오 때마다 떠오르는 민간고사 백사전의 이야기와 백사전을 모티브로 만든 영화와 드라마 몇 개를 소개해 봤습니다. 엔딩곡으로 드라마 <신백낭자전기>의 주제가, 타이완 여가수 가오성메이(高勝美)가 부른 ‘천년을 기다려(千年等一回)'를 띄어드리면서 연예계소식을 마무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상으로 Rti한국어방송의 진옥순이었습니다.  

가오성메이(高勝美) <천년을 기다려(千年等一回)>

프로그램 진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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