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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드러운 목소리로 사랑의 안타까움을 노래하는 가수... 타이완 여가수 '류뤄잉'

  • 2024.04.19
멜로디 가든
타이완 가수이자 배우, 영화감독 류뤄잉(劉若英) - 사진: 타이베이국제영화제 제공

어제 연예계소식 시간에 저는 가수, 배우, 작가, 감독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타이완 만능 엔터테이너 류뤄잉(劉若英)의 연기 작품과 연출 작품들에 대해서 소개해 드렸는데, 오늘은 그가 가수로서 발표한 음악 작품들을 집중적으로 소개해 보려고 합니다. 

류뤄잉은 1969년 타이베이에서 태어나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미국으로 건너가 성악과 피아노를 공부하여 클래식 음악 학사 학위를 취득했습니다. 타이완에 돌아온 후 가수가 되기 위해 음반사 록 레코드(Rock Records, 滾石唱片)에 들어가 싱어송라이터 천성(陳昇)의 어시스턴트로 일하면서 천성에게 3년 반 동안 음악 창작을 배웠습니다. 그의 별명 ‘밀크티(奶茶)’는 바로 이 시기에 천성이 지어준 것입니다.  

가수가 되는 게 목표지만 류뤄잉이 연예계에 데뷔한 것은 1995년 영화 ‘나의 아름다움과 슬픔(我的美麗與哀愁)’ 출연을 통해서였습니다. 그리고 같은 해에 영화 ‘소녀소어(少女小漁)’의 주연으로 제40회 아시아태평양영화제의 최우수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연기자로서 두각을 나타냈습니다. 꿈꾸던 가수가 아닌 배우로 연예계에 첫 발을 디뎠지만 데뷔작 ‘나의 아름다움과 슬픔’의 OST <사랑에 미쳐버렸어(為愛痴狂)>를 부름으로써 생애 첫 음악작품을 보유하게 됐습니다. 그리고 같은 해 5월에는 첫번째 앨범 <소녀소어 류뤄잉의 아름다움과 슬픔>을 발행하며 본격적으로 가수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첫 음악작품 <사랑에 미쳐버렸어>는 류뤄잉의 음악 선생 천성이 류뤄잉의 목소리의 특성에 맞춰 작곡•작사하며 만들어준 노래라고 합니다. 이 곡은 영화 ‘나의 아름다움과 슬픔’의 주제곡으로 1995년 타이완 최고 권위의 영화시상식 제32회 금마장(金馬獎) 시상식에서 최우수 영화OST상을 수상하며 류뤄잉으로 데뷔와 동시에 큰 주목을 받게 했습니다.

<사랑에 미쳐버렸어> 이 노래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사랑에 깊이 빠져버린 여자의 심정을 노래하며, “너에게 묻고 싶어(想要問問你敢不敢)/ 네가 말했던 것처럼 날 그렇게 사랑할 수 있는지(像你說過那樣的愛我)/ 너에게 묻고 싶어(想要問問你敢不敢)/ 나처럼 이렇게 사랑에 미쳐버릴 수 있는지(像我這樣為愛痴狂)/ 너에게 묻고 싶어(想要問問你敢不敢)/ 네가 말했던 것처럼 날 그렇게 사랑할 수 있는지(像你說過那樣的愛我)/ 나처럼 이렇게 사랑에 미쳐버릴 수 있는지(像我這樣為愛痴狂)/ 도대체 넌 어떻게 생각할까(到底你會怎麼想)” 등 내용의 가사들이 여자의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강렬한 애정과 뜨거운 용기를 담아냈습니다. 여기서 이 노래 류뤄잉이 부른 <사랑에 미쳐버렸어>를 함께 듣겠습니다.

류뤄잉 - <사랑에 미쳐버렸어(為愛痴狂)>

류뤄잉의 대표곡이라고 하면 두 작품을 꼽을 수 있습니다. 하나는 4집의 음반명과 동명의 노래인 <정말 정말 사랑해(很愛很愛你)>이고, 다른 하나는 5집 《널 기다릴게(我等你)》에 수록된 <그 후(後來)>입니다.

<정말 정말 사랑해>는 일본 유명 2인조 여성듀오 키로로(Kiroro)의 메이저 데뷔곡 <오랫동안(長い間)>을 번안한 곡으로, 가사는 작사가 스런청(施人誠)이 썼습니다. “진정한 사랑은 내가 괴롭더라도 상대방의 행복을 바라는 것”이라는 말이 있는데, <정말 정말 사랑해>는 바로 그런 뉘앙스를 가진 노래입니다. 후렴구의 첫번째 줄 “정말 정말 사랑해(很愛很愛你)/ 그래서 기꺼이 너를 더 행복한 곳으로 날아가게 해주고 싶어(所以願意捨得讓你 往更多幸福的地方飛去)” 등 내용의 가사가 노래의 핵심 메시지를 보여줍니다. 이 노래를 발표한 후 이듬해 류뤄잉은 키로로의 노래를 다시 중국어로 번언하여 대히트를 쳤는데, 이 곡이 바로 현재까지도 노래방 애창곡으로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 <그 후>입니다.  

<그 후>는 키로로의 최고의 명곡으로 손꼽히는 <미래로(未來へ)>를 리메이크한 곡이며, 가사는 <정말 정말 사랑해>의 작사가 스런청이 다시 맡았습니다. 원곡은 미래를 향해 걸어나가자는 희망찬 느낌인 반면, <그 후>는 사랑에 대한 회한과 슬픔을 담은 노래로, 가사에 “그 후, 난 마침내 어떻게 사랑하는지를 배웠는데(後來 我總算學會了如何去愛)/ 안타깝게도 넌 이미 멀리 떠나 수많은 인파 속에서 사라져 버렸어(可惜你早已遠去 消失在人海)/ 그 후, 난 드디어 눈물을 흘리며 깨달았어(後來 終於在眼淚中明白)/ 어떤 사람은 일단 놓치면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는 걸(有些人一旦錯過就不再)” 등 내용이 있습니다.

류뤄잉 - <그 후(後來)>

이 두 노래의 성공에 힘입어 류뤄잉은 가요계에서 어느 정도의 위치를 차지할 수 있었으며, 그 이후에도 청명하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사랑의 안타까움과 그리움, 아쉬움을 노래하며 듣는 이들에게 깊은 공감과 위로를 자아내어 많은 인기와 사랑을 받아 왔습니다.

류뤄잉이 가장 최근에 선보인 음악 작품은 2022년 드라마 ‘타이베이여자도감(台北女子圖鑑)’의 OST <축소판(縮影)>입니다. ‘타이베이여자도감’은 2016년 일본 웹드라마 ‘도쿄여자도감’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타이난에서 자란 한 여성의 타이베이 입성과 성장기를 그렸습니다.

이 드라마의 주제곡인 <축소판>은 도시 속에서 점점 자아를 잃어버려가는 여성의 심정을 다루며, 가사에 나온 “어쩌면 모든 걸 갖고 싶어서 내 삶은 점점 더 단조로워지고 있는 것 같아(也許我什麼都想要 才活得越來越單調)”, “많은 사람들에게 필요하지만, 내가 뭐 필요한지는 나 자신조차 몰라(被多少人需要 但我的需要怕我也不知道)” 등 내용들이 주인공의 서사를 반영해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였을 뿐만 아니라, 삶에 지친 이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작년 2023년 타이완 방송대상 금종장(金鐘獎) 드라마OST상 부문 후보에 올랐습니다.

<축소판>을 포함하여 오늘은 타이완 가수이자 배우, 작가, 감독까지 진출한 타이완 최고의 멀티 엔터테이너 류뤄잉의 음악 작품들에 대해서 소개해 드렸는데, 엔딩곡으로 류뤄잉이 부른 <그 후>를 띄어드리면서 방송을 마무리하고자 합니다. 다음주 금요일에 다시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여기까지 멜로디 가든 진옥순이었습니다.

류뤄잉 - <축소판(縮影)>

프로그램 진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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