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활동과 배우활동을 병행하는 연예인이 많지만, 가수와 배우 뿐만 아니라, 영화감독까지 겸하는 이들은 흔하지 않습니다. 오늘 연예계소식 시간에는 배우로 데뷔했다가 현재는 가수, 감독, 작가 등 영역을 넓혀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타이완의 다재다능한 전방위 아티스트 류뤄잉(劉若英)의 ‘연기 작품’들에 대해서 소개해 보려고 합니다.
류뤄잉은 1969년 타이베이에서 태어나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성악과 피아노를 공부하기 위해 미국으로 건너가 클래식 음악 학사 학위를 취득했습니다. 귀국 후 가수가 되기 위해 음반사 록 레코드(Rock Records, 滾石唱片)에 들어가 싱어송라이터 천성(陳昇)에게 음악을 배우다가 26세이던 1995년 영화 <나의 아름다움과 슬픔(我的美麗與哀愁)>의 여주인공으로 발탁되면서 가수가 아닌 배우로 연예계에 데뷔했습니다. 같은 해에도 감독 장아이자(張艾嘉)가 리안(李安)과 공동 시나리오를 맡은 영화 <소녀소어(少女小漁)>에 여자 주인공으로 출연하며 연기자로서 두각을 나타냈습니다.

류뤄잉은 영화 <소녀소어(少女小漁)>에서 영주권을 얻기 위해 한 늙은 미국인 남자와 위장 결혼한 중국인 소녀 ‘소어’ 역을 맡았다. – 사진: 타이베이 금마장영화제(金馬影展 TGHFF) 사이트 페이지 캡쳐
<소녀소어>는 미국 불법체류자인 중국인 소녀가 영주권을 얻기 위해 한 늙은 미국인 남자와 위장 결혼을 하며 벌어지는 감동적인 이야기를 그린 휴먼 영화입니다. 류뤄잉은 영화에서 중국어와 영어를 자연스럽게 구사하며 관객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을 뿐만 아니라, 이 영화로 당해년도의 아시아태평양영화제에서 최우수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는 신인답지 않은 놀라운 성적을 거뒀습니다.
1998년 류뤄잉은 영화 <청혼 광고(徵婚啟事)>를 주연해 타이완 최고 권위의 영화시상식 제35회 곰마장(金馬獎) 시상식에서 심사위원단 특별상을, 제44회 아시아태평양영화제에서는 최우수 여우주연상을, 제1회 타이베이영화제에서는 올해의 배우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루며 실력파 배우루서의 입지를 공고히 했습니다.
<청혼 광고>는 타이완 작가 천위훼이(陳玉慧)가 신문 광고란에 청혼 광고를 실은 뒤 교사에서 조직폭력배, 또한 젊은이에서 노인에 이르기까지 직업과 연령, 성격이 다양한 남자 42명을 만나게 된 경험을 바탕으로 쓴 동명의 소설을 각색해서 만들어진 작품입니다. 이 소설은 발행 때부터 화제와 논란을 불러일으켰고, 영화 뿐만 아니라 뮤지컬과 드라마로도 제작된 바 있습니다.
2000년, 류뤄잉은 시대극 <인간 세상의 사월 날(人間四月天)>에 출연하며 대중적 인가가 늘어났습니다. ‘쉬즈모(徐志摩)의 사랑 이야기’라는 부제에서 알 수 있듯이 이 드라마는 쉬즈모와 그의 세 명의 여인이란 첫번째 부인인 장여우이(張幼儀), 평생 짝사랑한 상대인 린훼이인(林徽因), 두번째 부인인 루샤오만(陸小曼) 사이에서 겪는 정열적인 애정 스토리를 묘사했습니다. 드라마 제목은 린훼이인이 죽은 쉬즈모를 위해 썼다는 설이 있는 시 ‘너는 인간 세상의 사월 날’에서 땄습니다.

류뤄잉(우1)은 드라마 <인간 세상의 사월 날(人間四月天)>에서 쉬즈모의 첫번째 부인인 장여우이(張幼儀) 역을 맡았다. - 사진: 공공TV(公共電視, PTS)
<인간 세상의 사월 날>은 2001년 1월 첫 방영을 시작한 후 20부 최종회가 방송할 때까지 국민적인 화제를 모았습니다. 드라마와 관련된 보도기사가 홍수처럼 쏟어졌을 뿐만 아니라, 인터넷에서도 이 세 명 여자 중 누구를 선택해야 할지를 두고 네티즌들이 논쟁을 벌이는 등 타이완에서 엄청난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이 드라마는 중국에서도 방영되어 인기를 끌었는데, 드라마의 중국 흥행과 함께 극중 쉬즈모의 첫번째 부인 장여우이를 연기한 류뤄잉도 중국에서 인지도가 급상승하며 중국에 진출할 토대를 마련했습니다. 한편, 같은 해에 류뤄잉은 드라마 <십자가 안에서 사는 어머니(住在十字架裡的母親)>로 타이완 방송대상 금종장(金鐘獎) 최우수 여우주연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습니다.
그 후 2년이 지난 2002년, 류뤄잉은 타이완 동명의 네 컷 만화를 원작으로 한 드라마 <삽녀량(澀女郎, 중국에서는 ‘분홍녀랑•粉紅女郎’이란 제목으로 방영됐다)> 속의 결혼하고 싶어 안달난 여자 팡샤오핑(方小萍) 역을 완벽히 소화하며 중국에서 인기가 크게 높아졌으며, 이를 계기로 중국에 본격 진출하며 활동 영역을 넓혔습니다. 그리고 2005년, '중국의 스필버그'라고 불리는 중국 유명 흥행감독 펑샤오강(馮小剛)의 작품 <세상에 도적이란 없어(天下無賊, 천하무적)>를 주연해 제10회 홍콩 금자형장(金紫荊獎)과 제28회 중국 백화장(百花獎) 등 두 영화시상식의 최우수 여우주연상을 거머쥐었습니다.

류뤄잉은 드라마 <삽녀량(澀女郎)>에서 결혼하고 싶어 안달난 여자를 연기했다. – 사진: YESASIA
2018년, 49살의 류뤄잉은 자신의 단편소설 ‘설날, 귀가(過年,回家)’를 직접 각색한 영화 <먼 훗날 우리(後來的我們)>를 통해 감독으로 첫 데뷔했습니다. ‘중화권의 비틀즈’라고 불리는 타이완 유명 밴드 메이데이(五月天)의 동명의 노래에서 영감을 얻어 제목을 붙인 이 영화 <먼 훗날 우리>는 성공을 향해 베이징으로 상경한 남녀의 만남, 사랑, 이별, 재회 과정을 그리는 작품으로 2018년 중국 개봉 당시 13억 6천 만 위안(한화 약 2579억 원, 2024.04.18.기준)의 총 누적 매출액을 기록하며 류뤄잉으로 하여금 첫 작품부터 흥행감독이 되게 했습니다. 류뤄잉은 또한 이 영화로 금마장 최우수 감독상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최근 이 영화는 한국판으로 제작된다는 소식이 전해져 화제가 되었는데, 이 영화가 한국에서 어떻게 재탄생될지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류뤄잉의 감독 데뷔작 <먼 훗날 우리(後來的我們)>는 2018년 중국 개봉 당시 13억 6천 만 위안(한화 약 2579억 원)의 총 누적 매출액을 기록했다. – 사진: ‘먼 훗날 우리’ 사이트 페이지 캡쳐
가수, 배우, 작가, 영화감독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왕성하게 활약하고 있는 류뤄잉은 올해에는 ‘드라마 감독’으로 변신해 <기억한다는 걸 잊어버렸어>라는 제목의 작품을 선보일 예정인데, 그의 드라마 감독 데뷔작이 과연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오늘은 타이완 가수이자 배우, 감독인 류뤄잉의 연기와 연출 작품들에 대해서 소개해 드렸는데, 내일 멜로디가든 방송에서 그의 ‘음악 작품’들을 집중적으로 소개할 테니 많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오늘의 엔딩곡으로 류뤄잉의 영화감독 데뷔작 <먼 훗날 우리>의 동명의 노래를 띄어드리면서 연예계소식을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이상으로 Rti한국어방송의 진옥순이었습니다.



Rti 중앙방송국
Rti 중앙방송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