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완 곳곳에 랜드마크를 찾아 현지인만 아는 이야기를 알려드리는 <랜드마크 원정대> 시간입니다. 이제부터 가이드북을 버리세요! <랜드마크 원정대>를 따라 타이완 여행을 즐깁시다!
안녕하세요! 저는 <랜드마크 원정대> 진행자 안우산입니다.
(여자)아이들, 부석순 등 인기 케이팝 아이돌 그룹 9팀이 총출동한 콘서트 '골든웨이브(GOLDEN WAVE)'가 지난 13일 타이완 남부 가오슝(高雄) 국가체육장에서 열려 약 6만 명의 관객을 운집시켰습니다. (여자)아이들과 앤팀(&TEAM)의 타이완인 멤버 슈화(葉舒華)와 왕이샹(王奕翔, 니콜라스)이 홈그라운드의 이점을 안고 모국어로 타이완 팬들에게 인사를 나눠 화제가 되었습니다. 또한 최근 몇 년 간 국제 공연을 여러 차례 개최한 가오슝시정부는 35분 만에 공연장을 비워 큰 호평을 받았습니다. 지하철의 증편과 셔틀버스의 추가 운영 외에, 콘서트가 끝날 때마다 지하철을 기다리는 승객들을 위해 노래를 부르는 것으로 유명한 린중밍(林忠明) 가오슝 지하철 차오터우(橋頭) 역 역장이 여러 타이완 명곡을 열창하며 콘서트의 분위기를 이어갔습니다.
타이베이는 수도로서 오랫동안 타이완의 발전을 이끌어왔는데, 그 결과 타이베이가 소재한 북부지역은 타이완의 경제, 금융, 정치, 과학기술, 문화, 교육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월등히 앞서고 있습니다. 2024년 중앙정부가 지방정부에 분배한 예산(中央普通統籌分配稅款)을 보면, 북부지역은 인구수 비율에 해당하는 48%의 예산을 받았으며, 이는 지역 간의 발전불균형을 방증하고 있습니다. 교육 분야에서도 마찬가지로 타이완판 SKY인 ‘대성청교정(臺成清交政, 대만/타이완대, 성공/청궁대, 청화/칭화대, 교통/자오퉁대, 정치/정즈대)’ 중 4개 대학교가 북부지역에 있습니다. 한국의 ‘인서울’과 비슷하죠. 이러한 배경 아래 대부분 대형 행사가 타이베이에서 열리는 것도 놀랄 만한 일이 아닙니다.
그러나 최근 2년 동안 타이완을 찾아온 월드스타들은 거의 모두 수도가 아닌 가오슝을 선택했는데요. 지난해 한국 대표 걸그룹 블랙핑크, 영국 록 밴드 콜드플레이(Coldplay)에 이어 올해 불과 넉 달 만에 장수 아이돌 그룹으로 꼽힌 슈퍼쥬니어, 영국 가수 에드 시런(Ed Sheeran) 등이 연이어 가오슝에 왔습니다. 과연 가오슝은 어떤 마법을 부렸을까요?
우선 타이완에서 1만 석 이상의 대형 공연장하면, 타이베이 아레나(台北小巨蛋), 타오위안 린커우 체육관(林口體育館), 타오위안 야구장(樂天桃園棒球場), 타이중 야구장(臺中洲際棒球場), 가오슝 아레나(高雄巨蛋), 가오슝 국가체육장(高雄國家體育場), 그리고 현재 경기장으로만 사용 가능한 타이베이 돔(台北大巨蛋)이 있는데요. 5만 석 이상의 초대형 공연장은 타이베이 돔을 제외하면 가오슝 국가체육장밖에 없습니다. 또 일부 경기장에 천장이 없는 상황에서 날씨가 따뜻하고 건조한 가오슝은 비가 잦은 북부지역보다 야외 콘서트를 개최하기에 더 적합합니다. 이어 교통 측면에서는 국제공항, 고속철도, 지하철 등이 갖춰져 있어 많이 편리한 편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가오슝시정부의 적극적인 유치와 뛰어난 섭외력입니다. 다른 지방정부와 달리, 가오슝시정부는 콘서트 대관료와 입장권 수익에 관한 수수료를 받지 않습니다.
천치마이(陳其邁) 가오슝시 시장은 지난해 11월 28일 가오슝시의회 질의에서 수수료를 받지 않는 것이 위법이냐는 질문에 모든 것은 문화부의 규정에 따라 합법적으로 집행했다며, 수수료 감면을 통해 글로벌 아티스트들을 유치해 가오슝에 막대한 관광수익을 가져올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통계에 따르면 2023년 11월 중순까지 가오슝에서 52회의 콘서트가 열리며 23억 뉴타이완달러(한화 약 980억 원, 2024/4/14 기준) 이상의 관광 수익이 창출되었고, 이는 수수료보다 훨씬 더 많다며, 가오슝의 이미지 향상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국경이 개방되면서 가오슝시정부는 성공적으로 많은 월드스타들을 유치했을 뿐만 아니라, 과거 쌓아온 경험으로 대형 콘서트 개최에 대한 구체적인 방침을 세웠습니다. 딩두란(丁度嵐) 가오슝뮤직센터 대표는 타이완 언론 ‘미러 주간(鏡週刊)’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2월 3일 가오슝 국가체육장에서 열린 에드 시런의 콘서트를 예로 들자면, 당시 공연장 안팎의 인원수가 9만 5000명에 달했음에도 불구하고, 천 시장은 직접 나서 해산 과정을 지휘해 90분 만에 무사히 마쳤고, 공연장 주변의 청소 작업도 새벽 12시 반 쯤 마무리되었다고 언급했습니다.
선천적인 우세와 정부의 적극적인 유치로 가오슝은 글로벌 아티스트와 타이완 간의 중요한 연결고리가 되었습니다. 이제 월드 클래스의 콘서트를 보려면 가오슝으로 내려가야 합니다. 타이난 출신인 저에게 이게 정말 큰 의미가 있는 변화인데요. 제 인생의 첫 콘서트는 바로 지난 2011년 가오슝 아레나에서 열린 케이팝 콘서트였고, 그 자리에는 당시의 대세 그룹인 슈퍼쥬니어와 2AM, 그리고 데뷔한 지 얼마 안 된 에프엑스와 미쓰에이가 출연했습니다. 이른바 대도시의 분위기를 맛보기 위해 저는 학창시절에 항상 반친구들과 같이 기차를 타고 가오슝에 갔습니다. 하지만 시야가 넓어질수록 많은 것들이 단지 수도인 타이베이에만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죠. 타이베이 영화관에서만 상용되는 독립영화, 타이베이 영화제에서만 볼 수 있는 외국영화, 타이베이 아레나에서만 개최하는 수많은 공연과 퍼포먼스… 타이베이는 그 순간부터 제 마음속에 가오슝보다 더 높은 자리에 있는 환상적인 곳이 되었죠.
타이베이 생활 10년차인 지금, 이 도시의 편리성 덕분에 풍요로운 삶을 누리고 있지만, 고향과는 정반대된 습한 날씨, 입맛에 안 맞는 음식, 너무 빠른 걷기속도와 생활 리듬 등에 여전히 적응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가오슝이 크게 발전하는 모습을 보고 무척 기쁘고 뿌뜻합니다. 이제 남부 사람들은 멀리 타이베이에 가지 않아도 고퀄리티의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네덜란드의 설치 미술가인 플로렌타인 호프만(Florentijn Hofman)이 제작한 대형 고무 오리 조형물인 ‘러버 덕(Rubber Duck)’이 지난 1월 27일 10년 만에 다시 가오슝에서 전시되었는데요. 10년의 세월이 흐르면서 가오슝은 더 멋진 도시가 되었습니다. 한 달 동안 진행된 이 이벤트에는 약 800만 명의 인파가 몰리며 오리 열풍이 풀었습니다. 가오슝의 발전을 통해 타이완의 지역 간 격차를 줄일 수 있기를 바랍니다.
엔딩곡으로 해마다 가오슝 국가체육장에서 콘서트를 개최한 타이완 대표 밴드 ‘메이데이(五月天, Mayday)’의 노래 ‘OAOA’를 띄워드리며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다음주는 계속해서 타이완의 부산인 가오슝에 대해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랜드마크 원정대>와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상으로 RTI 한국어 방송의 안우산이었습니다.
▲참고자료:
1. 潘奕言,「韓團高雄演唱會5.7萬人朝聖 散場35分鐘運輸完畢」,聯合新聞網。
2. 鄭琪芳,「明年統籌款及補助款 六都分走5成3」,自由財經。
3. 古靜兒,「為何越來越多韓團、大咖藝人到高雄開演唱會?場地大、交通方便…一探外國歌手來台開唱的眉角」,風傳媒。
4. 蔡孟妤,「到高雄世運開唱免租 陳其邁:演唱會可促進經濟」,中央社。



Rti 중앙방송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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