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애플뮤직이 2023년 한해 동안 중국에서 가장 많이 사랑받은 인기곡 톱100을 발표했습니다. 작년 중국에서 최다 스트리밍 횟수를 기록한 음원 100곡 중 무려 55곡이 이 아티스트의 작품입니다. 이 아티스트는 바로 타이완 가수이자 배우인 저우제룬(周杰倫, 주걸륜)입니다.
1979생으로 올해는 만 44세인 저우제룬은 20살이던 2000년에 1집 《제룬(杰倫)》을 발표하며 타이완 가요계에 데뷔했습니다. 대중성과 실험성을 두루 갖춘 그의 음악은 중화권에 충격을 가져다 주고 수많은 후배 뮤지션들에게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그는 타이완 최고 권위의 음악 시상식 금곡장에서 15번이나 수상한 바 있어 최다 기록을 보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국제적 음악상인 MTV 아시아 뮤직어워드에서도 2번 수상했으며, 전 세계적으로 인기있고 유명한 중화권을 대표하는 가수입니다.
그의 음악은 특히 타이완-중국(양안)에서 큰 사랑을 누리고 있습니다. 세계 최대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 스포티파이가 발표한 연말 총결산에서 2023년을 포함해 5년 연속 타이완 리스너들이 가장 많이 찾은 아티스트 순위 1위를 기록했을 뿐만 아니라, 2023년 중국 애플뮤직에서 가장 많이 사랑받은 인기곡 톱100에 반 넘게 55곡을 올리기도 했는데, 그중 1위에 등극한 <칠리향(七里香, 2004)>은 3년째 연속 최다 스트리밍 음원 1위를 차지한 것입니다. 또한 16위(린쥔제林俊傑-<교환여생(交換餘生)>)를 제외하고 1위부터 20위까지 차트를 꽉 채운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상하이 출신 광팬인 양(楊)씨는 중앙사(中央社)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저우제룬의 음악은 작품성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쉽게 따라부를 수 있고, 20년 전에 발표된 노래들은 지금 들어도 전혀 어색하지 않다며, 현재 틱톡에서 유행하는 노래들에 대해 오히려 감정적인 울림을 느끼지 못했다고 저우저룬의 음악을 좋아하고 즐겨듣는 이유를 밝혔습니다.
뛰어난 작품성 외에, 저우제룬의 음악이 중국에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원인은 가사에 나온 쌍절곤, 청화백자, 난정서(蘭亭序) 등 문화적 의미를 담은 단어들이 중국에서 강렬한 호응을 이끌어내며, 더불어 저우제룬의 인기는 지금의 한류 열풍과 맞먹을 정도로 엄청나며 그가 주연한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도 한국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으므로 한중관계가 긴장되고 모순되는 이 시점에 중국인들이 저우제룬의 음악적 성취에 다른 의미를 부여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2023년 중국 애플뮤직 리스너들이 가장 애청한 음원 1위부터 3위까지는 각각 저우제룬의 <칠리향>, <맑은 날(晴天)>, <사랑은 기원 전부터(愛在西元前)>입니다.
<칠리향>은 저우제룬이 2004년에 발표한 5집 《칠리향》의 수록곡입니다. 음반의 제목을 《칠리향》으로 정한 이유는 `칠리향`이라는 식물이 그 향기가 강해 7 리 밖까지 아주 멀리 퍼져나가는 것에서 착안했으며, 타이완 여류 시인 시무롱(席慕蓉)의 첫 시집 《칠리향》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합니다.
앨범 동명의 타이틀곡인 <칠리향>은 저우제룬이 작곡하고 그의 오래된 음악적 파트너인 팡원산(方文山, 방문산)이 작사해서 만들어진 곡이며, 한 편의 시 같은 가사에 입혀진 멜로디는 아련한 그리움과 첫사랑의 추억을 회상하는 편안함을 가득 담고 있으며, 가사 중 “ 밤새 내리는 비 내 사랑도 빗물처럼 넘쳐 흐르고 (雨下整夜 我的愛溢出就像雨水)/ 정원의 낙엽은 내 그리움과 함께 켜켜이 쌓여가네(院子落葉 跟我的思念厚厚一疊)/ 몇 마디 말다툼으론 내 열정을 식히지 못해(幾句是非 也無法將我的熱情冷卻)/ 넌 내 시의 모든 페이지에 나타나(妳出現在我詩的每一頁)” 라는 부분이 듣는 이들로 하여금 미릿속에 그림이 떠오르게 하므로 가장 큰 호응을 일으킨 부분입니다.
저우제룬 - <칠리향(七里香)>
<칠리향>에 이어 2023년 중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던 가요 2위에 오른 저우제룬의 <맑은 날>은 2003년에 발표된 곡으로 4집 《예훼이메이(葉惠美)》에 수록됐습니다. 이 곡은 제목이 ‘맑은 날’이지만 밝고 신나는 분위기가 아닙니다. 옛 사랑을 그리워하며 ‘맑은 날’이 되면 내가 좀 나아질까?라고 말하는 슬프고 애틋한 분위기의 노래입니다.
가사에는 “너를 위해 수업을 빼먹던 그날(為妳翹課的那一天)/ 꽃이 떨어지던 날(花落的那一天)/ 교실의 그 공간/ 나는 왜 보이지 않을까?(我怎麼看不見)/ 사라진 비오는 날(消失的下雨天)/ 다시 한번 그 비에 젖고 싶어(我好想再淋一遍)”, “옛날 옛날에 한 사람이 너를 오랫동안 사랑했어(從前從前 有個人愛妳很久)/ 그런데 하필 바람이 우리의 거리가 멀어지도록 불었어(但偏偏 風漸漸 把距離吹得好遠)” 등 내용이 있습니다.
저우제룬 - <맑은 날(晴天)>
<맑은 날>에 이어 2023년 중국인의 애청곡 3위를 차지한 <사랑은 기원 전부터>는 저우제룬이 2001년에 내놓은 2집 《판타지(范特西)》에 수록된 곡입니다. 이 곡은 저우제룬이 박물관을 구경하며 영감을 얻어 작곡한 후, 팡원산이 가사를 붙여서 탄생된 곡으로, 이 곡은 바빌론 제10왕조의 2대 왕인 네부카드네자르 2세 부부의 사랑 이야기를 바탕으로 합니다.
전설에 따르면, 네부카드네자르 2세가 그의 아내 아미티스를 엄청 사랑하고 향수병을 앓은 아내를 위해 그는 아내의 고향을 닮은 정원을 건설하기로 결심했고 그 결과가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인 바빌론의 공중정원이라는 것입니다. <사랑은 기원 전부터>는 바로 네부카드네자르 2세의 아내에 대한 깊은 사랑을 묘사하며, 가사엔 “기원 전에 새겨 적은 내 사랑(我給妳的愛寫在西元前)/ 메소포타미아 평원에 깊이 묻혀 있었어(深埋在美索不達米亞平原 )/ 수십세기 만에 출토·발견됐는데(幾十個世紀後出土發現)/ 점토판에 적힌 글씨가 여전히 선명하게 보이네(泥板上的字跡依然清晰可見)” 등 내용이 있습니다.
2023년 중국에서 가장 많이 사랑받은 인기곡 톱3에 오른 저우제룬의 3곡 노래는 모두 2000년대 초에 발표된 곡으로 20년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큰 사랑을 받고 있으며 ‘저우(周)식’ 음악의 꾸준한 인기를 다시 한번 입증했습니다. 그럼 저우제룬의 향후의 ‘위대한 작품’들을 기대하면서 방송을 마치겠습니다. 이상으로 rti한국어방송의 진옥순이었습니다.
저우제룬 - <사랑은 기원 전부터(愛在西元前)>



Rti 중앙방송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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