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만 36세인 타이완 여배우 순커팡(孫可芳, 1987.11.02.~)은 국립타이완예술대학교 연극학과 출신이며, 졸업 후 전단지 아르바이트, 초등학교 교사, 축구 칼럼 기고자, 축구 중계진행자 등 다양한 일자리를 전전하다가 2015년 8명의 타이완 감독들이 신인 배우 육성을 위해 창립한 ‘Q Place 연기교실’에 합류해 연기 트레이닝을 받은 후 Q Place 연기교실이 주도한 드라마 프로젝트 ‘식극장(植劇場)’에서 출품한 드라마 <날이 어두우니 눈을 감으세오(天黑請閉眼, Close Your Eyes Before It's Dark)>에 출연하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습니다.
식극장은 ‘사랑 성장’, ‘스릴러 추리’, ‘신령 공포’, 그리고 ‘원작 각색’ 등 4가지 장르별로 각각 드라마 2편씩을 내놓았습니다. <날이 어두우니 눈을 감으세요>는 ‘스릴러 추리’ 시리즈의 한편으로 고등학교 등산 동아리였던 8명 친구가 10년 후 다시 모이게 된 산장에서 벌어지는 살인사건 묘사를 통해 인간의 본성을 탐구하는 7부작 드라마입니다. 이 드라마는 신인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력과 인물 성격에 대한 선명한 묘사, 신선하고 흔하지 않은 장르와 스토리로 열띤 호응을 이끌어내 흥행에 성공하며 타이완 스릴러 추리물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운 작품으로 여겨집니다.
극중 순커팡은 같이 등산 동아리에서 활동했던 동창 보창(柏蒼)과 결혼한 청팡(澄芳) 역을 맡았는데, 그녀는 따뜻하고 순수해 보이지만, 사실상 10년 전 동아리 멤버 간의 우정을 깨지게 만든 사생활 사진 유출 사건의 진범일 뿐만 아니라, 등산 동아리 친구이자 바람을 피우는 대상인 이총(毅聰)의 죽음에 관건적인 역할을 하는 사람입니다.
사진: <날이 어두우니 눈을 감으세오(天黑請閉眼)>페이스북 캡쳐
순커팡은 성격이 어둡고 사연이 복잡한 이 캐릭터를 완벽히 소화하며 대학교 시절부터 쌓아왔던 탄탄한 연기 내공을 선보여 주목을 받기 시작했을 뿐만 아니라, 타이완 최고 권위의 방송시상식 제52회 금종장(金鐘獎) 시상식에서 최우수 여우조연상을 수상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날이 어두우니 눈을 감으세요> 외에, 순커팡은 식극장의 ‘원작 각색’ 장르 시리즈의 한편인 <그녀의 식탁(五味八珍的歲月)>에도 출연했습니다. <그녀의 식탁>은 타이완 최초의 셰프테이너 푸페이메이(傅培梅)의 일생과 하인 린춘(林春) 간의 자매 같은 관계를 묘사하는 드라마입니다.
타이완 최고의 요리 대사 푸페이메이는 중국 다롄(大連)에서 태어나 1949년 타이완에 건너왔고 결혼 후 남편에게 맛있는 요리를 해주기 위해 중국 8대 요리 전통을 계승한 대륙 출신 요리사들을 찾아다니며 요리를 공부했으며, 이후 1962년부터 요리 프로그램을 진행해 40년 요리 강습을 통해 4000여 요리를 소개했습니다. 푸페이메이는 자기 자신의 인생을 자서전 ‘오월팔진의 세월(五味八珍的歲月)’로 엮어서 내었고, 이 자서전은 나중에 드라마 <그녀의 식탁>과 만화로 각색됐습니다.
<그녀의 식탁>에서 순커팡은 푸페이메이 집에 고용돼 일하는 하인 린춘을 연기했는데, 린춘은 정식 교육을 받지 못했던 시골 여성이며 푸페이메이와 함께 요리를 공부하면서 그녀의 최고의 요리 파트너가 됐습니다. 순커팡은 이 드라마에서 감성 연기는 물론, 꽤 많은 분량의 대사를 타이완어(민남어)로 소화해야 해서 타이완어 연습에 많은 노력을 했었고, 그녀의 노력도 결과물에 충분히 반영이 되어서 드라마 방영 후 수많은 시청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으며 제53회 금종장의 최우수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습니다.
2018년 <그녀의 식탁>으로 금종장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지 3년 만인 2021년에는 순커팡은 타이완어 드라마 <혼자라면(若是一個人)>으로 여우주연상 후보에 두번째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사진: <그녀의 식탁(五味八珍的歲月)> 페이스북 캡쳐
<혼자라면>은 인간의 외로움과 고독을 다룬 멜로·힐링 드라마로, 이 드라마는 순커팡이 연기한 여자주인공, 3년 사귄 남자친구와 헤어져 다시 혼자가 된 팡쟈잉(方佳瑩)이 출장 겸 힐링 여행을 갔다가 부모의 이혼으로 “사랑엔 끝이 있다”고 생각해 혼자인 걸 택하는 남자주인공 딩즈밍(丁志明)을 만나게 되고 서로 이해해 가면서 외로움을 재정의하는 이야기입니다.
사진: <혼자라면(若是一個人)> 페이스북 캡쳐
이 드라마는 타이완 막장드라마 ‘바디엔당(八點檔, 8시 드라마)’의 유행으로 타이완인들의 머리에 박혀 있었던 “타이완어 드라마는 다 촌스럽다”는 편견을 타파하고 타이완어 드라마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준 작품이라고 평가받았으며, 이 드라마를 주연함으로써 <그녀의 식탁>에 이어 타이완어 연기에 다시 도전하게 된 순커팡도 그 연기력과 잠재력을 또 한번 보여줬습니다.
이후 다양한 드라마 출연을 통해 실력과 경력이 한층 더 넓어지게 된 순커팡은 지난해(2023년) 10부작 옴니버스 드라마 <네 혼인은 네 혼인이 아니다(你的婚姻不是你的婚姻, On Marriage)>로 금종장 미니시리즈•텔레비전영화 부문 후보에 노미네이트됐습니다.
<네 혼인은 네 혼인이 아니다>는 SF적 요소를 이용한 ‘혼인(결혼)’ 주제의 드라마입니다. 이 작품은 2018년 타이완에서 열띤 관심과 토론을 불러일으켰던 드라마 <네 아이는 네 아이가 아니다((你的孩子不是你的孩, on Children)>의 후속작으로, 극중 주인공들 모두 과학기술의 힘을 빌어서 위태로운 결혼생활과 부부관계를 개선시키고자 합니다.
이 드라마는 독립된 5편의 짧은 이야기로 구성되었고 그중 <성교(聖筊)>라는 제목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성교’란 반달형의 두 개의 교를 던지고 볼록한 면과 평평한 면이 각각 하나씩 나오는 경우를 말하는데, 이를 통해서 신께서 나의 기도를 들어주신 것으로 판단할 수 있습니다.
순커팡은 <성교>에서 헬스트레이너와 결혼한 잡지 에디터를 연기했습니다. 극중 그녀의 남편은 여자 마음을 잘 모르는 낭만적이지도 않고 스윗하지도 않은 직남(直男)이며, 그는 와이프의 죽마고우가 귀국한 후 위기감이 생겼으므로 사람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고 하는 ‘교’를 던져서 와이프의 취향을 알아보고 맞춰주며 이를 통해 부부관계를 유지시키려고 합니다.
사진: <네 혼인은 네 혼인이 아니다(你的婚姻不是你的婚姻)> 페이스북 캡쳐
순커팡은 남편 역을 맡은 배우 류관팅(劉冠廷)과 실제로 현실에서도 부부인데, 그들은 학교 선후배 관계에서 연인으로 발전하고 15년 간의 열애 끝에 작년 8월 결혼에 골인한 데 이어 10월에 SNS를 통해 임신 소식을 직접 전했습니다. 임신 때문에 잠시 활동을 중단하는 상태이지만 순커팡의 컴백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녀가 무사히 아이를 출산하고 건겅하게 배우로 복귀하고 계속해서 좋은 작품과 캐릭터를 선보이기를 기원합니다.



Rti 중앙방송국
Rti 중앙방송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