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글은 실제 당일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해주시기 바랍니다.]
지난 한 주 타이완에서 큰 화제가 되었던 최신 IT, 의료, 과학 기술, 정치 그리고 주요 법률 이슈를 과학 기자의 시각으로 들여다보고 정리해 알려드리는 매주 목요일 포르모사링크입니다. 안녕하세요 포르모사링크 진행자 손전홍입니다.
여성들의 사회 진출을 가로 막는 보이지 않는 천장, 유리천장(glass ceiling).
그러나 시대는 변하고 있습니다. 여성들은 강해지고 우먼 파워(woman power)는 해가 갈수록 커져가고 있습니다.
유리천장이 깨져가는 건 타이완도 마찬가지 입니다. 타이완은 주요 공무원 시험에서 여성들이 수석을 독차지 하는 것은 물론이고 합격자도 여성이 다수를 차지합니다.
‘타이완 최초의 여성 총통’ 탄생은 유리천장의 끝판왕(final boss)을 깨부수는 일이었을지도 모릅니다. 2016년 치러진 타이완의 제14대에 총통 선거에서 타이완 105년 역사상 최초의 여성 총통이 탄생했습니다. 바로 오는 5월, 임기 만료를 앞둔 차이잉원 총통입니다. 차이잉원 총통은 법학자로서, 타이완 국립정치대 법대 교수로 재직하다 정계에 입문해 과거 민진당 천수이볜 정권 시절 양안(타이완과 중국)관계 사무를 맡는 대륙위원회 주임을 역임하고, 2020년 치러진 제15대 총통 선거에서는 연임에 성공하며 타이완 역사상 최초로 재선에 성공한 여성 총통이라는 타이틀까지 거머쥐게 되면서, 타이완 사회에서 존재하고 있던 유리천장을 차례차례 깨고 있는 대표 선수입니다.
이외에도 AMD의 최고경영자(CEO)인 수즈펑(蘇姿丰, Lisa Su), 타이완의 파이스턴그룹(遠東集團) 산하 백화점인 파이스턴백화점(遠東百貨)의 CEO 쉬쉬에팡(徐雪芳), 타이완 글로벌웨이퍼스 회장 쉬셔우란(徐秀蘭) 등은 당당히 유리천장을 뚫고 비즈니스 세계에서 여성 리더십을 힘껏 발휘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양성 평등 인식이 보편적으로 자리잡은 타이완에서는 지금 한창 높고 단단한 투명 유리천장 깨기가 진행 중에 있습니다.
최근 상황은 어떨까요? 중앙정부나 기업 내 주요 보직을 타이완 여성들이 어느 정도 비율 이상을 차지하고 있고, 또 유리천장은 깨지고 있을까요?
중화민국 행정원은 각종 보직에서 타이완 여성들이 차지하는 비중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고, 나아가 타이완 여성에게 장애가 되는 유리천장이 부서지고 있는지도 판단할 수 있는! 흥미로운 ‘젠더 이미지(性別圖像)’를 2007년부터 매년 발표하고 있습니다.
중화민국 행정원 성별평등처는 지난달 1월 29일 '2024년 젠더 이미지'를 공개했습니다. 오늘 포르모사링크 키워드는 타이완 사회의 여성 파워를 확인할 수 있는 ‘2024년 젠더 이미지’입니다.
ESG와 더불어 다양성, 성평등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면서 타이완 기업 내부에서도 여성 임원 비중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요. 성별평등처가 지난달 29일 공개한 '2024년 젠더 이미지'를 보면 타이완 증권 거래소(TWSE)에 상장한 기업과 타이완 국내 비상장 기업을 모두 포함해 최고경영자(CEO) 중 여성 비중이 15.6%(2022년 기준)인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24년 젠더 이미지' 조사 결과 2022년 기준 파악된 타이완 국내 상장 기업과 비상장 기업 여성 최고경영자(CEO)는 2천 233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전년도인 2021년 2천 65명보다 여성 CEO가 1년 새 168명이나 증가했습니다.
상장 기업과 타이완 국내 비상장 기업 여성 최고경영자(CEO) 숫자는 2012년 당시 1,372명으로, 타이완 사회는 10여년 전부터 이미 여성 CEO 1000명 시대에 들어서 있었습니다. 이후 2013년 1천 366명으로 증가하더니 2014년에는 1천 301명으로 상승 추세가 꺾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2015년(1,391명) →2016년(1,520명)→2017년(1,619명)→2018년(1,764명)→2019년(1,814명)→2020년(1941명)으로 늘었고, 2021년에 2천 65명으로 처음으로 2천명 명대에 진입했습니다. 지금과 같은 여성 CEO 증가 속도라면 2025년 전후로 타이완 국내 상장기업 여성 CEO 3000명대 시대를 맞이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전 세계를 통틀어 타이완만큼 여성 정치인의 활약이 두드러진 나라도 드물어요. 멀리는 타이완 역사상 최초의 여성 부총통이었던 뤼슈렌(呂秀蓮)에서부터 최근의 샤오메이친 부총통 당선인까지 타이완 여성 정치인의 활약이 남다릅니다. 자타가 공인하는 평등정치 선진국인 북유럽 노르웨이에 필적할 정도입니다.
국제의회연맹(IPU)과 유엔여성(UN Women)이 세계 186개국을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2023 여성 정치 보고서(Women in Politics : 2023)’에 따르면 2023년 세계 각국 의회에서 여성의원이 차지한 의석 비율은 평균 26.5%였습니다. 참고로 타이완은 동북아시아 국가 중 여성의원 비율이 가장 높은 국가로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힙니다. 이를 증명하듯 '2024년 젠더 이미지' 조사 결과 2022년 기준 타이완의 여성 입법위원 비율은 42.3%로 세계 여성 의원 비율인 26.5%를 크게 웃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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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기준 세계 주요국 여성 의원 비율. 타이완의 여성 입법위원 비율은 42.3%인 것으로 나타났다.[사진 2024 젠더 이미지 발췌]
여기서 한 가지 집고 넘어가야 할 것이 있어요. '2024년 젠더 이미지'에 따르면 2023년 3월 실시된 제10대 입법위원 보궐선거 이후 여성 입법위원 수가 늘어남에 따라 타이완 여성입법위원 비율은 42.3%에서 42.9%로 소폭 상승하며, 입법위원 성별 비율 격차를 갈수록 좁히고 있습니다.
타이완 전국 지방자치단체 국장급 고위 여성공무원 비율 27. 4%...지룽시 42.3% ‘최다’
여성의 공직 진출이 활발해지면서 타이완 전국 지방자치단체의 1급 고위 공무원의 여성비율도 27.2%까지 증가했습니다.
2024년 젠더 이미지를 보면 2022년 기준, 타이완 전국 지방자치단체의 실•국장급 1급 여성공무원 비율은 27.2%으로 2016년 22.0% 대비 5.2%p 증가했습니다.
여성 고위직 공무원의 지방자치단체별 차이는 컸습니다. 시(市)와 현(縣)을 모두 포함해 여성 고위 공무원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지룽시로, 고위 공무원 중 42.3%가 여성입니다. 신주현(38.1%),가오슝시(37.5%),롄장현(36.8%),자이현(36.7%)도 전체 평균보다 여성 고위직 비율이 높은 지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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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市)와 현(縣)을 모두 포함해 여성 고위 공무원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지룽시로, 고위 공무원 중 42.3%가 여성이다.[사진 2024 젠더이미지발췌]
여성 고위급 공무원 비율이 30%가 넘는 지역은 지룽시, 신주현,가오슝시, 롄장현, 자이현, 신베이시,먀오리현, 난터우현 등 8곳입니다. 반면 여성 비율이 최하위권에 머문 이란현과 타오위안현, 두 지역의 여성 고위공무원 비율은 각각 12.5%,16.7%입니다.
타이완 파일럿 중 여성은 100명 중 5명 꼴
민항기 조종사라고 하면 으레 '남성의 직업'이라는 느낌이 강합니다. 항공업계에서 여성 조종사가 되는 것은 그야말로 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하는 것만큼 어렵습니다. 남녀 직업 평등이 비교적 자유롭다는 타이완에서도 여성 조종사 비율은 높지 않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2024년 젠더 이미지를 보면 2022년 기준 타이완 국내에서 항공기 조종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취업한 3124명 가운데 여성은 전체 중 174명에 불과합니다. 비율로 치면 고작 5.6%입니다.
여성 조종사 비율은 한 자릿수에 머물고 있습니다. 조종사는 남성 비중이 압도적으로 많은 편이고, 타이완 여성 조종사들이 금녀의 벽을 허물기란 쉽지 않아 보입니다.
Rti 타이완의 소리 여성 임원 비율 38.5%
타이완 사회의 구조적 문제와 비리를 최전선에서 감시하고 폭로하는 언론사는 어떨까요? 과연 ‘성평등’은 언론사에서도 실현되고 있을까요?
2024년 젠더 이미지는 타이완 주요 공영 방송 3개사인 타이완공영방송(PTS), 중앙통신사(CNA), Rti 타이완의 소리 등의 여성 임원 비율을 공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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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완 주요 공영 방송 3개사 여성 임원 비율.[사진= 2024젠더 이미지 발췌. 그래픽 편집 Rti 손전홍]
언론사별로 보면, 타이완공영방송과 중앙통신사의 경우 책임자급 임원 가운데 50%가 여성, 50%가 남성으로 성비가 균형을 이뤘습니다.
반면, Rti 타이완의 소리의 여성 임원 비율은 유럽연합 회원국 언론사(37.6%)의 평균 비율에 비해 높았지만, 남녀 임원격차는 주요 공영 방송 3개사 중 가장 컸습니다. 2022년 기준 Rti 타이완의 소리의 책임자급 임원 가운데 61.5%가 남성, 여성 임원은 전체에 절반에도 못미치는 38.5%로, Rti 타이완의 소리의 견고한 유리 천장은 깨지지 않고 있습니다. 포르모사링크 오늘은 여기까지 입니다. 오늘도 스마트해지셨나요? 다음주 목요일 새로운 타이완 IT, 과학 이야기로 찾아오겠습니다. 지금까지 손전홍이었습니다.



Rti 중앙방송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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