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연예계소식 시간에 저는 타이완 가수이자 배우 완팡(萬芳)의 연기 작품들에 대해서 소개해 드렸는데, 오늘은 그의 음악 작품에 대해서 소개해 보려고 합니다.
완팡은 1967년 타오위안시 바더(八德)구에서 태어났으며 본명은 린완팡(林萬芳)입니다. 맑고 부드러운 목소리를 가진 그는 대학교 때 '목선 민요가창대회(木船民謠歌唱大賽)’에 참가해 우승을 거둔 후 음반사 록레코드(滾石唱片)와 전속계약을 체결하고 23세이던 1990년 첫 앨범 《시간은 계속 달려(時間仍然繼續在走)》를 발표하며 데뷔했습니다. 이후 여러 노래가 드라마 OST로 선정돼 인기를 끌면서 완팡은 큰 주목을 받고 앨범을 발표할 때마다 우수한 성적을 기록함으로써 베스트셀러 가수 반열에 들어섰습니다. 이어 1993년에는 노래 <새로운 끝없는 사랑(新不了情)>으로 당시 가요계의 대표적인 발라드 여성가수로 자리잡으며 커리어에 새로운 정점을 찍게 됐습니다.
<새로운 끝없는 사랑>은 1960년대 홍콩에서 엄청난 사랑을 받았던 멜로 영화 <끝없는 사랑(不了情)>의 새로운 리메이크 버전인 《새로운 끝없는 사랑》의 동명의 주제곡입니다. 이 곡은 영화의 흥행과 함께 널리 알려지고 30년이 지난 지금도 노래방 애창곡으로 큰 사랑을 받으며, 또한 후배 가수들에 의해 꾸준히 리메이크되고 있습니다. <새로운 끝없는 사랑>은 헤어진 연인을 잊지 못해 혼자 속앓이하는 내용을 담은 곡으로, 가사에 “마음도 지치고 눈물도 말라버렸어(心若倦了 淚也乾了)/ 이 깊은 사랑을 정말 놓치고 싶지 않아(這份深情 難捨難了)/ 영원히 함께하자고 약속했지만(曾經擁有 天荒地老)/ 이젠 밤이나 낮이나 당신을 볼 수가 없게 되었네(已不見你 暮暮與朝朝)”, “과거를 회상해 보니 고통스러운 그리움을 잊지 못하네(回憶過去 痛苦的相思忘不了)/ 왜 당신은 다시 찾아와 내 마음을 흔드는 거지(為何你還來 撥動我心跳)/ 너를 사랑하지 않을 수 없어(愛你怎麼能了)/ 오늘 밤 당신은 알아야 해(今夜的你應該明瞭)/ 우리의 인연과 사랑은 끝내기 어렵다는 걸(緣難了 情難了)”이라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새로운 끝없는 사랑(新不了情)>
가수로 데뷔한 지 6년이 지난 1996년부터 완팡은 드라마와 뮤지컬에 출연하며 연기 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했고, 더불어 라디오 DJ로도 활약하며 방송 청취자에게 전 세계의 아름다운 음악들을 공유했습니다. 활동 영역을 넓히가며 더 다양한 사람과 접촉하여 더 많은 이야기를 주고받은 완팡은 음악 작품에서 더 이상 남녀 사랑만이 아닌 삶의 다른 측면도 다루기 시작했습니다.
2021년 완팡은 데뷔 30주년을 맞이하여 8년 만에 새 앨범 《당신들에게(給你們 Dear All)》를 발표했습니다. 이 앨범은 완팡이 일상에서 보고 듣고 느꼈던 것들을 농축하여 만든 작품으로 생로병사, 지나간 세월, 완만하지 못한 관계 등 다양한 인생의 경험과 과제들을 묘사했습니다. 그의 따뜻한 진심이 가득한 이 앨범은 팬뿐만 아니라 타이완 최고 권위의 음악시상식 제32회 금곡장(金曲獎)의 심사위원들에게도 감동을 안겨줘 7개 부문 후보에 오른 데 이어 심사위원상 수상에 성공하며 그의 첫 금곡장 트로피를 거머쥐게 됐습니다.
이 앨범에는 총 10곡이 수록됐으며, 그중 <아펑은 오늘은 오지 않았어(阿峰今天沒有來)>라는 수록곡은 많은 호평을 받으며 금곡장 올해의 노래상과 작사가상 등 2개 부문 후보에 올랐습니다. 이 곡은 이별을 다룬 노래입니다. 이별은 누구나 겪게 되는 삶의 한 장면입니다. 시간이 흘러가면서 우리가 사랑하는 가족, 연인, 친구들이 한명 씩 우리 곁을 떠나기 마련이며, 그들은 노래 속의 ‘아펑’처럼 어느날부터 더 이상 만나지 못하고, 그리워만 할 수 밖에 없는 사람이 될 겁니다.
“아펑은 다시는 오지 않을 거야(阿峰再也不會來)/ 누군가가 떠나는 것을 우리는 어떻게 감당할 수 있겠니?(我們如何承受誰的離開)/ 빈 자리가 생긴 이 한 줄은(空出一個位子的這一排)/ 더 이상 졸업식 이후의 끝없는 미래가 아니야(不再是畢業典禮後,無盡的未來)” 등 내용의 가사에 담긴 이별에 대한 슬픔과 무력감은 완팡의 부드러운 목소리를 거쳐 더욱 가슴에 와닿아 울림을 주는 한편으로 위로와 힐링도 선사해 줍니다.
<아펑은 오늘은 오지 않았어(阿鋒今天沒有來)>
가수로 활약하며 배우 활동도 병행해 온 완팡은 연기를 시작한 지 27년 만에 말레이시아 영화 ‘오월의 눈(五月雪)’으로 첫 금마장(金馬獎) 영화시상식 진출에 성공했습니다. <오월의 눈>은 1969년 5월 13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일어난 학살 사건, 일명 513사건을 소재로 한 작품입니다. 이 영화에서 완팡은 513사건에서 숨진 아버지와 오빠의 해골을 49년에 걸쳐 찾는 피해자 가족을 연기했는데, 그는 뛰어난 연기력으로 금마장 여우조연상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렸을 뿐만 아니라, 영화 주제곡 <오월의 사람들(五月的人)>의 가창자로서 주제가상 부문 후보에 노미네이트되기도 했습니다.
<오월의 사람들>은 영화의 연출과 시나리오를 맡은 장지안(張吉安, Chong Keat Aun) 감독이 직접 작사한 것입니다. 가사에 “우리는 여전히 1969년의 방관자예요(我們還是1969的旁觀者)/ 할 수 있는 것은 이름이 없는 이들의 행방을 따지는 것뿐이네요(只能刨根問底 那些無名無姓的同齡者)”, “영원히 잠든 당신들이 누워 있는 끝없이 펼쳐진 언덕은(沉睡的你們 永不知躺在無垠的山丘)/ 누구도 방문하지 않고, 나라에서도 감히 언급조차 못하는 서식지예요(無人探望 連家國也不敢提起的棲息地)” 등 내용이 있으며, 513 사건 피해자들을 기리기 위한 의미를 담은 노래입니다.
영화, 드라마, 뮤지컬, 라디오 방송으로 활동 영역을 넓히는 동시에 본업에 꾸준히 이어가며 수많은 감동적인 노래를 배출해 온 완팡은 명실상부한 최고의 멀티 엔터테이너입니다.
오늘은 가수이자 배우 완팡의 음악 작품에 대해서 소개해 봤는데, 그의 연기 작품에 관심이 있으시면 어제의 연예계소식 프로를 한번 들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엔딩곡으로 완팡이 부른 ‘오월의 사람들’을 들려드리면서 오늘의 멜로디가든을 마치겠습니다. 진옥순이었습니다.
<오월의 사람들(五月的人)>



Rti 중앙방송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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