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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뤄 항국차(杭菊茶)가 선사하는 눈과 코와 입의 행복

  • 2023.12.22
랜선 미식회
시중에 판매 중인 먀오리 통뤄 항국차.[사진 마그넷허브티 홈페이지 갈무리]

[*아래 글은 실제 당일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해주시기 바랍니다.]

꼭 먹어야 할 타이완 전통 음식부터 각 지역 특산물과 현대 감각을 더한 퓨전 타이완 음식까지 타이완을 대표하는 음식을 직접 맛보고 생생하게 전해드리는 매주 금요일 랜선미식회입니다.  안녕하세요 랜선미식회 진행자 손전홍입니다.

오늘 랜선미식회에서는 눈으로 즐기고, 향으로 즐기며, 맛으로 마무리할 수 있는 매력을 가진 꽃차에 대해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

요즘 타이완 시중에서 구매할 수 있느 꽃차는 한 종류 꽃이 아닌 여러 종류의 꽃을 함께 우려내 그 맛과 향의 깊이를 더하고 있습니다. 라벤더와 국화가 섞인 불면증을 해소하는 차나 장미, 캐모마일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차도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꽃차에는 다양한 효능이 있습니다. 꽃차는 꽃차에 사용할 수 있는 꽃의 따라 효능도 조금씩 다릅니다. 장미, 로즈차는 베타카로틴이란 성분이 함유되어 있는데, 이 성분은 암세포를 억제하여 항암에 도움이 될 뿐 아니라 천식에도 좋습니다. 또 혈관건강 개선 효과도 있어 로즈차를 마시면 심근경색과 같은 혈관 관련 질환 예방에도 도움 됩니다.

타이완인이 즐겨 마시는 국화차는 단아하고 단백합니다. 국화 꽃잎을 잘 말려 곱게 우려낸 국화차에 휘발성 정유성분은 간을 보호하고 눈을 보호하는 작용을 합니다. 때문에 국화차를 마시면 눈의 피로를 덜어주어 눈을 밝게 해주는 것은 물론 머리를 맑게 해주어 신경을 많이 쓰는 직장인이나 눈을 혹사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에게 국화차가 좋습니다.

국화는 예부터 타이완에서 관상용으로 인기가 높지만 약재로서, 차로서도 사랑 받아왔습니다. 국화는 장미 등과 함께 오랫동안 타이완 사람들과 함께 해온 화훼이면서 중국, 일본, 타이완 등 동양권에서 가장 많이 소비되는 화훼 중 하나임에도 불구하고 안타깝게도 타이완 국내 국화의 재배 면적은 점점 줄어들고 있는 실정입니다.

타이완 화훼산업이 부흥을 누리던 1980년~2000년대 타이완산 국화의 인기가 높았던 당시 타이완 국내 국화의 재배 면적은 약 1,800 ha에 달했습니다. 하지만 2000년대 이후 말레이시아, 베트남, 중국 등 국가의 국화 재배 기술이 향상되고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인기가 많던 타이완 국화의 수출이 감소하기 시작했고, 여기에 최근들어 농가 고령화 등 여러 가지 이유가 맞물리며, 중화민국 농업부 농량서 최신통계에 따르면 한때 1,800 ha에 달했던 타이완 국내 국화의 재배 면적은 2022년 594ha로 급격히 감소한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국화는 오랜 재배역사를 가지고 있어 타이완 소비자에게 친숙한 작물입니다. 밤과 낮으로 온도차가 적지 않아 타이완에서도 대부분의 꽃이 졌지만 국화만큼은 여전히 피어있습니다.

국화차는 꽃이 활짝 필 무렵에 꽃을 따 그늘에 말린 것입니다. 말린 국화 꽃잎을 우려내는 국화차는 은은한 맛과 향기로 누구나 부담 없이 마실 수 있습니다. 국화차가 유명한 곳은 생각보다 타이완 전국에 많습니다. 타이둥 즈번(臺東知本), 타이마리(太麻里), 루예(鹿野), 먀오리 통뤄(苗栗銅鑼) 등이 있습니다.

약재로 쓰는 국화에는 백국(白菊), 저국(滁菊), 공국(貢菊), 항국(杭菊)등 이 있고, 그중 항국은 항백국(杭白菊)과 항황국(杭黃菊) 2종류로 나뉩니다. 항국차는 먀오리 통뤄가 제일입니다. 산세가 아름답고 물이 맑은 먀오리 통뤄 지역에서는 1950년대부터 항국을 재배하기 시작했습니다. 통뤄에서 맑은 공기와 적당한 일교차 속에서 자란 꽃잎을 11월~12월 사이에 채취하여 전통 방법으로 말린 항국차는 이제 타이완을 대표하는 토종 브랜드로 자리 잡았습니다. 70년의 항국차 역사를 자랑하는 통뤄에서는 수십억 송이의 항국(국화)을 대량 재배해 매년 11월이면 통뤄항국축제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11월 10일부터 12일까지 사흘 간 열린 먀오리통뤄항국축제 현장.[사진 먀오리현정부 홈페이지 갈무리]

11월 중순부터 통뤄에서 시작된 항국차 작업은 아직도 진행 중입니다. 한 잔의 항국차가 만들어지기까지, 항국차 농가에서는 활짝 핀 꽃송이만을 골라 한송이 한송이 손으로 일일이 채취해야 해서 정성이 필요합니다. 참고로 항국차 1kg을 얻기 위해서는 약 8kg 이상의 항국이 필요하다고 해요. 귀하게 얻은 꽃이기에 통뤄 항국차는 그 향의 깊이는 크고 맛은 더 달게 느껴집니다.

하얀 화선지에 그려진 한 편의 수묵담채화 같은 통뤄 항국차는 보는 이로 하여금 그 향에 빠져들게 만듭니다. 따뜻한 물에서 다소곳이 피어나는 꽃잎을 보면 먀오리 통뤄 들에서 꽃망울을 터뜨리고 있는 국화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바쁘고 피곤한 하루하루, 주걸륜의 국화대(菊花台)를 들으시면서 따듯하게 건강까지 챙길 수 있는 국화차 한 잔을 마셔보는 건 어떤가요? 랜선미식회 오늘은 여기까지 입니다. 다음주 금요일 새로운 타이완 음식 이야기로 찾아오겠습니다. 지금까지 손전홍이었습니다.

프로그램 진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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