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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회 금마장] 남•여주연상 수상자, 작품상 수상작 소개

  • 2023.11.30
연예계 소식
제60회 금마장(金馬獎) 남우주연상 수상자 우캉런(吳慷仁, 상, 좌), 여우주연상 수상자 린핀통(林品彤, 상, 우), 영화 으로 작품상을 수상한 황지(黃驥, 하, 중)-오츠카 류지(大冢龍治, 하, 우) 감독 부부와 편집자상을 수상한 랴오칭송(廖慶松, 하, 좌) -합성 사진: ‘금마장영화제(金馬影展 TGHFF)’페이스북 페이지 캡쳐

중화권의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타이완 최고 권위의 영화제이며 올해로 제60회를 맞이한 금마장(金馬獎) 시상식이 지난 11월 25일 타이베이 국부기념관에서 개최됐습니다. 세계적으로 칭송받고 있는 타이완 출신 감독 리안이 이끄는 이번 금마장 심사위원단은 총 552편 출품작을 철저하게 심사하고 작품상, 감독상 등 26개 부문의 최종 수상작 또는 수상자를 선정·발표했습니다. 오늘은 남우주연상 수상자를 비롯해 여우주연상 수상자, 그리고 최고상인 작품상 수상작에 대해서 소개해 보려고 합니다.  

이번 금마장 시상식에서 가장 주목을 받은 부문은 드라마 ‘상견니(想見你)’로 아시아 지역에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타이완 대세 배우 쉬광한(許光漢)을 비롯해, 린보홍(林柏宏), 롼징톈(阮經天), 왕보제(王柏傑), 우캉런(吳慷仁) 등 5명 타이완 미남 배우가 경쟁하는 ‘남우주연상’ 부문이었습니다. 4명의 쟁쟁한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남우주연상 수상의 영광을 안은 배우는 데뷔 16년 만에 말레이시아 영화 <푸두 청년(富都青年)>으로 처음으로 금마장에 노미네이트된 우캉런이었습니다.  

<푸두 청년>은 말레이시아 ‘푸두’라는 지역에 위치한 낡은 동네에서 법적 신분없이 하루하루 간신히 살아가는 형제의 이야기를 다룹니다. 우캉런은 영화에서 태어날 때부터 귀가 안 들리는 선청성 난청으로 말을 못하게 되는 농아자인 형 아방(阿邦) 역을 맡았으며, 건전한 신체를 갖고 태어나지 못한 자기 운명을 받아들여 열심히 살아가는 취약계층 노동자의 무력감과 좌절을 아무 대사없이 수화, 눈빛, 표정, 몸짓으로 생생하게 드러내며 보는 이들의 공감을 이끌어내는 뛰어난 연기력으로 금마장 심사위원단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외형부터 캐릭터를 성실히 구현해야 한다고 생각해 여러 번 체중 변화를 했던 우캉런은 이 영화를 위해서 체중을 15킬로그램이나 빼고 일부러 피부를 까맣게 태우기도 했습니다.   

<푸두 청년>은 내일 12월 1일이 되어서야 극장에서 상영하므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 영화를 아직 보지 못했으나 시상식에서 방영된 15초의 후보 영상에서 우캉런은 보라색 죄수복을 입고 눈에 눈물이 고인 채 수화로 “넌 나에게 포기하지 말고 계속 살아가라고 얘기했었잖아. 그런데 난 그게 잘 안돼. 넌 내가 얼마나 힘들게 살고 있는지 알아”라고 표현하는 장면을 통해서 주연상을 받을 만한 연기력을 선보였습니다. 이 영상은 시상식이 끝난 후에도 계속해서 인터넷에서 널리 퍼지고 있고, “이 15초 영상만 봐도 우캉런이 수상할 줄 알았다” 등의 극찬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또한 이번 금마장 심사위원단 단장을 맡은 리안 감독도 우캉런에게 “타이완엔 당신 같은 배우가 있어서 너무 좋다”고 말하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우캉런은 영화 <푸두 청년(富都青年)>에서 태어날 때부터 귀가 안 들리는 농아자를 연기했다. – 사진: ‘MyVideo’ 유튜브 캡쳐

남우주연상 외에, 여우주연상 부문도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왜냐하면 이번 수상자는 금마장 역대 최연소 여우주연상 수상 기록을 갱신했습니다. 2021년 최고의 타이완 영화 중 하나로 꼽힌 <미국 소녀(美國女孩)>로 영화 배우로 데뷔하자마자 타이베이영화제 신인상 후보에 이름을 올린 타이완 배우 린핀통(林品桐)은 올해는 영화 <샤오샤오(小曉)>로 12세의 어린 나이로 여우주연상을 획득했습니다.  

<샤오샤오>는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로 학교에서 동창들에게 괴롭히고 왕따를 당하며, 집에서도 어머니에게 문제 아이로 여겨지며 모녀갈등에 시달리는 소녀 샤오샤오가 자신을 이해해 주는 착한 담임선생님의 출현으로 삶에 큰 변화가 생기는 이야기를 그립니다.

린핀통(林品桐)은 영화 <샤오샤오(小曉)>에서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를 앓은 소녀를 연기했다. – 사진: ‘2023타이베이 금마장영화제(台北金馬影展)’ 사이트 캡쳐

린핀통은 12살에 불과하지만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로 학교와 집에서 모두 받아들여지지 못하는 어린 소녀의 우울함과 불편한 감정들을 설득력 있게 표현하는 어른못지 않는 캐릭터 해석력과 소화력을 선보여 1차 투표에서 바로 과반수 득표를 하여 4명의 타이완, 홍콩, 중국 출신 선배 연기자들을 제치고 여우주연상 수상자로 선정됐습니다. 더불어 리안 감독에게 “천재 배우”라는 극찬까지 받기도 했습니다.

한편, 이번 금마장의 최고상인 작품상은 타이완 영화가 아닌 중국 여성 감독 황지(黃驥)와 그의 남편인 일본 남성 감독 오츠카 류지(大冢龍治)가 연출한 영화 <스먼(石門, Stonewalling)>입니다. <스먼>은 황지 감독의 ‘여성 삼부작’의 최종편으로, 의사인 어머니의 실수로 인한 의료사고에 대한 보상으로 예기치 않게 갖게 된 아이를 피해자에게 주기로 하는 20세 중국 농촌 출신 여대생의 이야기를 다루며, 중국 취약계층 여성의 곤경을 반영합니다.   

영화 주인공 린션(林森)은 중국 후난성 스먼현에 자란 20세 여대생이며, 부모님은 의사로 클리닉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실수로 환자를 유산하게 만든 어머니에게 피해자 보상금 지불을 돕기 위해 린션은 난자 기증으로 돈을 벌려고 하다가 아이를 임신한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오직 유학의 꿈을 추구하는 남자친구가 책임지지 않겠다고 해서 린션은 아이를 낳고 돈 대신 아이를 주는 것으로 피해자에게 보상하기로 결정합니다..

영화 <스먼(石門)>은 의사인 어머니의 실수로 인한 의료사고에 대한 보상으로 예기치 않게 갖게 된 아이를 피해자에게 주기로 하는 20세 중국 농촌 출신 여대생의 이야기를 다룬다. – 사진: 사진: ‘2023타이베이 금마장영화제(台北金馬影展)’ 사이트 캡쳐

영화 제목 ‘스먼’에는 두 가지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하나는 영화의 공간적 배경인 벼, 옥수수 등 식용작물과 목화, 유채 등 환금작물을 주로 재배하고 있는 중국의 농업 생산 지역인 후난성 스먼현(石門縣)을 말하며, 다른 하나는 동양의학에서 배꼽에서 두 치 아래에 위치한 여성의 임신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혈자리인 석문혈(石門穴)을 가리킵니다.

이 영화는 2019년 여름부터 2020년 초까지 10개월에 걸쳐 촬영됐는데, 이는 임신 기간 10개월을 상징하며, 촬영 당시 마침 코로나19 팬데믹이 일어났기 때문에 영화에는 팬데믹 시기의 중국의 모습도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금마장 심사위원단은 <스먼>은 코로나 팬데믹 속에서 여성의 깨어진 정체성과 피할 수 없는 삶의 어려움을 반영하며, 솔직하고 섬세하며 감각적인 화면과 스토리가 가장 많은 심사위원들에게 인정받았다고 작품상 수상작으로 <스먼>을 선택한 이유를 밝혔습니다. 작품상 외에, <스먼>은 이 영화의 편집을 담당한 타이완 영화 편집기사 랴오칭송(廖慶松)의 활약으로 편집자상도 거머쥐었습니다.

오늘은 지난 11월 25일에 열린 제60회 금마장 시상식에서 각각 남우주연상, 여우주연상, 그리고 작품상을 수상한 배우 또는 작품에 대해서 소개해 드렸습니다. 그럼 다음 주에 다시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이상으로 RTI한국어방송의 진옥순입니다.

프로그램 진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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