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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현실에서 이루기 어려운 것을 만화 세계에서 다 실현할 수 있다” - 만화가 줘쉬안

  • 2023.10.13
멜로디 가든
줘쉬안(左萱) 작가의 두번째 장편 만화 시즌1 - 사진: 'CCCwebcomics 追漫台' 사이트 페이지 캡쳐

어제 연예계소식 시간에 저는 만화가 줘쉬안(左萱)과의 인터뷰 내용의 일부를 공유하면서 그의 처녀작이자 대표작인 <신의 고향(神之鄉)>에 대해서 소개해 보았는데, 오늘은 나머지 내용을 공유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신의 고향>으로 만화계에 데뷔한 데 이어 지금 줘쉬안 작가는 그의 두번째 장편 만화 <파초의 싹(芭蕉的芽)>의 시즌2를 그리고 있습니다. <파초의 싹>은 줘쉬안 작가의 모교 국립타이완사범대학(國立臺灣師範大學)의 전신인 타이완총독부 타이베이고등학교를 배경으로 한 작품입니다. 1922년에 설립된 타이완총독부 타이베이고등학교는 일제시기에 유일한 고등학교였으며, 1945년 이후 타이완 성립사범학원(臺灣省立師範學院), 타이완성립사범대학(臺灣省立師範大學) 등 시기를 거쳐 1967년에 국립타이완사범대학으로 발전하게 됐습니다. 작년 2022년 국립타이완사범대학은 개교 100주년을 기념하여 줘쉬안 작가를 포함한 미술학과 동문 2명을 요청해 학교 역사를 담아낸 만화를 만들었는데, <파초의 싹>은 바로 이러한 계기로 탄생된 작품입니다.

<파초의 싹>은 1930년대 타이완총독부 타이베이고등학교 학생 여러 명이 학교간행물이 너무 재미없다고 생각해서 그들만의 잡지를 만들기로 하는 이야기를 다룹니다. 줘쉬안 작가는 만화의 시간적 배경은 현대가 아닌 1930년대이지만, 사춘기 고등학생들의 모습은 시대에 상관없이 비슷하기 때문에 역사를 재현하기보다는 현대인들이 쉽게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만들고 있음을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줘쉬안 작가는 “이 만화는 잡지 창간 과정의 우여곡절, 작가와 편집자의 관계, 편집부의 작품 지원 등 내용을 담고 있으며, 저는 만화 창작자로서 자주 출판사 편집자와 작품에 대해 토론해야 하고, 그들로부터 실질적 뿐만 아니라 정신적 지지를 받아야 할 때도 있는데, 따라서 이 만화 작품 <파초의 싹>은 제가 가장 원하는 이상적인 편집부의 모습을 드러낸다”고 밝히며, “현실에서 이루기 어려운 것을 만화 세계에서 다 실현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因為我覺得漫畫就是天馬行空可以去實現一些你現實生活中做不到的事情。”  

매년 음력 6월 24일 전후 고향 타오위안 다시(桃園大溪)에서 열리는 관성제군(關聖帝君) 탄신 경축행사를 묘사한 <신의 고향>이든, 본인의 이상적인 창작 및 출판 환경을 투사한 <파초의 싹>이든, 줘쉬안 작가의 만화 작품은 항상 자신의 이야기 또는 경험을 소재로 한 것입니다. 이에 대해 줘쉬안 작가는 만화 작업에는 정말 많은 시간이 들며, 한 작품을 마무리하기 전에 그 안의 캐릭터들과 스토리와 오랫동안 함께해야 하기 때문에 만화의 주제와 내용에 대한 열정이 충분하지 않으면 쉽게 지루함을 느껴 포기할 수 있다고 강조하며, “이로 인해 앞으로도 자신이 좀 더 익숙하고 정이 많다고 느끼는 것을 주제로 만화를 그려 나갈 것”이라고 줘쉬안 작가는 밝혔습니다.

“漫畫它的工時真的很長 ,它必須很長時間的畫同一張臉,然後同一個故事,你必須一直跟他們相處,所以一旦你沒有感情的話,你會很難堅持下去,這個就會變成一個很枯燥的工作。”

일본, 미국, 한국에 비하여 타이완의 만화는 국내이든 해외이든 비교적으로 성행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타이완 만화의 국내외 인지도와 영향력을 향상시키려면 정책이나 만화계의 전체적 환경, 혹은 만화 소재 등 방면의 어떤 변화가 도움이 될까요? 이 질문에 대해 줘쉬안 작가는 내적과 외적 두 가지 측면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내적으로는 만화가가 본인의 회화 기술을 끊임없이 연마해야 할 뿐만 아니라, 독자와의 연결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어떤 이야기가 독자의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지, 또 이야기를 어떻게 표현하고 전달해야 독자의 마음에 다가갈 수 있을지에 대해 계속 고민함과 동시에 자신의 스토리텔링 능력 향상에도 꾸준히 애써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我們必須不斷的精進自己的內容,然後知道怎麼樣說故事,才真的能夠說到讀者的心裡,我覺得跟讀者之間的連結是還滿重要的。”

그리고 “외적으로는 다른 분야 간의 협업을 촉진해야 한다”고 줘쉬안 작가는 말했습니다. 줘쉬안 작가는 만화 작품의 드라마화나 영화화, 애니메이션화가 당연히 좋지만, 이러한 대규모의 협업은 추진하기가 조금 어려워서 이에 너무 집착하기보다는 다른 분야, 예컨대, 게임, 패션, 음식 등 ‘의식주행’과 관련된 브랜드와의 콜라보레이션을 시도하는 게 더 좋지 않을까 싶다며, “왜냐하면 일상생활에서 타이완 만화의 노출을 늘리고 타이완 만화의 존재를 최대한 인식시키는 것이 상당히 중요하다”고 줘쉬안 작가는 강조했습니다.   

“我覺得藉由在生活中讓台漫出現,讓大家認知到有台漫的存在是一件重要的事情。”

줘쉬안 작가는 지금 부모님과 타이베이에 살지만, 시간이 있을 때마다 할어버지와 할머니를 뵈러 타오위안 디시에 돌아가는데요. 다시는 말린 두부 '더우간(豆干)'이 굉장히 유명하며, 다시의 많은 요리 중에는 더우간이 들어갑니다. 예를 들면, 타이완의 3대 명절 중 하나인 단오절(端午節)의 대표 음식인 종즈(粽子)는 대부분 찹쌀, 고기, 새우, 밤, 노른자, 땅콩 등 재료로 만들어지지만, 다시의 종즈에는 특별하게도 더우간이 들어가 있어서 다시의 특색을 잘 살리고 있습니다. 다시는 더우간으로 유명하지만, 가장 외국 관광객에게 추천하고 싶은 음식으로 줘쉬안 작가는 치에자이미엔(切仔麵)이라는 종류의 국수를 선택했습니다.

다시의 치에자이미엔은 퍼지지 않은 상태의 면발 위에 파, 고기, 샬롯 양파 튀김이 올라가 있는 국수이며, 맛은 복잡하지 않고 심플하지만 타이완의 일상의 맛을 가장 느낄 수 있는 음식이라 다시의 치에자이미엔을 추천하고 싶다고 줘쉬안 작가는 말했습니다.

그리고 방문할 만한 다시 관광명소를 꼽자면 줘쉬안 자가는 다시의 신앙 중심지, 매년 관성제군 탄신 경축행사를 주최하는 사당인 푸지당(普濟堂)의 옆에 있는 오르막길을 올라가면 그 위에서 다한(大漢)강의 아름다운 경치를 바라볼 수 있는데, 이는 다시의 가장 대표적인 뷰로 관광객에게 추천하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다시의 ‘목공예생태박물관(木藝生態博物館)’은 옛 일본 경찰 숙소 군집을 리모델링한 박물관으로 숙소마다 나름의 테마가 있어 재밌고 친근하게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니 다시에 놀러 오면 한번 방문해도 좋을 것 같다고 줘쉬안 작가는 말했습니다.          

                                                                        푸지당(普濟堂) - 사진: '타오위안관광안내망(桃園觀光導覽網)       

    ‘              ’목공예생태박물관(木藝生態博物館)’의 예사관(藝師館) -  사진: '타오위안 다시 목공예생태박물관' 사이트 페이지 캡쳐                                   

여기까지는 줘쉬안 작가와의 인터뷰 내용이었는데요. 비록 지금은 한국에서는 줘쉬안 작가의 만화 작품을 찾아보기가 어렵지만, 그의 향후의 작품은 한국 웹툰 시장에 진출하거나 드라마로 각색돼 인터넷의 힘을 통해서 한국에서도 관람할 수 있을지도 모르니까 줘쉬안 작가의 앞으로의 행보도 많이 기대해 주시면 좋겠고, 관련 소식이 있으면 그때도 프로그램을 통해서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만화가 줘쉬안(左萱) - 사진: 줘쉬안 제공

프로그램 진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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