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연예계소식 시간에 소개해 드릴 아티스트는 타이완 신세대 포크록 밴드 ‘라오왕악대(老王樂隊, Your Woman Sleep with Others)’입니다. 라오왕악대는 대학교 노래경연대회에 나가기 위해 2015년 말에 결성됐으며, 정치대학교 금선장(政大金旋獎), 단쟝대학교 금소장(淡江大學金韶獎) 등 대회에서 창작 부문 1등을 땄습니다. 이후 잠깐의 휴식기를 가졌다가 2016년 말, 보컬 리창(立長)과 드러머 훼이위안(會元), 기타리스트 웨이숴(偉碩) 등 3명이 활동을 재개한 데 이어 베이시스트 제민(潔民), 첼리스트 쟈잉(佳瑩)이 합류하며 지금의 라오왕악대 구성을 갖추게 됐습니다.
밴드명 ‘라오왕(老王)’이란 내연남, 즉 유부녀의 불륜 상대를 가리키는 말로, 라오왕악대가 그들의 첫 창작곡 <그때의 여자야! 넌 어디야? 어디냐고?(曾經的女人啊!你在哪裡?你在哪裡?)>의 “그 여자는 내 가슴 위에 누워 있고 그녀 옆에는 옆집 라오왕도 있다(女人躺我胸膛 旁邊是隔壁老王)”라는 내용의 가사에서 ‘라오왕’이란 단어를 따서 밴드명을 지었습니다. 그리고 밴드의 영문 이름은 ‘Your Woman Sleep with Others’이며 한국어로 ‘네 여자는 다른 사람과 잤어’라는 뜻으로 이름부터 밴드의 유머 감각을 드러냈습니다.
2016년 정치대 금선장에서 창작 부문 금상을 수상한 그들은 이듬해인 2017년에 금선장의 요청으로 당해년도 금선장의 주제곡 <난 아직 젊어요, 아직 젊어요(我還年輕 我還年輕)>를 만들어 냈는데, 이 노래는 “이 세상 속에서 당신의 꿈을 찾고 있어요(在這個世界裡 尋找著你的夢想)/ 당신이 물어요. 내 꿈이 어디냐고(你問我夢想在哪裡)/ 난 아직 젊어요, 아직 젊어요(我還年輕 我還年輕)”, “내게 술 한 병 줘요(給我一瓶酒)/ 담배도 한 개비 주세요(再給我一支菸)/ 가자면 갈게요(說走就走)/ 내게는 시간이 얼마든지 있어요(我有的是時間)/ 나는 미래의 날들 속에(我不想在未來的日子裡)/ 홀로 울며 나아가지 못하는 삶을 살고 싶지 않아요(獨自哭著無法往前)”등 내용의 가사가 있으며 미래에 방황하는 청춘들의 마음을 파고들어 공감을 자아냈기 때문에 큰 인기를 얻으며 린쥔제(林俊傑), 쉬자잉(徐佳瑩) 등 수많은 동료 선후배 가수들에 의해 꾸준히 리메이크됐을 뿐만 아니라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에서도 경연곡으로 많이 불렸습니다. 이 노래로 쌓은 인기와 지명도를 바탕으로 졸업을 앞둔 그들은 밴드를 직업으로 살아가기로 결심하며 음악 인생의 새로운 장을 열게 됐습니다.
2017년 9월, 라오왕악대는 <난 아직 젊어요, 아직 젊어요>를 포함한 총 3곡이 수록된 첫 미니앨범 《열다섯에 학문에 뜻을 두었어요(吾十有五而志于學)》를 발표하며 정식으로 데뷔했습니다. 앨범 명칭 ‘열다섯에 학문에 뜻을 두었어요’는 《논어》 위정(爲政) 편의 문구를 딴 것이며, <학원 대문엔 나의 흑백 사진이 높이 결려 있어(補習班的門口高掛著我的黑白照片)>, <안정적인 삶은 좋잖아, 3년5년 공무원시험(穩定生活多美好三年五年高普考)> 등 노래 제목부터 가사에 이르기까지 이 앨범은 풍자적이고 유머스러운 방식으로 학생의 다양한 개성과 재능을 말살하고 표준화된 성적 위주의 교육 체제에 대한 비판의식을 보여주며 젊은층에게 공감을 얻었습니다.
데뷔한 지 2년 후인 2019년 10월, 라오왕악대는 첫 정규앨범 《나는 날마다 세 가지 일을 반성해요(吾日三省吾身)》를 내놓았습니다. 첫 미니앨범과 마찬가지로 논어의 문구를 앨범 명칭으로 삼은 것입니다. 이 앨범은 ‘반성’을 중심 사상으로 하며, 청소년 시기를 시작으로 입학, 입대, 취직 등 다양한 인생 단계에 대한 반성을 담은 10곡이 수록됐습니다. 수록곡 중 <안져우(安九)>라는 노래가 있습니다. 안져우는 정치대학교의 기숙사 식당 이름입니다. 정치대는 타이베이 외곽에 위치해 있고 캠퍼스 뒤쪽은 산인데, 1학년 학생들이 산 위에 있는 교내 기숙사에서 1년 간 생활해야 합니다. 그들은 산 아래로 내려가기가 귀찮아서 대부분 기숙사 옆에 있는 안져우에서 식사하거나 친구랑 만나서 수다를 떨며 함께 시간을 보냅니다. 라오왕악대 5명 멤버 중 3명은 정치대 출신으로 안져우에서 풋풋하고 순수했던 새내기 시절을 보냈는데, 어른이 되면서 점점 순수함을 잃어가며 웃음으로 자신을 위장할 줄 알게 된 그들은 감정을 숨기지 않고 솔직하게 표현할 수 있었던 어린 시절의 자신을 그리워하는 마음으로 <안져우>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지난 2월, 라오왕악대는 두번째 미니앨범 《노란 집엔 아침 하늘이 비춰져(黃色的房子映照清晨的天空)》를 발행하며 약 2년 만에 컴백했습니다. 교육 체제를 비판하거나 자신의 삶을 반성하는 등 콘셉트가 다소 엄숙하게 느껴지는 과거의 작품과 달리 《노란 집엔 아침 하늘이 비춰져》는 사랑의 이별을 주로 다루고 있습니다. 라오왕악대는 그들의 창작 영감은 늘 일상에서 오는 것이며, 최근 몇 년간 밴드 멤버들 모두 각자의 이별을 맞이했으므로 새 앨범의 콘셉트를 이별로 정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앨범에는 <수백만 개의 손(千百萬隻手)>, <사랑의 끝에서 나는 당신과 나를 봤어요(我在愛情的盡頭看見了你和我)>, <기대에 못 미치는 봄(春天不如預期) 등 3곡이 수록되어 있으며, 그중 실연당한 서러움을 노래한 <사랑의 끝에서 나는 당신과 나를 봤어요>는 “마치 내 이야기를 듣는 것 같다”고 많은 팬들의 공감을 불러일으켰습니다.
“我們不再互相熟悉的那個秋天 그 가을, 더 이상 익숙한 관계가 아닌 우리
我坐在書桌前面 난 책상 앞에 앉아
心裡有一些感覺 마음 속엔 어떤 감각을 느껴요
我們不再互相倚靠的那些夜 그 밤들, 더 이상 서로 의지하지 않은 우리
即使有多少想念 아무리 그리워해도
也沒有辦法 어쩔 수 없어요
我在愛情的盡頭看見了你和我 난 사랑의 끝에서 당신과 나를 봤어요
我在愛情的盡頭看見了你 난 사랑의 끝에서 당신을 봤어요
我在愛情的盡頭看見你和我 난 사랑의 끝에서 당신과 나를 봤어요
我在愛情的盡頭 난 사랑의 끝에 있어요”
라오왕악대의 노래를 듣다 보면 비슷한 가사가 계속 반복되는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는 가사를 쉽게 기억할 수 있게 만들기 위하는 동시에 청중에게 가사를 깊이 음미할 수 있는 더 많은 시간을 주기 위한 것입니다. 간단하지만 쉽게 공감 가는 가사와 첼로의 우아하고 깊이 있는 사운드로 더욱 듣기 편한 멜로디, 깊은 곳에서 감성을 끌어올려 노래에 더욱 몰입하게 해주는 나지막한 목소리 등 요소로 이루어진 라오왕악대의 노래는 잔잔하며 조용하면서 혼자 듣기 좋은 음악이라고 생각해서 오늘은 이렇게 소개해 봤는데요. 재밌게 들으셨기를 바랍니다.



Rti 중앙방송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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