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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완 스릴러 추리물의 새로운 이정표 - 드라마 <날이 어두우니="" 눈을="" 감으세오="">

  • 2023.08.10
연예계 소식
제52회 금종장(金鐘獎) 최우수 드라마상을 수상한 작품 '날이 어두우니 눈을 감으세오(天黑請閉眼, Close Your Eyes Before It's Dark)' - 사진: '天黑請閉眼_植劇場Qseries' 페이스북 페이지 캡쳐

최근 몇 년간 타이완에서 단서를 찾고 범인을 찾아내는 재미가 쏠쏠한 스릴러 추리 드라마가 줄줄이 안방극장을 찾고 있습니다. 산에서 한 여성 시체가 발견되며 펼쳐지는 일식 주점 여자들의 이야기를 다루는 <화등초상(華燈初上)>부터 연쇄 살인 사건의 진범을 찾기 위한 감식관과 기자의 공조를 그린 <희생자 게임(誰是被害者)>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타이완의 스릴러 추리물이 국내에서 흥행 성공을 거뒀을 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에 진출해 큰 인기를 끌어내기도 했습니다. 타이완 스릴러 추리물 하면 절대 빠질 수 없는 드라마가 있습니다. 이 드라마는 2017년 타이완 최고 권위의 방송상으로 꼽히는 제52회 금종장(金鐘獎) 최우수 드라마상을 수상한 작품 <날이 어두우니 눈을 감으세오(天黑請閉眼, Close Your Eyes Before It's Dark)>입니다.

                                                                                                                    

<날이 어두우니 눈을 감으세오(天黑請閉眼, Close Your Eyes Before It's Dark)> 공식 포스터 - 사진: 사진: '天黑請閉眼_植劇場Qseries' 페이스북 페이지 캡쳐

2016년 12월 말부터 2017년 2월 중순까지 타이완 전국을 풍미했었던 <날이 어두우니 눈을 감으세요>는 드라마 산업 인재를 양성하고 새 장르의 드라마 제작을 통해 더욱 성숙하고 진보적인 드라마 산업을 만들기 위한 텔레비전 프로젝트인 ‘식극장(植劇場)’에서 출품한 드라마입니다. 식극장에서 만든 드라마는 ‘사랑 성장’, ‘스릴러 추리’, ‘신령 공포’, 그리고 ‘원작 각색’ 등 4개 장르로 나뉘고 장르당 2편 드라마가 있어 총 8편이 있습니다. <날이 어두우니 눈을 감으세요>는 ‘스릴러 추리’ 장르의 두번째 드라마입니다. 총 7부작인 이 드라마는 고등학교 등산동아리였던 8명 친구가 10년 후에 다시 모이게 된 산장에서 펼쳐지는 살인사건 묘사를 통해 인간의 본성을 탐구합니다.

<날이 어두우니 눈을 감으세요>는 요즘 타이완 젊은이들이 모일 때 자주 하는 게임, 한국에서 마피아 게임이라고 불리는 킬러 게임과 약간의 관련성이 있습니다. 킬러 게임은 서로의 정체를 알 수 없는 다수의 시민과 서로의 정체를 알고 있는 소수의 킬러의 싸움을 모티브로 한 사회적 추론 게임으로, 밤 턴에는 킬러들이 시민을 암살하고, 낮 턴에는 시민들이 토론을 통해 킬러가 누군지를 찾아내는 게임입니다. ‘날이 어두우니 눈을 감으세요’는 게임 시작 이후 사회자가 가장 먼저 하는 멘트인데, 타이완에서 이 멘트를 킬러 게임의 또 다른 이름으로 부르고 있습니다.

드라마 <날이 아두우니 눈을 감으세요>는 등산동아리 친구 8명이 산에서 킬러 게임을 하는 장면으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서로 사이가 굉장히 좋은 8명 친구는 동아리 커플 홍샤오통(洪曉彤)과 란이총(藍毅聰)의 사생활 사진이 고의로 유출되면서 우정이 완전히 틀어지게 됩니다. 10년 후, 그들은 당시 묻어두었던 타임캡슐 속 비디오도 함께 보며, 10년 전 일어난 사건에 대한 오해도 풀기 위해 캠핑을 하던 산장에서 모음을 가지게 되는데, 하지만 모임을 주관했던 동아리 부회장 바이신이(白欣怡)가 나타나지 않고 그날 밤 캐리어 속 시신으로 발견됩니다. 마침 바이신이는 당시 킬러 게임에서 첫번째로 살해당한 사람입니다. 폭우에 따른 산사태로 도로가 끊겨 산장에 갇히게 된 나머지 사람은 계속해서 일어나는 살인에 서로를 의심하면서 범인을 찾아가고, 그 과정에서 이들의 비밀도 하나씩 밝혀지게 됩니다.

                                   등산동아리 친구 8명이 산에서 킬러 게임을 하는 장면. - 사진: '天黑請閉眼_植劇場Qseries' 페이스북 페이지 캡쳐

폭우로 인해 고립된 산장, 어딘다 수상찍은 사람들, 그리고 일어나는 사건… <날이 어두우니 눈을 감으세요>는 소수의 내부인들로 이루어진 내부 공간에서 일어나는 사건을 다룬 이른바 ‘클로즈드 서클(Closed circle)’의 형태를 띠고 있습니다. 더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밀실 살인’을 배경으로 한 추리물입니다. 여느 추리물들처럼 ‘범인이 대체 누군냐’라는 의문을 가지고 계속해서 보게 되는 드라마인데, 기존의 추리물들과 가장 다른 점은 시체들이 “말을 할 수 있다”는 설정입니다. 일반 드라마에서는 죽으면 그냥 끝이지만, <날이 어두우니 눈을 감으세요>에서는 죽은 시체여도 말을 할 수 있고 서로 대화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첫번째 피해자 바이신이는 죽고 시체가 산장 어느 방에서 놓이게 된 후 “바보, 언젠가 들킬 거야’라는 말을 하는 장면과 두번째 피해자의 시체가 방에 들어온 후 바이신이는 두번째 피해자에게 ‘너도 왔네’라고 하고, 두번째 피해자는 ‘그래’라고 응하는 장면도 나옵니다. 긴장감을 완화시키기 위해 이렇게 설정했다고 하지만, 오히려 더 무섭다는 반응들이 쏟아졌습니다.

                     <날이 어두우니 눈을 감으세요>에서는 시체들이 서로 대화할 수 있다. - 사진: '天黑請閉眼_植劇場Qseries' 페이스북 페이지 캡쳐

<날이 어두우니 눈을 감으세요>는 장르는 추리물인데 인성과 사랑도 다룬 드라마이며, 드라마 속 진범의 범죄 동기는 사랑과 질투, 탐욕 등 감정에서 왔습니다. 비록 사건의 진범을 너무 쉽게 찾아낼 수 있고, 줄거리에도 불합리한 내용이 있다는 평을 받았지만, 이 드라마는 선배 못지 않은 식극장 신인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와 인물 성격에 대한 선명한 묘사, 신선하고 흔하지 않은 장르와 스토리로 열띤 호응을 이끌어내 흥행에 성공했을 뿐만 아니라, 제52회 금종장 시상식에서 대상인 최우수 드라마상을 비롯해 최우수 여우조연상, 음향상 등 3관왕을 거두게 됐습니다.

드라마 음악를 맡은 루뤼밍(盧律銘)이 스토리에 맞춰 제작한 사운드 트랙 가운데, ‘하얀색’, ‘빨간색’ , ‘주황색’ , ‘노란색’, ‘초록색’, ‘파란색’, ‘남색’, ‘보라색’ 등 색깔을 제목으로 한 음악 8곡이 있는데, 각 색깔마다 상징하는 인물이 있고, 각 인물에 대응하는 음악이 이야기 전개에 따라 흘러나옵니다. 각 인물의 상징 색깔은 그들의 이름과 큰 관련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첫번째 피해자인 바이신이의 성은 흰 백(白)자이기 때문에 그녀의 상징 색깔은 흰색이고, 등산 동아리의 사장 리즈숴(李子碩)의 즈(子)는 아들 자로 자줏빛 자(紫)자와 중국어 발음이 똑같아서 그의 상징 색깔은 보라색입니다. 이 8곡의 앨범 트랙 순서를 통해서 누가 피해자인지 누가 살인범인지를 짐작할 수 있다고 하는데, 청취자분도 이 드라마를 보며 배경음악을 들으면서 범인은 누군지를 직접 찾아보세요~~~그럼 엔딩곡으로 드라마의 동명의 오프닝곡 ‘날이 어두우니 눈을 감으세요’를 띄어드리면서 연예계소식을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진옥순입니다.

프로그램 진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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