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학의 날 나태주 시인 타이베이 특강이 있기까지… 정병국 위원장 인터뷰
-2023.06.05.-타이완ㆍ한반도-
(나태주 시인 음원)
지난 5월31일(수) 오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주타이베이한국대표부가 공동 주최하고 국립타이완대학교 사회과학대학 글로벌 아시아사회비교연구센터(GARC)의 협찬으로 국립타이완대학교 사회과학대학 량궈수 국제회의홀에서 ‘한국문학의 날’ 행사를 거행했다. 이날 행사는 <풀꽃> 등 유수의 작품으로 유명한 한국 시인 나태주 선생(사진 좌)이 ‘나의 시에게 하는 나의 부탁’을 주제로 특강을 진행하였고, 실외에는 ‘어느 문학가의 정원: 한국 시문학 전시’를 주제로 소규모 도서전시회를 동시에 거행했다.
지금의 타이완과 한국의 관계는 최소한 민간 차원과 문화, 경제, 통상 무역 방면에서는 그 어느 때보다 더 가깝다고 생각이 되는데, 문화교류는 주로 한류를 위시한 K-pop, K-drama, K-food와 여행 관광에 집중되어 있다. 하지만 이날 행사를 지켜보면서 이렇게 많은 타이완 현지인들이 한국 문학에 깊은 관심을 보이고, 나태주 시인 작품에 대해서도 가슴에서 우러나는 표정과 말투를 통해 얼마나 좋아하는지를 충분히 감지할 수 있었다. 정말 반가운 현상이 아닐 수 없다.
<꽃을 보듯 너를 본다>라는 글이 눈에 들어올 때 작가의 세월의 흔적이 영력한 펜을 잡은 손이 떠오른다.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시인’이라는 수식어와 함께 한국 MZ세대들이 시를 읽게 만든 이유로도 나태주 시인이 꼽혀 한국의 시 문학의 발달된 모습을 본 것 같아 부러웠다.
정부가 공적인 지원을 빌미로 예술에 대해서 과다하게 간섭을 하거나 강요를 한다면 그 예술은 독립성도 자율성도 떨어질 것이다. 전통 문화이든 지금의 대중 문화이든 정부가 의도하는 방향 때문에 본디의 문화 예술의 색깔을 잃어버리지 않아야 그 사회와 국가는 오래 오래 지속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타이완은 그동안 미국 문화에 이어 일본 문화 그리고 대략 20년 전부터는 한국 문화의 영향을 크게 받아오고 있는데 만약 타이완으로 유입된 외국의 문화가 단순히 그들 국가 정부의 선전을 위한 것이었다면 서로간의 진심이 결여된 강요된 홍보와 맹목적인 유행을 따르는 것에 불과했을 것이고 시간의 거센 흐름 속에 묻히며 잊혀져버렸을 것이다.
앞서 ‘포르모사 문학관’에서 안우산 아나운서가 이날 나태주 시인의 멋진 강연과 작품 공유, 인생 철학에 대해서 소개를 해드렸는데, 시인에 대해서는 한국에 계신 분들이 저희보다 더 잘 아시겠지만 이 방송을 통해서 나태주 시인이 얼마나 타이완 독자의 환영을 받는지도 실감하셨을 것이다.
오늘 ‘타이완ㆍ한반도’ 시간에서는 ‘한국문학의 날’ 공동 주최측, 한국예술문화위원회 정병국 위원장과의 인터뷰를 기초로 행사 개최 동기와 해외에서의 한국문화 홍보에 관해 살펴본다.
예전 타 언론사에 있을 때 중문으로 작성한 심층보도에서 ‘한국은 흥이 많은 민족’이라는 표현을 썼었는데 그렇게 생각하는 것은 지금도 마찬가지이며 Rti한국어방송 프로그램에서도 언급한 바 있다. 한국인은 특히 예술 문화 방면에 매우 뛰어나고 어떠한 장소에서든 그 흥이라는 걸 과감히 공유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마침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정병국 위원장은 5월31일 인터뷰에서 한국이 문화를 중요시하며 문화예술을 즐긴다며 독립운동가 백범 김구 선생이 문화강국을 꿈 꾸었음을 언급했다.
(정병국 위원장)-한국인은 문화예술에 대해서 원천적으로 상당히 즐기는, 가무를 즐기는 민족이다, 이렇게 얘기를 했습니다. 독립운동가 김구 선생은 ‘문화가 결국 강한 나라가 강한 나라가 된다’라고 설파를 하셨고, 그러한 저변, 한국 국민 저변에는 문화의 중요성에 대해서 그게 깔려 있었고, 어느 정권이든 간에 문화정책에 대해서 늘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한류의 위력이 어떠한지에 대해 짐작하건대 아시아는 물론 구미 국가에서도 몸소 체험하였다. 타이완의 시각에서 볼 때 한류는 유행문화로 특히 케이-드라마에서부터 케이-팝ㆍ케이-댄스ㆍ케이-뷰티ㆍ케이-푸드ㆍ시네마ㆍ웹툰ㆍ게임… 등을 포함하며 아시아는 물론 서양에서도 젊은 세대들의 사랑을 받는 젊음과 세련됨의 상징이기도 하다. 한국은 또 순수 문화예술 방면에서 세계 콩쿠르 대회에서 한국 연주가들의 이름이 자주 거론되며 클래식 음악 명인들을 많이 탄생시켰다. 폭넓은 장르를 아우르며 콜라보를 이룬 케이-컬처는 한 번 뜨고 거품처럼 사라지는 게 아니라 계속해서 일어나고 지속되는 저력을 보여주고 있는데 그게 문화정책에 의한 것이었을까? 전략은 무엇일까?
정 위원장은 ‘팔길이 원칙(Arm’s length principle, 팔 길이만큼 거리를 둔다는 뜻으로 예술 활동에서 정부가 지원은 하되 간섭하지 않는다는 뜻 公平獨立原則/獨立交易原則)’은 그의 신조이며, 한국인의 격한 감정이나 흥이 신속하고 널리 전파될 수 있는 데에는 스마트폰이 주요 매개체로 작용했다고 언급했다.
(정병국 위원장)-저는 신념이 정부가 지원은 하되 간섭하면 안 된다, 예술은, 이게 기본 신조예요.
-정부는 안 되고 어려운 부분만 해줘야지 모든 걸 정부가 끌고 간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
-처음에는 케이 드라마, 케이 팝 이런 식으로 뜨더니 전반적으로 클래식까지 같이 뜨고 문화까지 뜨고 음식까지 뜨고 그러는 그게 우리가 어떻게 해서가 아니라, 그게 융.복합을 일으켜서 그러는 거예요. 융.복합을 일으키는, 그걸 만들어 낸 사람은 한국 국민이에요. 아까 나태주 시인님께서도 말씀하셨듯이 (한국 국민들이) ‘욱’하고 ‘울컥’한다는, ‘욱’하는 건 화도 잘내고, ‘울컥’하는 건 감동도 잘 하는 그런 민족이다. 그런데 그것을 가능하게, 같이 공감대를 만들어서 공유를 할 수 있게 가능하게 만든 것이 바로 스마트폰인 거죠.
-스마트폰인데 한국에서는 워낙 시스템이 잘 되어있고 빨리 빨리 모든 게 되니까 순간적으로 한 사람이 ‘울컥’하거나 ‘욱’하면 순간적으로 전 국민에게 다 통하는 거예요. 많이 퍼지니까. 그렇게 되니까 그게 덩달아서 전세계로 퍼져나가는 속도로 빠르고, 그렇게 되어서 국민들이 스스로가 노래를 가지고 드라마에 접목을 시키고 드라마에 나온 것을 노래로 바꾸고 웹툰에 나온 것을 드라마로 바꾸고 또 게임으로 바꾸고 그걸 이제 음식으로 반영을 시키고 이렇게 하면서 콜라보가 막 일어나는 거예요. 그래서 융.복합이 일어나고 이런 현상들이 일어나면서 서로가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것이다. 그래서 함께 쫙~ 올라가는 이런 느낌이 들어요.
5월31일 나태주 시인의 타이베이에서의 한국문학의 날 특강은 매우 성공적이었다. 아이돌 팬미팅 못지않다는 감동도 받았다. 그런데 이러한 해외 순회 행사의 첫 개최 장소를 타이완으로 정한 이유는 무엇일까?
(정병국 위원장)-나태주 선생님 같은 분의 시집이 (타이완에서) 4권째(번역본) 발간이 된다라고 하는 것은 여기에서 읽히지 않으면 출판사에서 발간하지 않을 거 아니예요. 그래서 ‘여기서 먹히고 있구나’ 이해가 된다는 거잖아요. 근데 이해되지 않는 데 가서 얘기해 봐야 의미가 없는데 그래서 (타이완을) 선택을 먼저 한 것이거든요. 그런데 오늘 해보니까, 정말 진지해요, 한 사람 한 사람 질문하는 것도 그렇고 전부 다 진지하게 받아줬고 끝까지 2시간 동안을 앉아있는 모습을 보면서 ‘아~ 이렇게 진정한 팬들이 있구나’, ‘한국 문학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구나’를 알게 되어, (타이완에서 행사를 하게 된 건) 잘 선택을 한 거죠. (타이완과 한국의 문화는) 근저에 있는 그런 것들이 통하는 게 있거든요.
국민 개개인이 가지고 있는 문화예술 소양과 예술가가 스스로 자유로이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다면, 그 문화예술 저력이 국가 사회의 든든한 역량으로 작용할 것이다.
경기도 제16,17,18,19,20대-5선 국회의원,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역임한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정병국 위원장은 현재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소 선임연구원, 국민대학교 행정대학원 특임교수, 심산(心山) 김창숙 선생 기념사업회장, 청년정치학교 교장 등을 겸하고 있다.
인터뷰에 응해주신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정병국 위원장께 감사드리며 타이완에서 앞으로로 이러한 순수 문화예술 행사가 자주 열렸으면 하는 바람이다. (나태주 시인 음원)-白兆美
취재.보도: 백조미



Rti 중앙방송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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