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se
타이완의 소리 RTI공식 앱 내려받기
열기
:::

에너지 듬뿍! 타이완 펑크 밴드 '우주인'

  • 2023.04.14
멜로디 가든
타이완 밴드 우주인(宇宙人) - 사진: '宇宙人' 페이스북 페이지 캡쳐

데뷔 15년차 타이완 밴드인 ‘우주인(宇宙人)’은 보컬리스트 샤오위(小玉), 기타리스트 아퀘이(阿奎), 베이시스트 팡큐(方Q)으로 구성된 3인조 밴드로 펑크 느낌의 음악을 주로 합니다. 펑크(funk)는 위키백과 정의에 따르면, 1960년대 중반 음악가들이 소울, 재즈, R&B의 혼합을 통해 리드미컬하고 춤추기 쉬운 새로운 형태의 음악을 만들면서 블랙아메리카 커뮤니티에서 유래한 음악 장르입니다. 이 음악 장르의 가장 큰 특색은 청취자를 움직이게 하는 강력한 리듬 터치입니다. 따라서 우주인의 음악은 대개 밝고 경쾌하며 에너지가 넘칩니다.  

밴드명 ‘우주인’의 유래는 보컬리스트 샤오위가 2004년 아테네올림픽 남자 400m 허들 결승전에서 도미니카 선수 펠릭스 산체스가 워밍업 시간에 LED 발광 팔찌를 끼고 춤추며 마치 자기만의 세계, 자기만의 우주에 빠져 있는 모습을 보면서 “너무 우주스럽다”라는 형용사가 떠올랐으며, 이후 그는 고등학교 친구 아퀘이와 함께 밴드를 결성하고 음악 창작을 시작했는데, 그때 밴드명을 뭘로 짓을지에 대해 토론했을 때 샤오위는 “그냥 우주인이라고 할까?”라고 하고 아퀘이의 동의를 받은 후 밴드명을 ‘우주인’으로 정했다고 합니다.  

우주인은 2004년 9월에 결성돼 5년 후인 2009년 9월에 1집 《우주인동명앨범(宇宙人同名專輯)》을 발표하며 정식으로 데뷔했습니다. 2010년에 샤오위와 아퀘이는 군에 입대하며 활동을 1년 동안 잠정 중단했고, 2011년 제대한 후 미국에서 음악 공부를 마치고 타이완에 돌아온 팡큐와 밴드를 재구성했습니다. 이후 그들은 군대생활을 소재로 <군가(軍歌)>라는 노래를 제작해 발표하며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이 노래는 미국 밴드 너바나(Nirvana)의 대히트곡 중 하나인 을 재밌는 방식으로 재해석하여 만든 노래로, 노래에는 “군생활에 비결은 없어, 무사히 제대하는 것은 최고(當兵沒有甚麼祕訣 能平安退伍才是無敵大絕)”, “밥이 있으면 먹고, 휴가가 있으면 쉬고, 농땡이를 칠 수 있으면 치고, 샤워를 할 수 있으면 했지(有飯就吃 有假就放 有魚就摸 有澡就洗)” 등 내용의 가사가 있는데, 가사는 군생활을 겪어본 남자에게 너무 공감이 되어서 이 곡은 인터넷에서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사랑을 많이 받았으나 <군가>는 자작권 문제로 음원을 발행할 수 없었습니다.  

<군가(軍歌)> - 사진: 유튜브 

-

2012년 10월에 우주인은 그들의 두번째 앨범 《다운 투 어스(地球漫步, Down to earth)》를 발표하며 본격적으로 가단에 복귀했습니다. 그중 1번 트랙 수록곡 <같이 달리기 하자(一起去跑步)>는 우주인이 조깅할 때 들을 수 있도록 특별히 만든 조깅을 위한 노래입니다. 우주인에 따르면, 이 곡은 사람들의 조깅 템포에 맞춰 만든 곡이라서 이 노래를 들으면서 달리기를 하면 호흡 조절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노래의 멜로디가 매우 경쾌해서 달리기를 더욱 즐길 수 있게 합니다. 이 노래는 조깅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특히 많은 사랑을 받았고, 우주인의 가장 유명하고 널리 알려진 노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노래 덕분에 우주인은 인기가 급상승하기도 했습니다. 여기서 노래의 후렴 부분 가사를 번역해서 읽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一起去跑步 같이 달리기 하자 

請不要說不 거절을 하지 말아 

我們的節奏 是吸兩口再吐 우리의 템포는 들이쉬는 것 두 번, 내뱉는 숨 한 번이야 

用這樣的速度 이러한 속도로 

把地球的忙碌 都拋在半路 지구의 바쁨을 도중에 모두 버리자 

 

一起去跑步 같이 달리기 하자 

也許有岔路 갈림길이 있어도 

也許被斑馬擋住 횡단보도로 잠시 멈춰야 될 수 있어도 

至少我們沒有什麼到不了的路 적어도 우리가 닿을 수 없는 길은 없어  

<같이 달리기 하자(一起去跑步)> - 사진: 유튜브

우주인은 2009년에 데뷔하여 지금까지 15년 동안 계속 활약해 왔으나 발표한 정규앨범은 5장 밖에 없습니다. 작품 수는 생각보다 많지 않죠? 그들의 최신의 앨범은 작년 2022년 3월에 발행된 《이상적인 상태(理想狀態)》입니다. 앨범 타이틀곡 <너의 모습(你的樣子)>은 코로나 팬데믹 기간 동안 만든 곡으로, ‘연인의 눈에는 뭐든지 다 좋아 보인다’는 상태를 묘사하는 곡입니다. 노래에는 너를 열등하게 느끼게 하는 모든 불완벽함은(每一點你最自卑的不完美)/ 내가 사랑하는 너의 모든 디테일이야(都是我最愛你的每個細節)”라는 내용의 가사가 있는데, 이 가사는 노래의 핵심 주제를 가장 잘 표현해내는 가사라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우주인은 이 노래는 연애 중인 사람을 위한 곡일 뿐만 아니라, 싱글된 사람에게 들려주고 싶은 러브레터이기도 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들은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주근께, 잔주름, 점과 같은 보잘것없는 것이라도 다 좋아 보이며, 그리고 그 사람을 좋아하면 좋아할수록 그런 것을 더 좋아 보이게 될 것”이라면서, “가장 이상적인 사랑은 서로의 그대로의 모습을 받아들이고 사랑해주는 것이니 사랑하는 과정에서 내 자신을 잃어버리지 않기를 바란다”는 메시지를 이 노래를 통해서 전달하고 싶어합니다.  

<너의 모습(你的樣子)> - 사진: 유튜브

-

우주인은 인디음악 쪽의 밴드인지, 주류음악 쪽의 밴드인지 사실상 정의하기가 힘듭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두 음악시장에서 모두 수많은 팬들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밝고 경쾌한 멜로디와 일상을 소재로 한 솔직하고 유머러스한 가사로 이루어진 그들의 음악을 들으면 늘 내일을 향해 달려갈 수 있는 에너지를 얻을 수 있는데요. 이것은 바로 우주인의 ‘음악우주’의 가장 큰 매력인 것 같습니다.  

프로그램 진행자

관련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