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타이베이 한국대표부 이은호 대사님 인터뷰
-2023.04.02.-타이완.한반도.양안관계 및 시사평론-
‘이은호 대사는 지난 3월 23일 주타이베이한국대표부 회의실에서 Rti한국어방송과 CNA중앙통신사와의 인터뷰를 가졌다. 이하는 인터뷰 내용을 정리 요약한 것이다.’
지난 2월20일 전 한국전략물자연구원 원장 이은호 공학박사가 제13대 주타이베이 한국대표부 대사로 부임하는 날 중화민국 외교부는 발표에서 대한민국의 주타이완 대표 인사임명과 이은호 대사의 부임을 환영한다며 양국 간 기존의 교류 기반 아래 지속적으로 각 분야 우호 협력을 심화시키며 실질적인 관계와 국민 간의 우의 증진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중화민국과 대한민국의 정식 국교는 1992년8월에 단교되어 1993년 상호 대표부를 설립한 후 실리외교, 경제통상, 문화교육, 인적교류 등등 여러 방면에서 지난 30년 동안 더 긴밀한 관계가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특히 무역과 인적 교류 성과는 괄목할 만하다.
이은호 대사는 대표부 성립 30년 기간 이곳을 거쳐간 초대부터 12대까지의 대사들과는 달리 반도체 분야에 속하는 마이크로머신 공학 박사, 무인기 분야에서 연구를 수행했던 기술 전문 경험을 가진 분인라서 특별하게 느껴졌고, 더욱이 양국 모두 반도체산업 분야의 강국으로 이에 대한 관심도가 매우 높다. 이 대사는 부임 후 타이완 내 한인사회 3.1절 등 주요 행사에 참석한 것 외에도 TSMC사가 소재한 신주(新竹)를 방문하였고 공업기술연구원에서는 맨처음 설립한 반도체 공장과 산업 자원을 완벽하게 보존해 놓은 것을 참관하였다고 한다.
인터뷰에서 이 대사는, 최근 국제적 상황을 보면 수십년 동안 상상 못했던 지난 2,3년동안 상품 품귀현상이 세계적으로 발생하여 공급망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도 커졌고, 이에 따라 세계적으로 경제 안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게 되었다며, 현재 세계 경제에서 정보 기술, IT가 맡는 역할의 비중을 감안할 때, ‘반도체 등 첨단기술은 미래 경제 성장에도 매우 중요한 상황’이라고 내다봤다.
예전 산업통상 부처에서 쌓아올린 기업 친화 자세, 전략물자연구원에서의 경험을 운용해 한국과 타이완 기업들이 경제 안보 상황을 효과적으로 헤쳐나갈 수있도록 이 대사는 최대한의 지원을 해주고 싶다는 의지를 보였다.
경제 무역 통상 방면에서 반도체는 극히 중요하며 불가결의 주요 제품이며, 타이완과 한국 모두 미국이 주도하는 반도체 Chip4(칩4동맹)에 가입하게 되는데, 이 대사는 인터뷰에서 ‘반도체 산업은 한국 경제에 지금도 아주 중요한 산업이지만 미래 성장을 생각하면 더 중요한 산업이 될 것이며, 한국이 미래의 산업 핵심인 반도체에서 공급망 안전, 회복력 강화를 위해 여러 나라와의 협력을 추진해야 할 것이므로 타이완을 포함해 미국,일본과 협력을 계속 추진해 나갈 것이라 생각한다’며 이른바 ‘칩4’는 반도체 공급망인데, 한국은 워크숍같은 것, 연구 인력 개발 관련, 실질 협력 등 방면에서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칩4’의 ‘작업반’은 그동안 칩4에서 협의하신 분들이 코로나 때문에 화상으로만 만났었는데 그런 분들이 실질적 협력을 위한 장치를 만들어 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피력했다.
양국이 반도체나 기타 분야에서 어떻게 상호 이익, 윈윈의 관계를 창조해 낼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이 대사는 ‘반도체 산업만 말한다면 한국은 반도체 제조 분야에서 세계적 강국으로 특히 메모리 분야에서 D램(DRAM) 생산은 세계 70%, 낸드플래시(NAND Flash)는 세계 50%를 생산하고 있는데 타이완은 파운드리 분야에서 세계 60%를 점유하고 있다’며, 반도체산업은 한국에서는 전체 투자의 4분의 1, 전체 수출에서는 5분의 1을 차지하는 아주 중요한 산업이고 타이완에서도 반도체 산업은 똑같이 핵심산업으로 알고 있다고 언급하며 작년(2022년) 한국과 타이완 간의 교역액은 544억달러로 이러한 규모는 지난 20년 가까이 계속 성장해온 추세를 아직까지도 계속해 오고 있는 것인데 이러한 교역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 역시 반도체 산업이었으며, 그래서 반도체 교역은 양국의 유수 대기업 외에도 중소기업들의 역할도 컸다고 할 수 있으며 이는 양국이 반도체 산업 생태계에서 서로 긴밀하게 협업하고 있음을 나타낸 것으로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이 대사는 최근들어 양국은 서로에게서 더 좋은 걸 배워가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자신은 타이완에 있는 한국대표로서 타이완과 한국 기업들이 협력해 세계 경제에서 서로 더 큰 이익을 얻을 수 있길 바라는 마음이며 자신의 배경을 활용해서 기업에게 더 많이 지원해 주겠다고 말했다.
반도체 분야의 마이크로 머신 쪽을 연구했었는데 앞으로 어떠한 구체적 협력을 할 것인가 지금 연락 중이며 그래서 앞서 언급했던 공업기술연구원 방문도 그런 맥락에서 이뤄진 것이었다고 밝혔다.
대표부는 대한민국 정부를 대표하며 현지 한인사회의 권익을 보장해 주고 발전하는 데 힘을 실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부임 열흘 째 마침 3.1절 행사에 참석하여 처음 뵈었는데, 이 대사는 타이완 한인회가 3.1절 행사 그리고 앞으로 있을 8.15 기념행사 등을 자체적으로 개최하는데 현지 한인사회 규모가 그리 크지 않은 상황 아래 능동적으로 주최하는 등 특히 한인사회의 결속과 한인회 지도부의 봉사 정신을 나타내어 주는 점에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대표부는 이에 동참하며 협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사는 바쁘더라도 현장을 직접 찾아가 교민들의 말을 듣고 싶어 이미 그렇게 하고 있으며 인터뷰를 진행한 주간에는 중부 타이중에 거주하는 교민 사업을 보러 갔는데 앞으로도 그런 활동은 계속해 나갈 것이라면서 현지 교민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겠다는 친화적인 마인드를 보여줬다.
코로나 팬데믹 기간을 제외하고 타이완과 한국은 근 10년 간 인적교류가 매우 활발하게 진행되며 관광산업의 발전을 가져왔을 뿐 아니라 문화,사회,엔터테인먼트 등 전반적인 분야에서 상호간의 호감도가 매우 높아졌다. 이에 더해 상당히 고무적인 현상은 특히 젊은 세대들 간의 상호 이해와 호감도가 대폭적으로 증가하였다는 것이다.
타이완은 작년(2022년) 시월13일 코로나 팬데믹으로 3년 간의 부득이한 칩거 기간을 마무리하며 국경을 개방하였다. 하늘길이 열리며 국제 인사들의 타이완 방문이 현저히 늘어났는데 이와 관련해 이은호 대사는 세계적으로 코로나로 인한 이동통제가 완화되면서 양국 인적교류도 굉장히 빠르게 증가하여 2021년의 타이완-한국 인적교류가 겨우 7천명밖에 되지 못했던 것이 2022년에는 전년 대비 22배가 증가한 13만명 정도의 인적교류를 기록했다는 통계를 예로 들면서 교류가 재개되는 시점에 부임하게 되어 행운이라 생각하는데, 앞으로 서로간의 방문을 늘릴 수 있도록 일단 항공사의 항공편의 증편이 급선무이고 교통수단이 해결되면 앞으로 과거와 같이 상호 인적교류는 크게 늘 것으로 전망했다.
타이완과 한국은 코로나 팬데믹 이전인 2019년 상호 방문 숫자는 250만 명에 달했다. 한류 뿐만 아니라 한국 전통문화에 대해 관심을 갖는 타이완인이 크게 늘어났다. 국경 개방 이후 외교부 영사사무국은 여권 재발급 신청자들이 대폭 증가하였고 이중 한국을 목적지로 정한 타이완인이 상당수에 달한다. 그런데 타이베이의 도처에서 다시금 한국어를 듣게 되었다. 시먼딩, 융캉졔, 국립고궁박물원, 그리고 예스진지(한국이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는 신베이시의 예류, 스펀, 진과스, 지우펀을 축약하여 아울러 이르는 말)에서는 심지어 한국에 온 것인지 착각할 정도로 오랫만에 많은 한국인들을 만날 수 있게 되어 반갑기만 하다. 마침 얼마 전 시먼딩의 한 카페에 간 이은호 대사 부부는 카페 안의 손님이 대부분 한국인이었다는 것에 놀랐다고 한다. 양국의 물리적 거리는 대부분의 다른 외국보다 가깝고 문화적 동질성도 매우 높아서 올해의 인적교류는 충분히 기대할 수 있다고 본다.
한국은 문화 콘텐츠의 강국이다. 한류 풍조는 20년 내내 타이완에서 유행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최근 블랙 핑크가 가오슝에서 콘서트를 개최했는데 티켓을 못 구한 팬들도 있고 암표상들이 득실거리는 현상까지 일었다. 타이완의 한류 팬들은 국내에서 거행되는 팬미팅이나 콘서트 등은 물론 아이돌을 멀리서나마 직접 보려고 한국으로 날아가는 팬들도 적지 않다. 이 대사는 타이완에서 고위 관리를 만날 때나 실무자를 만날 때도 항상 한류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며 타이완인들의 한국에 대한 높은 관심도를 직접 느끼고 있다며, 오래 전의 대장금이나 주몽에서부터 최근의 오징어게임,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더글로리 등 모두 타이완인의 관심사여서 타이완 사람이 정말 한류를 좋아하는 걸 실감했다고 한다.
30년 전, 우리에게는 가슴 아픈 현실이었으나 그동안 서로의 노력으로 양국 간의 관계는 더 가까워진 느낌이다. 마침 주타이베이한국대표부는 올해로 설립 만30년을 맞는데, 그래서 이 대사는 앞으로 지금의 30년을 기억하고 기념하며 새로운 30년을 어떻게 맞이할지 신중하게 고민하는 모습이었다.
이은호 대사는 매년 해오던 국경일 행사를 조금 규모를 키워서 하고 싶어 한국에서도 많은 분들을 모셔오기 위해 현재 그들과 조율 중임을 피력했다.
타이완에 부임한 지 이제 한 달 정도밖에 안 되지만 타이완인에 대한 인상을 말할 때 이 대사는 ‘밝고 긍정적인 마인드와 외국인에 대한 친화적인 태도는 타이완의 힘이 되었다고 생각한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하였다. 그리고 보통 한국인 가정에서는 부인이 한식을 손수 만들어 드실 것이라 생각하여 음식에 대해 질문을 하였는데 이은호 대사는 ‘타이완에는 맛있는 음식이 많다고 들었는데 그래서 집에서 아내가 한식을 안 해주고 같이 나가서 서민 음식에서부터 여러 가지 음식들을 많이 먹어볼 수 있었다’라는 유머스러운 대답을 하며 마침 인터뷰 전날 드디어 한 시간 대기하여 딘타이펑에서 맛있는 점심을 드셨다고 한다.
주타이베이 대사로 부임한 계기로 처음 타이완에 오셨다는 이은호 대사님께 앞으로 혹여 여유가 생기면 한국과는 다른 분위기의 타이완 각 지방, 특히 자연 경관을 직접 체험해 보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런데 이 대사의 선친께서 약 40년 전 타이완에 출장을 다녀가실 때 사진으로 당시의 모습을 기록했다고 한다. 그때와 지금의 도시 풍경은 사뭇 달라진 곳이 많겠지만 여전히 남아있는 옛건물이나 옛거리도 있어서 선친의 발자취를 따라 당시 찍은 사진 속 한 장면을 거닐어 보셨으면 하는 생각을 해본다. -白兆美
취재.보도: 백조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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