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se
타이완의 소리 RTI공식 앱 내려받기
열기
:::

[현장FACT] ‘중국발 해열제 사재기 광풍’ 그 후, 약사에게 물어봤다 “사재기 여전한가?”

  • 2023.01.26
포르모사 링크
신베이 A약국의 매대. 타이완 국민진통해열제 푸나텅은 찾아볼 수 없다. [사진=Rti한국어방송 손전홍]

지난 한 주 뜨거웠던 타이완의 최신 IT, 과학, 바이오, 의료 기술 그리고 주요 법률 이슈를 과학 기자의 시각으로 들여다보는 목요일 포르모사링크시간이 돌아왔습니다. 안녕하세요 포르모사링크 진행자 손전홍입니다.

아시아 최초의 민주주의 공화국인 중화민국 타이완은 현대 보건의료제도가 도입되어 국민의 보건환경에 있어서 많은 변화가 있어 왔지만 1997년 3월 1일 시행된 의약분업제도는 그 어떤 변화보다 국민에게 끼친 영향은 컸다고 판단됩니다.

다소 진통을 겪긴 했지만 의사와 약사 이 보건의료 직능인들에게 자신들의 정체성을 발전시키는 계기가 된 의약분업이 시행된 이후 중화민국 국민들은 보다 더 건강한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되었고, 의약품 오남용은 현저하게 줄어들었습니다. 과학기자 입장에서도 이러한 부분이 의약분업의 가장 큰 소득이라고 생각합니다.

2000년 김대중 정부가 의약분업을 시행하면서 지난 수십 년 동안 들어왔던 ‘진료는 의사에게, 약은 약사에게’라는 지금 포르모사링크를 청취하고 계신 한국 청취자님들께서도너무나 익숙한 구호는 1997년 타이완에서 시행된 타이완의 의약분업 제도에도 해당하는 타이완의 의약분업 제도를 아주 정확하고 간결하게 표현한 말이라고 생각됩니다.

 

의약품 오남용 방지를 목표로 `진료와 처방은 의사가, 조제는 약사가 역할을 분담하는 1997년 타이완에서 시행된 의약분업 제도!

타이완의 의약분업은 쉽게 말해 의사는 진단 및 치료에 주력하고, 약사는 조제 및 투약에 전문성을 높여 보다 질 좋은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제도로 의사와 약사 사이에 환자 치료를 위한 역할을 분담하여 처방 및 조제내용을 서로 점검하고 긴밀히 협력함으로써 불필요하거나 잘못된 투약을 방지하고 무분별한 약의 오남용을 예방하여 약으로 인한 피해를 줄이는 것이 타이완의 의약분업의 가장 큰 목적입니다.

26년 동안 의약분업이 철저하게 이루지고 있는 타이완에서 최근 느닷없는 해열제 등 종합 감기약 품귀현상이 벌어졌습니다.

타이완 시중에서 왜 감기약 품귀현상이 발생했냐? 가장 큰 이유는 트리플데믹(Triple-demic, 세 가지 감염병 동시 유행)입니다. 지난해 말 코로나19와 인플루엔자(독감)과 함께 위험이 높은 바이러스로 꼽히는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가 동시에 유행하는 '트리플데믹'이 미국 전역을 빠르게 덮치면서, 타이완 국내에서도 트리플데믹이 올 겨울 불어 닥치는 것이 아니냐에 대한 우려로 해열제 등 가정 상비약 수요가 늘어났습니다.

여기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중국이 ‘백지 시위’ 이후 돌아선 민심을 잡고자 지난달(12월) 7일 10가지 항목의 새 방역 지침을 공개하고 코로나19 방역을 대폭 완화하며 코로나19 확진자가 대폭 증가하고 중국 내에서 해열제 등 약품 공급 부족 사태가 발생했고, 어설프게 위드 코로나에 나서며 불거진 중국의 공황적인 약품 사재기 사태는 나비효과처럼 주변 중화권 국가인 홍콩, 마카오와 타이완으로까지 퍼져 중화권 지역 약국은 최근 한 달 사이 기침, 콧물 약, 해열진통제는 물론 종합 감기약까지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의약품 품귀현상이 발생했습니다.

타이완의 경우 중국에 가족과 친구를 둔 타이완인들이 중국에 친지에게 보내기 위해 동네 약국, 왓슨스 같은 드러그 스토어에서 해열제나 종합 감기약을 대량으로 사들이면서 ‘제2의 마스크대란’이라는 우려가 나올 정도로 코로나19 필수 상비약 부족 현상을 겪었습니다.

오미크론 두통·발열, 언제든 복용 가능한 타이완 국민 해열진통제, ‘푸나텅(普拿疼)’

중국발 해열제 등 의약품 사재기가 성행하면서 특히 한달 사이 타이완은 대표적인 국민 진통해열제인 ‘푸나텅’이 시중에서 동나는 현상이 벌어졌습니다.

처방전 없이 동네 약국에서 누구나 구매할 수 있는 타이완 국민해열진통제 ‘푸나텅’의 영어 약 이름은 파나돌(Panadol)로 미국 제약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이 제조하는 아세트아미노펜 계열의 해열·진통제입니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체내에서 증식하는 것을 막아주지 못하지만, 목이 따끔거리는 인후통은 물론 두통·오한·발열 등 초기 감기의 다양한 증상을 완화해 보다 수월하게 보내도록 돕는 역할을 하는 푸나텅, 파나돌은 코로나19 초기부터 오미크론 변이 등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했을 때도 또 거리두기가 완화된 요즘! 위드 코로나 시대 타이완 뿐만 아니라 호주, 뉴질랜드의 가정 상비약으로 파나돌은 종합 감기약 시장 1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겨울철 트리플데믹과 함께 중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을 사실상 포기하면서 감기약 사재기 대란이 타이완에도 영향을 미쳐 타이완 시중에서 푸나텅, 파나돌 품귀 사태가 빚어진 지도 어느덧 한 달 가까이 되었습니다.

여전히 푸나텅, 파나돌 사재기 바람이 불고 있는 지 타이베이 중샤오둔화(忠孝敦化)와 신베이 일대 약국 10여 곳과 왓슨스, 코스메이드 등 드러그 스토어를 찾아 약을 가장 잘 안다는 ‘약잘알’ 약사에게 ‘푸나텅 사재기 현상이 여전한지’직접 물어봤습니다.

타이완 국민진통해열제 파나돌, 푸나텅 사기가 얼마나 어려울까? 현장 상황을 알아보기 위해 지난 23일(타이완현지시간) 오후 2시부터 타이베이 중샤오둔화(忠孝敦化) 일대 약국 5 곳과 왓슨스 등 드러그 스토어 3곳을 들렀고, 오후 5시부터는 신베이 일대 약국 6곳을 찾았지만 타이완 국민진통해열제 파나돌, 푸나텅을 구하지 못했습니다.

푸나텅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인 상황을 직접 확인하고, 푸나텅의 입고 일자를 묻자 신베이 반차오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약사 A씨로부터 “찾는 손님은 많지만 입고 예정은 정확하지 않다”는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또 이날 오후 신베이 투청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약사 리웨이친(李維蓁)씨와 만나 푸나텅 사재기가 여전한지에 대해 묻자, 망설임 없이 그렇다면서 푸나텅은 코로나19초기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물량이 부족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약사 리웨이친(李維蓁)씨에 따르면 타이완 국민들은 지난 3년 간 코로나19 팬데믹과 함께하며 푸나텅과 같은 아세트아미노펜계 해열진통제에 대한 인식이 생겨났다며, 이런 인식 전환으로 같은 아세트아미노펜계 해열진통제를 구매하는 데 있어 거부감이 덜한 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지난 23일 취재에 응한 타이베이와 신베이 일대 약국을 운영 중인 약사들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자와 함께 감기 환자까지 증가 추세를 보이며 푸나텅을 비롯한 기침, 해열제 등 코로나19 관련 종합 감기약 재고 부족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오늘 포르모사링크에서는 중국발 감기약 사재기 대란이 한 달 가까이 흐른 지금 타이완 국내에서 감기약 사재기 현상이 여전한 지, 약을 가장 잘 아는 ‘약잘알’ 약사들에게 직접 물어본 내용을 정리해 공유해드렸는데요. 다음 시간에 더욱 풍성한 타이완의 최신 IT, 의학 소식을 가지고 청취자님을 찾아 뵐 것을 약속 드리며 오늘 포르모사링크시간을 마치겠습니다. 이상으로 Rti한국어 방송의 손전홍입니다.

프로그램 진행자

관련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