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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러의 중동,중앙아시아 지정학적 균형 변화

  • 2022.12.12
臺韓. 在臺灣한인사회. 한반도. 양안관계 및 시사평론
중국 국가주석 시진핑(習近平)은 12월9일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서 열린 '중국-아랍세계 국가 정상회의에 참석했다. -사진: AFP

..러의 중동,중앙아시아 지정학적 균형 변화

-2022.12.12.-타이완.한반도.양안관계-

중국 국가주석 시진핑의 사우디 순방과 관련한 뉴스 가운데 어제(12/11) 대부분의 한국 언론들은 인터넷 버전의 보도에서 특히 시진핑이 아랍세계 17개 국가들과 회담을 가졌을 뿐 아니라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무함마드 빈 살만과는 중국-사우디 전략적 동반자 관계 강화, 에너지, 정보 통신 분야를 포함한 30개 이상의 협약을 채결했다고 전했다.

타이완에서도 당연히 시진핑의 중동 방문에 상당히 주시하고 있는데 현재 미국이 주도하는 국제질서를 따르는 중화민국은 미국이 우려하는 부분에 대해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예컨대 중국 영향력의 확장, 중국 통화 런민비(인민폐)의 미 달러화 패권 도전 등이 있고, 이 밖에도 타이완과 홍콩 현황에 관한 중국 정책을 아랍세계 국가들이 지지한다는 입장에 대해서도 우리는 주시하지 않을 수 없었다.

중동과 중앙아시아, 이 두 지역과 중국이 점점 더 가까워지고 있고, 베이징의 외교정책은 서쪽으로 확장되고 있다는 게 확연히 보인다.

중동 및 중앙아시아의 지정학적 균형에 변화가 생기고 있다. 베이징은 이때 중국의 영향력을 서쪽으로 신장하고 있는데, 앞으로 중국의 전략적 이익은 이 두 지역에서 날로 증가할 것이라는 건 지금 상황으로는 명확하다.

한국에서 연일 상세하게 시진핑의 해외 순방 소식을 전하였는데, 지난 시월 중공20대에서 3연임으로 통치권을 완전히 한손에 넣은 시진핑은 11월 중순 인도네시아 발리섬에서 개최된 세계 주요 20개국 G20 정상회의에 이어 미국 대통령 조 바이든과 회견하며 미.중 양정상은 발리에서 플래시 세례를 받으며 글로벌 초점이 되었었다. 조 바이든과 시진핑의 회담을 계기로 미중 간의 갈등이 앞으로 다소 해소될 것이라는 추측이 들었다.

12월7일부터 10일 사이 나흘간의 일정으로 시진핑은 7년 만에 중동지역에서는 친미 경향의 국가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하는 한편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서 여러 아랍세계 국가들과 중국-아랍 정상회의에 참석했다.

얼마 전 사우디의 왕세자 빈 살만이 한국을 방문했을 때 한국에서는 무엇이든 가능한 남자라는 의미를 부여한 ‘미스터 에브리싱’이라는 별명까지도 뉴스 보도에서 언급하였다. 그 만큼 빈 살만의 실세를 감지할 수 있는데, 빈 살만은 2018년 언론인 자말 까슈끄지(Jamal Khashoggi) 암살 사건의 배후로 지목되며 소송이 걸렸었다. 현임 미국 대통령 조 바이든은 대선 기간 빈 살만을 국제적으로 외면 받는 사람으로 만들겠다는 으름장을 놓기도 하여 금년 7월 조 바이든이 빈 살만과 대면할 때 별 대접을 못 받았던 상황을 상기하게 하며, 미국은 또한 사우디에 대해서 인권과 원유 증산 협상 등 문제로 누차 긴장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시점에 시진핑이 사우디를 방문한 12월 7일에는 성대한 환영을 받아 세계 언론들이 미중 양 정상, 그리고 미국과 중국이 중동지역에서의 영향력에 변화가 일고 있다는 걸 기사로 실었다.

중국의 자본, 인력 등으로 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과 해상의 철도, 항만 등의 인프라 건설을 통해 현대판 실크로드를 만들겠다는 중국의 ‘일대일로’, 권위주의 국가로의 중국의 대외 확장, 그 어느 것이든 현재 중국은 중동, 중앙아시아, 아랍세계 국가들 사이에서 그 영향력이 두드러지게 향상되었고 30년 간 세계 원톱을 유지해온 미국에 커다란 위협을 안겨주고 있다.

중국의 적극적인 중동 진출에는 분명 모종의 이익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국 외교부가 12월 초에 발표한 ‘신시대의 중국-아랍 협력 보고’에서는 베이징은 ‘전략적 파트너이며 진정한 벗’임을 강조하고, 중동지역에서 건설적인 작용을 발휘하고, 더욱이 중국의 이익을 도모하는 지정학적인 이익을 추구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싱가포르 난양공대 라자라트남 국제대학원 선임연구원 라파엘로 판투치(Raffaello Pantucci)는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발행하는 신문 ‘더 내셔널(The National)과의 인터뷰에서 ‘시진핑의 사우디 방문은 중국과 사우디 쌍방 모두 지정학적 요소를 이용한 것으로 양측 모두 서방세계 이외에 다른 옵션이 있음을 과시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이 중국을 포위하며 소외시키려는 데 중국이 반격하는 기회가 되었고, 미국이 사우디의 인권과 원유 증산을 들고 나올 때 사우디도 반격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고 볼 수 있다.

중국은 ‘미국이 중국을 배제시키려 하지만 여전히 대국이 우리와 접촉할 의향이 있다’라고 말할 수 있고, 사우디 아라비아는 ‘우리에게는 다른 옵션이 있다, 미국에 의존하지 않아도 된다’라고 말할 수 있다는 어감이 담겨져 있는 것이다.

사우디 아라비아는 세계 최대 산유국이다. 중국은 사우디의 최대 무역 파트너이다. 양국 무역통상의 주요 상품은 아무래도 원유와 천연가스에 집중되어 있는데, 중국은 사우디 아라비아의 최대 무역 상대국인 동시에 최대 원유 수입국이다. 하지만 지금 기후변화에 대한 중시, 그리고 녹색에너지 전환이 시급한 상황이라 상호간 ‘석유’라는 단극적인 상품만으로 관계를 유지하는 건 미래 비전에 그림자가 드리워질 것이 분명하다. 그래서 이번 중국과 사우디는 이점에 변화를 가져다 주기 위해 쌍방의 경제무역 협력을 확대하며, 관광, 전자상거래, 클라우드 서비스, 녹색 에너지 테크놀로지 등등 현재 중국이 우위에 있는 분야에서 사우디와의 협력을 넓혀나가고자 하는 게 시진핑의 사우디 방문의 주요 목적 중 하나로 자리했다.

관영 ‘사우디 프레스 에이전시-SPA’는 보도에서 사우디와 중국은 미화 300억불 규모를 초과하는 그린 에너지, 정보통신, 건설, 클라우드 등 30여 개 분야에서의 협정을 체결하였고, 이중에는 중국 통신장비기업 화웨이와의 협력 협의도 체결되었는데, 화웨이는 미중 갈등 초기에 미국이 국가 안보와 정보 보안에 위협이 된다는 이유로 화웨이와의 협력을 완전 배제시켰었다는 건 주지하는 사실이라, 화웨이사가 사우디의 스마트 시티의 클라우드 서비스 등 하이테크 프로젝트를 협조하게 된 데 미국이 우려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중동 아랍세계 국가 뿐 아니라 시진핑은 이번에 중앙아시아 국가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을 순방하였다. 이곳은 구소련의 영향이 가장 컸던 곳이고 구소련이 붕괴한 후 러시아가 중앙아시아 독립에 있어 위협이 되었던 지역이다. 근년 들어서 러시아가 중앙아시아지역에서의 경제 투자가 점차 줄어들고 있는 반면 중국은 2013년부터 인프라건설 프로젝트 ‘일대일로’ 이니셔티브’로 중앙아시아지역 국가들의 최대 외국자본 투자자가 되었다.

올해 2월 하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후 중앙아시아 국가들의 불안을 더 키웠다. 예전 그들의 독립에 가장 큰 위협이 러시아였기 때문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들에게 있어서 중국은 이들 국가의 주권에는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믿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 폭발 후 중앙아시아에서도 지정학적 정치 균형에 변화가 생겼다. 베이징당국은 바로 이러한 기회를 빌려 무역과 안전 그리고 민족적 안정을 도모할 수 있는 중앙아시아 국가에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중국과 러시아가 주도하는 상하이협력기구에는 중.러 외에도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 파키스탄과 이란, 인도가 가입된 정치와 경제 그리고 안보 협의체인데 이는 서방세계가 주도하는 질서에 도전하는 기구로 간주되고 있다. 러시아가 미국 등 서방세계의 제재 조치로 고립되는 시점에서 특히 중국과 중앙아시아와의 관계 증진에 주력하고자 하는데 상하이 협력기구와 중앙아시아는 점차 러시아를 멀리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미국 존스 홉킨스 고급 국제연구 대학의 국제관계 교수 세르게이 라드첸코(Sergey Radchenko)는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지적했다.

중앙아시아 국가들은 구소련 시대 또는 러시아 시대 모두 모스크바의 눈치를 많이 보아왔다. 그런데 올해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여 속전속결로 끝내기는 커녕 국제상에서 따돌림을 당하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 중앙아시아 국가들은 자국 스스로의 정책을 펼치며 자신감을 보였다. 힘의 균형에 있어 변화가 발생하였음을 보여줬다고 할 수 있다.

중동과 중앙아시아 지역에서의 지정학적 균형에 변화가 생기면서 전통적인 파트너 이외의 옵션을 추구하고자 하는데, 베이징당국이 앞으로 이러한 국면을 어떻게 이용하여 파고 들어갈지 긴밀하게 주시해야할 여지가 있다. -白兆美

원고. 보도: 백조미

프로그램 진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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