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트로타이완시간입니다.
한국의 부산에서 비행기로 2시간 남짓이면 도착하는 타이완 최대의 항구도시 가오슝!
수출입 화물의 3분의 2가 통과하고 수출입 물동량 세계 3,4위에 달하는 항구도시인 가오슝은 수도 타이베이 다음으로 타이완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이자 17세기 타이완을 점령한 네덜란드인에게 가오슝에 있는 항구는 무역의 거점이었습니다.
지금으로부터 9년 전, 지난 2013년 9월 19일 타이완 최대의 항구도시인 가오슝시에 있는 광룽부두(光榮碼頭)에 네덜란드 태생의 설치미술가가 만든 커다란 덩치의 샛노란 빛을 뽐내는 거대한 고무오리가 출현했습니다.
어린 시절 욕조 속 샛노란 고무오리를 연상캐 하는 거대한 이 오리는 네덜란드 태생의 설치미술가인 플로렌타인 호프만(Florentijn Hofman)에 의해 기획된 ‘러버덕 프로젝트’(Rubber Duck Project)라 명명된 공공미술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가오슝시에 설치됐습니다.
세계적인 공공미술작가 플로렌타인 호프만이 기획한 러버덕 프로젝트는 ‘즐거움을 세계에 퍼트리다(Spreading joy around the world)’를 슬로건으로 2007년 프랑스 생라자르를 시작으로, 2008년 네덜란드, 브라질, 2009년 일본, 2013년 호주, 홍콩, 타이완 그리고 2014년에는 서울의 석촌호수에서 진행됐습니다.
러버덕(Rubber Duck)이라는 이름으로 우리에게 더 친숙해져 버린 이 커다란 덩치의 샛노란 빛을 뽐내는 고무오리는 어린 시절 욕조에 둥둥 떠다니던 고무오리 인형을 연상캐 해 어린시절의 향수를 그리워하는 전 세계 어른이의 마음을 말랑말랑하게 만들면서 무장해제시켜 버렸습니다.
2013년 9월 19일 타이완 최대항구 도시 가오슝에 등장하자마자 수많은 이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은 이 거대한 고무오리, 러버덕은 발길이 끊겼던 가오슝 광룽부두에 수많은 인파를 형성하게 했고, 다양한 매체를 통해 짧은 기간에 가치를 양산하는 등 큰 이슈를 불러 일으켰습니다.
‘즐거움을 세계에 퍼트리다’라는 러버덕 프로젝트의 슬로건처럼 9년 전 타이완으로 찾아 온 ‘행복전도사’,’해피바이러스’ 러버덕은 타이완인들의 상처를 보듬어 주었고, 기쁨과 희망을 나누며 일명 랴오위(療癒), 힐링 즉 타이완 국민 ‘힐링의 아이콘’으로 등극했습니다.
9년 전 가오슝 광룽부두에 전시된 러버덕은 대단한 관심을 받았습니다. 밤 낮으로 이 힐링의 아이콘인 러버덕을 보기 위한 인파가 몰리면서 광룽부두는 발 디딜 틈이 없었는데요. 가오슝시정부에 통계자료에 따르면 당시 한달 남짓한 전시 기간 약 390만 명이 러버덕을 보기 위해 광룽부두를 방문했다고 해요.
전시 한달 동안 실제 관람객만 300만 명이 넘었다니, 타이완 공공미술의 역사에 있어 이처럼 많은 관심을 받은 작품은 드뭅니다.
회화에서 출발해 조각으로 만들어 지며 대중의 사랑을 받은 'LOVE' 의 작가 미국 팝아트의 거장 로버트 인디애나(Robert Indiana)!
2006년 5월 12일, 타이베이 랜드마크인 타이베이101빌딩 앞에 설치된 미국 팝아티스트 로버트 인디애나의 작품 ‘LOVE’ 조형물은 이미 너무 유명한 포토 스팟입니다. 타이베이101 빌딩 앞 ‘LOVE’ 조형물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것은 선택이 아닌 필수인데요.
2013년, 9년 전 타이완을 찾아온 거대하고 사랑스러운 러버덕은 2006년 타이베이 101빌딩 앞에 설치된 미국 팝아티스트 로버트 인디애나의 작품 ‘LOVE’ 조형물 이후 아마 타이완인들에게 가장 많이 사랑 받은 공공미술 작품입니다.
지난 2013년 가오슝을 찾아 온 러버덕은 당시 여러 가지 최초라는 기록을 경신하며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9년 전 가오슝을 방문한 러버덕은 높이 18m, 가로, 세로 각 15m, 16m 크기로, 2007년 프랑스 생라제르에서 처음 설치됐던 러버덕에 이어 역대 러버덕 중 두 번째 크기를 자랑했고, 또 가오슝에 설치된 러버덕은 아시아 지역에서 설치됐던 러버덕 중 가장 높고 가장 큰 덩치에 러버덕으로 꼽혔습니다.
2013년 9월 19일부터 10월20일까지 한 달간 가오슝 광룽부두에서 전시된 세계적인 공공예술 작가 호프만의 작품 '러버덕'은 노란색 폴리염화비닐(PVC) 200여 장을 붙여 만들어 졌고, 물위에 설치한 후에는 모터로 계속 공기를 주입해 귀여운 오리 모양을 유지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고 해요.
2013년 9월 남부 가오슝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동그랗고 귀여운 러버덕은 같은 해 10월 26일부터는 북부 타오위안시에 있는 허우탕(後湖塘)에 전시됐고, 이어 마지막으로 같은 해 12월 21일부터 2014년 2월 8일까지는 가오슝 다음으로 타이완에서 두 번째로 큰 항구도시이자 동시에 타이완 북부의 상징적인 무역 항구도시인 지룽시에 지룽항(基隆港)에서 전시됐습니다.
작가 플로렌타인 호프만은 ‘공간을 납치한다’라는 표현을 자주 사용합니다. 가오슝 광룽부두, 타오위안 허우탕, 지룽의 지룽항이란 공간을 납치해 거대한 고무오리 장난감 ‘러버덕’을 설치한 작가 호프만.
가오슝 광룽부두나 지룽의 지룽항 그리고 강과 바다가 만나는 타오위안 허우탕 등 공공의 장소에 설치돼 많은 이들이 접할 수 있도록 한 러버덕프로젝트는 항구가 공공미술의 성지로 자리 잡은 성공적인 사례로 꼽히고 있습니다. 당시 하루 평균 3만 명 이상이 방문할 정도로 문화의 아이콘으로서 타이완인들은 그저 물 위에 다정하게 떠있는 노란색의 집채만한 귀여운 오리를 보며 마음의 위로를 받았습니다.
타이완에서 힐링의 아이콘이 된 집채만큼 커다란 러버덕! 지난 2013년 러버덕이 지나간 자리에는 웃음과 즐거움이 끊이질 않았습니다.
오늘 엔딩곡으로 한국의 록밴드 주주클럽의 ‘나는 나’를 리메이크한 타이완 여자가수 수회이룬(蘇慧倫)의 오리(鴨子)를 띄어드리며 마치겠습니다. 이상으로 레트로타이완시간의 손전홍입니다.



Rti 중앙방송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