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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완 문화인들이 생텍쥐페리의 ‘어린왕자’를 즐기는 법 ①정리쥔 前문화부장이 번역한 어린왕자

  • 2022.10.19
수요 산책
프랑스어 능통자 정리쥔 전 문화부장의 번역으로 올해 5월 타이완에서 발간한 '어린왕자 출간 80주년 기념 에디션'.[사진=정리쥔 전 문화부장 페이스북 캡처]

수요산책시간입니다.

소행성 B612에서 온 어린 왕자와 사하라 사막에 불시착하게 된 비행기 조종사인 '나'의 만남으로부터 시작되는 이야기.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가 1943년에 발표한 소설 『어린 왕자』입니다. 내년이면 출간 80주년을 맞는 어린왕자는 읽을 때마다 새로운 느낌과 감동, 깨달음과 영감을 주는 책입니다.

한 글자, 한 글자 곱씹어서 읽을수록 따뜻함이 느껴지는 글 때문인지 오래도록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고 있는 생텍쥐페리의 어린왕자! 오늘 수요산책시간에서는 요즘 멋스러운 타이완 문화인들은 고전 작품 어린왕자를 어떻게 즐기고 있는지, 타이완 문화인들이 생텍쥐페리의 어린왕자를 즐기는 방법을 타이완의 최신 공연,예술,문화 소식을 전해드리는 수요산책에서 소개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삶에 대한 깊은 성찰과 아기자기한 삽화가 어우러진 생텍쥐페리의 어린왕자는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본 적이 없더라도, 소행성 B612에서 온 금발머리의 어린 왕자, 사막여우, 장미 등의 이미지를 보면 어린왕자를 떠올릴 수 있습니다. 어린왕자의 순수한 시선을 따라가는 여정을 담은 어린왕자는 그만큼 친숙한 주제입니다.

전 세계 독자들에게 사랑 받는 어린왕자는 타이완 국내 대표적인 불문학자들이 번역에 나섰을 정도로 백 여종이 넘는 번역본이 출간 된! 타이완 독자들 사이에서도 어린왕자의 인기가 뜨겁습니다.

꾸준히 소비되고 있는 만큼, 출판사별로 매년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의 탄생 기념 혹은 어린왕자 출간 기념에 맞춰 팬서비스의 일환으로 책의 표지 디자인을 달리해 출간하는 리커버 에디션이나 어린왕자의 이야기에 생동감을 불어넣어주는 삽화를 더한 일러스트 에디션 혹은 젊은 불문학자들이 재번역한 개정판 어린왕자도 발간하고 있습니다.

타이완의 대형서점 청핀(誠品)이나 삼민(三民)서점에 가더라도 책꽂이에서 다양한 버전의 어린왕자 책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너무 많아서 뭘 골라야 하나 감이 안 잡힐 정도로 말이죠.

친숙한 만큼 정말 다양한 어린왕자 책이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올해 5월 타이완 출판사 ‘롄징聯經’에서 나온 전 중화민국 문화부장이자 프랑스어의 능통한 정리쥔(鄭麗君) 전 문화부장이 번역한 어린왕자는 책을 기억하는 독자들과 아직 어린왕자를 읽지 못한 독자들 모두에게 뜨거운 관심을 받았습니다.

다가오는 2023년 어린왕자 출간 80주년에 맞춰 타이완 출판사 롄징은 독자들을 공략하기 위해 새롭게 펴낸 어린왕자를 출시할 계획을 세웠고, 새롭게 발간할 어린왕자 중국어판의 번역을 프랑스어의 능통한 정리쥔 전 문화부장에게 의뢰했습니다.

재임 당시 타이완 문화 예술 발전에 앞장선 정리쥔 전 문화부장! 사실 어린왕자는 심오한 철학을 담은 명작으로 그저 쉽게 읽히는 동화는 아닙니다. 그래서 출판사 측으로부터 어린왕자 중국어판을 새롭게 펴낸다는 소식과 번역의뢰를 받은 정리쥔 전 문화부장은 아이를 키우는 엄마 입장에서 아이들이 ‘어린왕자’가 주는 삶의 의미를 이해하고 실천할 수 있으면 좋겠다 하는 생각으로, 또 모든 연령층에 타이완 독자들이 낯설어하지 않고 쉽게 읽을 수 있는 어린왕자 중국어판을 펴내보자며 출판사측의 번역 의뢰를 흔쾌히 수락했다고 해요.

프랑스어 능통자 정리쥔 전 문화부장의 번역으로 지난 5월 타이완에서 발간한 어린왕자 출간 80주년 기념 에디션은 작품을 새롭게 번역하면서 정리쥔 전 장관이 생텍쥐페리의 진솔한 문체를 고스란히 살려 내기 위해 심혈을 기울인 것이 눈에 보였습니다. 그리고 철학의 현주소 프랑스 파리 8대학 철학과 박사 학위를 이수한 철학 박사이기도 한 정리쥔 장관은 ‘가장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은’ 생텍쥐페리의 어린왕자 속 복잡하고 심오한 삶의 중요한 문제들을 철학자의 눈으로 깊이 있게 분석해냈습니다. 특히 정리쥔 장관이 번역한 어린왕자 중국어 초판본에는 독자를 위한 선물이자, 책의 부록 형식으로 정리쥔 전 장관의 친필 사인 어린왕자 일러스트 엽서가 들어 있는데, 이게 또 독자들의 소장 욕구를 활활 타오르게 해서 굿즈 마케팅으로도 성공적이었습니다.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어린왕자 출간 80주년에 맞춰 타이완 출판사 롄징은 정리쥔 전 문화부장과 독자들을 위한 특별한 선물을 하나 더 준비했는데요. 바로 정리쥔 전 문화부장관이 자신이 번역한 어린왕자 중국어판을 직접 읽어주는 오디오북도 종이책과 함께 출시한 것인데요.

올해 5월 출시한 귀로 듣는 책 오디오북 어린왕자에 6명의 베테랑 성우들과 함께 참여한 정리쥔 전 문화부장은 비행기 조종사인 '나'가 되어 베테랑 성우들의 뺨을 치는 안정감이 있고 마음을 훔치는 굵직한 음성으로 독자들의 취향을 저격했습니다.

어린왕자 속 가장 아름다운 장면은 잠든 어린 왕자를 품에 안고 사막을 걸어가는 조종사의 모습입니다.
이 따스한 대목을 정리쥔 전 문화부장이 직접 낭독에 참여한 오디오북 어린왕자를 통해 정리쥔 전 문화부장의 목소리로 “어린 왕자가 잠이 들어서, 나는 그를 품에 안고 다시 걷기 시작했다. 나는 어린 왕자가 더더욱 깨지기 쉬운 존재라는 생각을 했다. 이 등불을 보호해주어야 한다.”라는 비행조종사의 대사를 들을 때면 갑작스럽게 어른이 된 우리에게 삶에 지쳐 쓰러지지 말라고, 지금 겪는 고난은 금방 지나갈 거라고 위로를 받게 됩니다.

우리에게 삶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어린 왕자의 고향이자 어린왕자가 사는 별의 이름은 ‘소행성 B-612’입니다. 오늘 엔딩곡으로 타이완 여자 그룹 SHE의 소행성 B612 (612星球) 띄어드리며 마치겠습니다.이상으로 수요산책시간의 손전홍입니다.

프로그램 진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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