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월 10일이면 중화민국 타이완의 건국기념일입니다. 이날은 공휴일이며 토요일과 일요일을 더해 사흘동안 쉴 수 있습니다. 이 3일 연휴에는 마침 이 행사가 개최될 예정인데 바로 ‘배가본드 페스티벌(浪人祭, VAGABOND FESTIVAL)’입니다.
‘배가본드 페스티벌’은 타이완에서 최초로 비치클린업 이벤트를 결합하는 음악 축제입니다. 2019년 5월에 처음으로 개최됐으며, 창립자이자 주최자는 번다오런(笨道人, Dustpanner)이란 행사기획팀입니다. 번다오런은 쓰레받기를 민남어로 할 때 그 발음 ‘笨道(번다오)’와 사람을 뜻하는 ‘人(런)’자로 이루어진 것으로 ‘쓰레받기를 가진 채 비치클린업을 하는 사람’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합니다. 그럼 축제 이름은 왜 ‘배가본드 페스티벌’이라고 불릴까? 이것은 번다오런의 창립자이자 현 운영자인 샤오다쳰(蕭達謙)의 관심거리와 큰 관련이 있습니다. 우선, 배가본드(Vagabond)란 영어사전상 의미로 가족과 소속, 심지어 이름도 잃은 방랑자 및 유랑자, 그리고 떠돌이를 뜻하는데 축제의 중국어 이름 ‘浪人(낭인)’과 비슷한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낭인은 일본 역사에서는 유랑하는 사람 또는 떠돌이 무사를 가리키는 말인데요. 샤오다쳰은 어렸을 때부터 일본 무사도의 미학과 정신을 무척 좋아하며, 또 몇 년 전에 우연히 무사도 정신을 강조하는 한 일본 극단이 ‘낭인’으로 분장한 채 길거리에서 쓰레기를 줍는 뉴스를 보고 너무 감동받으며 ‘나도 그들처럼 예술의 힘을 통해서 대중의 환경 의식을 고취시켜 보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어서 이 음악 축제를 창립하고 또 축제 이름을 ‘浪人祭-배가본드 페스티벌’라고 명명한 것이라고 샤오다쳰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밝혔습니다.
음악공연을 누리는 동시에도 환경보호를 실천할 수 있게 해주는 이 행사는 2019년 제1회가 개최된 지 4년 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이미 타이완을 대표하는 음악 축제로 급부상하게 됐습니다. 축제의 인기 상승은 참가자 수의 변화를 통해서 엿볼 수 있습니다. 제1회의 참가자 수는 700명으로 주최자 예상보다 낮은 수준이었으나 제2회의 참가자 수는 6000명 가까운 것으로 제1회보다 9배 가량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더 놀랍게도 이 숫자는 코로나19의 영향을 받았습니다. 만약 코로나19가 없었으면 훨씬 더 많았다는 말입니다.

2021 배가본드 페스티벌 공연 현장 - 사진: '浪人祭, Vagabond Festival' 페이스북 페이지 캡쳐
‘배가본드 페스티벌’은 올해로 4회째를 맞았으며, 작년과 제작년에 이어 올해도 타이완 남부 타이난시 안핑(安平) 석양관람대 옆에 있는 큰 잔디 관장에서 열립니다. 올해 축제의 주제는 '사라지는 드렁허리 국수(鱔魚意麵)'인데, 드렁허리 국수는 타이완의 대표적인 먹거리로 타이난에서 특히 유명합니다. 축제에서 2021년 타이완 가장 권위있는 음악시상식 제32회 금곡장(金曲獎) 시상식에서 최우수 만다린어 남자가수상의 영예를 안은 타이완 랩가수 ‘단바오(蛋堡, Soft Lipa)’를 비롯해 근 70팀의 가수 또는 밴드가 무대를 펼칠 예정입니다.
음악 공연 외에도, 행사의 또 다른 포인트는 바로 비치클린업이죠~ 하지만 단순한 비치클린업이 아닌 ‘코스프레 비치클린업’입니다. 작년에 약 400명이 참여했으며, 지난 3년간 2톤 가까운 쓰레기를 주었다고 합니다. ‘코스프레 비치클린업’ 이벤트에서 참여자들이 원하는 대로 분장을 하고 해안가에서 쓰레기를 주우야 하는데 올해에는 참여자들이 쓰레기를 3kg 수거하고 또한 다른 지정 미션도 성공하면 가수들의 친필싸인 앨범, 수건, 블루투스 헤드폰, 타이난시 미술관 입장권 등 다양한 선물을 획득할 기회를 얻을 수 있습니다.

2021 배가본드 페스티벌 '코스프레 비치클린업' - 사진: '배가본드 페스티벌(浪人祭, VAGABOND FESTIVAL)' 페이스북 페이지 캡쳐
또 이번 축제는 타이난에서 개최되는데 타이난은 다양한 먹거리를 가지고 있는 ‘미식의 도시'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해외 관광객 뿐만 아니라, 타이완인들 자체도 타이난의 음식을 ‘전국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타이난의 특색있는 미식 문화를 더 널리 알리기 위해‘2022 배가본드 페스티벌’은 빵,고기구이, 미가오(米糕, 타이완식 찰밥 중 한 종류) 등 다양한 현지 맛집과 레트로 카페와 협력하여 축제 현장에서 맛있는 먹거리를 제공합니다. 그리고 미식을 즐기면서도 환경에 큰 부담을 주지는 않도록 행사 현장에서 나무 젓가락과 플라스틱 숟가락, 그릇 등 1회용 식사도구의 사용가 금지되며, 동시에 다회용 식사도구를 빌릴 수 있는 서비스와 가져온 식사도구를 씻을 수 있도록 하는 주방세제와 흐르는 물이 포함된 씻기 시설을 제공합니다.

사진: '배가본드 페스티벌(浪人祭, VAGABOND FESTIVAL)' 페이스북 페이지 캡쳐
먹거리 뿐만 아니라, 마실거리도 이번 행사의 중요한 요소 중 하나입니다. 음악을 들으며 춤을 추면서 억눌린 욕망이 풀리는 축제라는 공간에서 술이 빠질 수 없죠! 특히 시원한 맥주와 축제의 만남은 찰떡궁합이 아닐 수 없습니다. 따라서 올해의 ‘배가본드 페스티벌’은 타이난 현지의 8개 바와 콜라보하여 각 바의 특색을 살린 8종의 맥주 칵테일을 선보입니다.

2022 배가본드 페스티벌에서 제공되는 8종 맥주 칵테일 중 하나 - 사진: '浪人祭, Vagabond Festival' 페이스북 페이지 캡쳐
인간은 시간이 지날수록 물질적인 욕망과 안락함을 위해 우리의 유일한 삶의 터전인 지구를 파괴해 왔습니다. 현재 우리가 배출한 온실가스로 인한 기후변화를 겪으면서 우리의 환경보호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긴 하지만, 그래도 아직 많이 모자란 것 같습니다. 따라서 ‘배가본드 페스티벌’과 같은 음악 공연과 비치클린업 이벤트를 병행하는 비교적으로 가벼운 방식으로 환경보호를 추진하는 행사가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생각됩니다.



Rti 중앙방송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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