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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촌(眷村) 문학 대표 작가 '장치쟝', '수웨이전' 소개

  • 2022.09.23
포르모사 문학관
권촌(眷村) 출신 작가 장치쟝(張啟疆)이 1998년에 발표한 소설집 《사라진00 (消失的口口)》- 사진: 보커라이(博客來) 사이트 페이지 캡쳐

지난주 금요일 포르모사문학관 시간에서 저는 1970년대에 등장한 타이완 특유의 문학 장르인 권촌(眷村, 쥐안춘)문학에 대해서 소개해드렸는데 오늘은 권촌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중 2명을 골라서 청취자분께 소개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권촌문학이 무엇인지를 다시 한번 소개해드릴게요. 1949년 국공내전에 패한 국민당 정부가 타이완으로 건너올 때 많은 군인들과 민간인들 역시 타이완으로 밀려들어 왔습니다. 그들은 ‘반공대륙’의 꿈을 가지고 국민당 정부가 마련해 준 ‘임시 주택’인 권촌에 살다 잇따라 현지 주민과 결혼하고 정책하게 됐습니다. 1970년대에는 이 ‘외성인’들의 자녀들이 권촌 생활을 기록하고, 또 권촌에 대한 대중들의 부정적인 편견을 타파하기 위해 권촌에 거주하거나 거주하던 경험을 바탕으로 문학작품을 작성하기 시작했는데, 이것은 이른바 ‘권촌 문학’입니다. 이어서 ‘권촌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장치쟝(張啟疆, 장계강)과 수웨이전(蘇偉貞, 소위정)에 대해서 소개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권촌(眷村) 출신 작가 장치쟝(張啟疆) - 사진: 둥화(東華)대학교 사이트 페이지 캡쳐

장치쟝은 1961년에 태어났으며, 현재는 전문 작가로 시, 산문, 소설, 평론 창작활동을 하고 있으며, 연합보(聯合報)문학상 단편소설상 부문 일등상, 시보(時報)문학상 산문 부문 일등상, 유스(幼獅) 공상과학소설상 등 수많은 타이완 문학상을 수상한 바 있습니다. 장치쟝 작품의 주제는 아주 다양합니다. 운동, 과학, 영화, 주식, 별자리, 양성관계, 재무 관리 등 여러 가지 모티브에 의하여 글에 특정한 세계를 담는데, 그중 그가 가장 즐겨 쓰는 주제 중 하나는 야구입니다. 그는 1990년 타이완프로야구(CPBL)가 출범한 뒤 1년 후인 1991년에 〈사라진 공(消失的球)〉이란 소설을 발표하며 권촌 출신 ‘외성인(外省人, 국민당 정부와 함께 이주해 온 대륙인)’야구소년과 본성인(本省人, 국민당이 들어오기 전부터 타이완에 살고 있던 한족) 야구소년의 충돌을 통해 수십년 간 지속해온 본성인과 외성인의 갈등 및 적대 관계를 암시했습니다. 1999년에는 그는 13편 소설로 구성된 ‘타이완 최초의 야구 소설집’ 《불완전시합(不完全比賽)》을 발표했습니다. 소설은 꾸며낸 이야기이지만, 타이완 야구 역사를 엿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1968년 8월 타이둥(台東)의 홍예(紅葉) 리틀 야구단이 내방한 일본 리틀 야구단을 7-0으로 대승하고 타이완 국민에게 민족적인 자존심을 가져다 줬던 역사, 1996년 팬의 폭로로 밝혀진 대규모 승부조작 사건 등 타이완에서 일어났던 야구 관련 사건은 모두 장치쟝의 소설 소재가 됐습니다. 또 2008년에는 그는 타이완 최초의 야구를 소재로 한 장편 추리소설 〈의심 덩어리(球謎)〉를 선보였습니다.

야구 뿐만 아니라, 권촌에서 태어나 자란 장치쟝은 ‘권촌’ 문학을 쓰는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앞에서 언급했던 소설 〈사라진 공〉 외에, 그가 1998년에 발표한 소설집 《사라진00 (消失的口口)》은 또한 ‘권촌’을 주제로 작성한 것입니다. 1980년에, 정부는 권촌의 노후화로 인한 안전적인 우려를 해결하기 위해, 권촌 개축•철거 관련 정책을 실행하기 시작했으며, 이후 10년 동안 800여 곳의 권촌들이 철거되고 근대생활시설이 신축됐습니다. 장치쟝을 포함한 여러 권촌 출신 작가들이 권촌이라는 존재를 기록하기 위해 권촌 문학작품을 적극적으로 선보였는데 《사라진00》은 바로 이 시기를 대표하는 작품 중 하나입니다.

다음으로 소개해드릴 권촌 출신 작가는 수웨이전이라는 여성 작가입니다. 그녀는 1954년 타이난의 한 권촌에서 태어났으며, 어렸을 때부터 제대군인인 아버지가 운영하는 서점에서 장자, 노자, 공자, 셰익스피어 등 동서양 고전 문학과 장아이링(장애령.張愛玲)을 비롯한 현대 문학 작가의 작품을 즐겨 읽었습니다. 고등학교 때는 타이완의 세계적인 현대무용단 클라우드 게이트(雲門舞集)의 창립자이자 작가인 린화이민(林懷民)이 연설에서 문학적인 언어로 자신의 무용 경력을 서술하고 직접 무용 동작을 보여주는 모습을 보고 ‘나도 문학의 길을 걷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소설 창작활동을 시작했습니다. 

권촌(眷村) 출신 작가 수웨이전(蘇偉貞) - 사진: '성공(成功)대학교 문학가 프로젝트' 사이트 페이지 캡쳐 

수웨이전의 소설은 주로 ‘군대 소설’과 ‘권촌 소설’, ‘사랑 소설’ 등 3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그녀는 군사학교인 정치작전학교 출신이고, 졸업 후 중화민국 육군 제6군단에서 8년 간 복무했으니 자연스레 군 생활을 창작의 원천으로 삼았습니다. 또 군인으로서 ‘충성심’이 남다른 수웨이전은 사랑에 대해서도 충성심을 지녀야 한다고 생각해서 그녀가 작성한 사랑을 다룬 소설 속의 여성들은 대부분은 사랑을 위하여 목숨까지 바칠 수 있는 용감하고 충성스럽고 진실한 여자입니다. 한편, 권촌 출신 작가로서 수웨이전은 1980년대부터 권촌에 거주하는 외성인들의 삶을 중심으로 한 소설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그녀의 첫 장편소설인 〈천리의 인연(有緣千里)〉은 1949년 핑둥(屏東)현 둥강(東港)진의 공군 권촌을 배경으로 외성인 2세들의 성장 이야기를 그립니다. 또 그녀가 발표한 두번째 권촌 소재 소설인 《퉁팡를 떠나다(離開同方)》는 주인공이 어머니 유골가루를 가지고 어머니의 고향 ‘퉁팡신촌(同方新村)’에 돌아가는 이야기입니다.

비록 권촌 문학은 권촌이 철거되거나 문화 창의 마을 등 관광용 건물로 리모델링됨에 따라 지금은 거의 쇠퇴했지만 타이완 중화민국 시기의 역사와 외성인의 삶 및 문화를 기록하는 타이완만이 가진 문학 장르이기 때문에 그 가치가 굉장히 높습니다. 그래서 2주 연속 포르모사문학관 시간에서 이에 관하여 소개해드렸는데요.재밌게 들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프로그램 진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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