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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공호 팝니다~’ 타이완 부동산 길거리 광고 인기에… 50년대 가정용방공호 덩달아 화제

  • 2022.08.16
레트로 타이완
최근 타이완 국내 커뮤니티에서 화제몰이 중인 일명 '방공호를 팝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부동산 광고 전단지.[사진=온라인커뮤니티 캡처]

레트로타이완시간입니다.

우리는 일상에서 숱한 광고들을 접하게 됩니다. 지하철을 기다릴 때도, 심지어 그냥 걷기만 해도 광고를 보게 됩니다. 현대사회는 그야말로 ‘광고의 홍수시대’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러한 탓에 까칠해진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서 수많은 기업들을 자사의 제품 및  브랜드를 고객들에게 보다 효과적이고 인상 깊게 기억될 수 있도록 고정관념을 깨는 독특하고 기발함이 돋보이는 신선한 광고를 선보이곤 합니다.

넘쳐나는 광고의 홍수 속에서 최근 타이완의 한 부동산에서 전봇대에 붙인 것으로 보이는 기발한 광고 전단지가 인터넷상에서 화제입니다. 노란색 종이 위에는 ‘방공호를 팝니다售防空洞, 중국 인민해방군의 총알과 화염도 걱정할 필요 없습니다不用擔心阿共擦槍走火’라는 문구가 적힌 이 인상적인 부동산 광고는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민주주의의 보루라며 타이완을 추어올리고 타이완을 방문한 계기로 중국이 타이완해협 주변에서 진행한 타이완 봉쇄훈련이 이미 종료됐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타이완해협 내 군사적 긴장감이 증폭되고 있는 현재 상황과 맞물리면서, 만일 공습을 받았을 경우에 대한 불안감을 느끼는 일부 타이완인들에게 위협을 가하고 있는 ‘중국인민해방군’과 비상시에 대피해 생활할 수 있는 공간인 ‘방공호’라는 단어를 노출시킨 것만으로 광고 홍보 효과를 톡톡히 얻고 있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어떻게 저런 생각을…’이라는 마음이 절로 들게하는 이 부동산의 광고 전단지는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은 채 민간인 희생자만 늘어가고 있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그리고 타이완해협의 긴장이 겹치면서 소비자이기에 앞서 인간으로서 가장 기본적인 본능인 생존이라는 타이완 소비자들의 소비 심리를 파고들며 덕분에 마치 어떠한 공격이나 전쟁에도 견딜 수 있는 방공호를 꼭 구매해야만 될 듯한 효과를 주었고, 또 매물로 내놓은 방공호에 대해 따로 설명하지 않고도 전쟁으로부터 나와 내 소중한 사람들을 지켜줄 최고의 피난처라고 소비자들이 인식 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오늘 레트로타이완시간에서는 평소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지만, 중국과 미국 간의 긴장이 급격히 고조되고 이전과는 조금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는 중국의 군사 위협으로 인해 혹 정말로 전쟁이 발발하는 것 아니냐 하는 전쟁에 대한 불안감을 느끼는 타이완사람들이 호기심을 가지며 요즘 이슈가 되고 있는 비상상황 시 피난처로 사용할 수 있는 방공호에 대해서 알아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말썽쟁이 형제와 같은 북한의 도발에 익숙해진 한국처럼, 타이완도 중국의 군사 위협에 익숙해졌지만, 펠로시 미 하원의장의 타이완 방문으로 쏘아올린 작은 촉발제로 중국이 사흘 간 타이완해협 인근에서 실시한 중국의 대규모 군사훈련만은 조금 다르게 다가오고 있습니다. 여기에 시기상으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전쟁을 벌이고 있는 시점과 겹치면서 최근 타이완 국내 커뮤니티에서는 전쟁이라는 불안감과 호기심으로 ‘방공호를 팝니다, 중국 인민해방군의 총알과 화염도 걱정할 필요 없습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부동산 광고물에 대한 관심도가 급상승하고 있는 것인데요.

분명 평소라면 방공호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을테지만, 혹 정말로 전쟁이 발발하는 것 아니냐 하는 전쟁에 대한 불안감과 또 한편으로 유사시 정부에서 마련한 공공대피소가 아닌 ‘내돈내산’, 내가 돈주고 산 가족과 소중한 사람과 몸을 피할 수 있는 방공호로 대피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구매 욕구를 자극하게 하는 요즘 이슈가 되고 있는 광고물 속 방공호의 규모는 38평으로 부동산에서는 뉴타이완달러 1,088만원 (2022년 8월 16일 기준 한화 약 4억 7천 4백만원)이라는 매매가격으로 내놓았습니다.

다만 방공호를 판매한다는 이 광고에 대해서 부동산 전문가들의 의견은 분분합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매물로 나온 방공호가 지하실이라는 점을 주목했습니다. 독채 주택이 아닌 이상 지하실은 주민 공동소유에 해당하기 때문에 일반 아파트나 빌라 등 집합건물의 공유부분인 지하실은 따로 뚝 떼어 처분하는 게 불가능합니다. 따라서 매매 방식을 통해 개인이 아파트나 빌라 등 집합건물 내 공유부분에 해당하는 지하공간을 방공호 용도로 취득하는 것은 더더욱 불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즉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공간에서 빠르게 퍼지고 있는 화제의 게시물인 일명 ‘방공호를 판매합니다’라는 해당 부동산 광고물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전쟁과 타이완해협 위기 고조로 만들어낸 해프닝이라고 부동산 전문가들을 지적했습니다.

온라인커뮤니티에서는 그래서 “나만의 방공호를 가질 수 없는 것이냐?”하며 무척 아쉬워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최근 연합보에서는 요즘과는 달리 과거 정부가 직접 나서서 국민들이 개인 방공호를 구매하도록 독려했던 시절이 있었다는 라는 내용에 기사를 보도했습니다. 해당 기사에 따르면 1955년 국공 대립 속 타이완성민방사령부(台灣民防司令部)에서는 비상시 한 사람만 수용할 수 있는 방공호에 대한 설치를 독려하고, 1인1갱(一人一坑)이라는 프로젝트 아래 4종류의 각각 크기와 재료가 다른 방공호를 내놨습니다. 참고로 당시 필수 방공시설인 방공호에 쓰인 재료로는 저렴한 기름통에서 나무 목재, 시멘트가 주요 방공호 건설 자재로 쓰였습니다.

1950년대 국공 대립 속 정부가 설치를 독려한 '개인 방공호'. 방공호 속 왼쪽에 위치한 인물은 당시 타이완성민방사령부 주석이었던 옌자간(嚴家淦). [사진=연합보 기사 내용 일부 캡처]

코로나19 팬데믹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소식에 전세계 부호들은 앞다투어 자기 돈으로 자택 지하에 방공호를 설치하며 지하 벙커 업체가 때아닌 특수를 누리고 있죠. 하지만 국가 위기 상황에서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건 국가의 책무인 만큼 지금 생각하면 도무지 믿기 힘든 옛날 얘기 같지만, 생존과 직결된 사안으로 장시간의 대피와 피난 생활이 가능한 필수 방공시설이 되는 방공호는 1950년 팽팽한 국공 대립 속 정부에 독려로 당시 시가로 뉴타이완달러 20원에서 비싸면 883원이면 부자만이 아니라 성인부터 어린아이까지 누구나 자신 소유의 방공호를 가질 수 있었던 시절이 타이완에 존재했습니다.그럼 이상으로 레트로타이완시간의 손전홍입니다.

프로그램 진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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