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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완 제빵사 '우바오춘'을 소재로 한 영화 <세계 제일의="" 빵="">

  • 2022.05.19
연예계 소식
타이완 제빵사 우바오춘(吳寶春, 오보춘)의 성공 일화를 다룬 영화인 공식 포스터 - 사진: '世界第一麥方' 페이스북 페이지 캡쳐

오늘은 세계 제빵 월드컵(Coupe du Monde de la Boulangerie)에서 1등을 거머쥔 타이완 제빵사 우바오춘(吳寶春, 오보춘)의 성공 일화를 다룬 영화인 <세계 제일의 빵(世界第一麥方, 27℃-Loaf Rocks)>에 대해서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우선 영화 제목에 대해서 설명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영화 제목은 ‘世界第一麥方’이라고 하는데 ‘世界第一’는 ‘세계 제일’을 뜻하고요. ‘麥方(발음:pháng)’은 우바오춘이 만든 새로운 글자로 ‘빵’을 의미하며 발음은 프랑스(pain), 스페인(pan), 이탈리아(pane), 일본 등 나라의 빵의 발음과 같으며 ‘타이완을 입각하여 세계를 바라본다’는 우바오천의 목표를 담고 있습니다. 영화 포스터의 글씨체는 타이완의 또 하나의 자랑인 샤오칭양(蕭青陽-소청양) 패키지 디자이너가 설계한 것입니다. 샤오칭양은 세계 가장 권위있는 음악시상식 미국 그래미 어워즈 후보에 오른 최초의 타이완인이며, 현재는 그래미 심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공교롭게도 샤오칭양 디자이너는 빵집을 운영하는 제빵사 집안에서 태어났습니다. 또 영화의 영어 제목은 ‘27℃-Loaf Rocks’라고 하는데 이는 섭씨 27도 정도의 온도에서 발효된 빵은 가장 맛있다고 해서 지은 제목이라고 합니다.

우바오춘은 타이완 남부지역에 위치한 핑둥(屏東)의 가난한 집에서 태어났으며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셔서 어머니의 손에 자랐습니다. 공부에 전혀 취미가 없는 그는 가정 생계를 돕고 어머니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17살에 집을 떠나 타이베이로 올라와 한 스승 밑에서 빵을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20년이 넘는 노력 끝에, 어머니에 대한 사랑을 담은  ‘레드와인 용안(龍眼)빵’과 첫사랑에 대한 아련함을 담은 ‘여지(荔枝) 장미빵’으로  국제적으로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세계 제빵 월드컵의 챔피언을 거두게 됐습니다. 세계 제빵 월드컵은 월드컵처럼 4년에 한번씩 치러지고 있습니다. ‘제빵계의 올림픽’이라도고 불립니다. 세계 각 12개국이 3명으로 구성된 팀을 만들어 각 대륙별 예선전을 거쳐 본선에 올라와서 한정된 재료와 장소에서 8시간 내에 지정된 250개 빵을 완성하여 기술과 스피드, 예술성, 창의력을 대결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2010년부터 개인전인 제빵 마스터즈 대회가 추가됐으며 우바오춘은 첫번째 대회에서 유럽식 빵 부문에서 1등을 하며 타이완을 세계에 알리는 데 큰 공헌을 했습니다.

영화에서 또한 빵 산업의 흥망성쇠를 통해 음식의 사회적 기능 변화를 보여줍니다. 사람은 예전에는 단순히 배고파서, 살려고 해서 음식을 먹었으나 현재는 맛이 있는지, 먹으면 건강에 나쁜 영향을 줄 것인지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서 뭐 먹는지를 결정하는 것인데요. 심지어 제품을 사고 싶을 때 먼저 눈으로 결정하는 소비자도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우바오춘은 계속 시도하고, 도전하고, 배우며 발효종과 발효시간의 조절을 통해 다양한 종류의 빵을 만들고, 나아가 타이완의 로컬 식재료로 ‘나만의 빵’을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예를 들면 ‘레드와인 용안빵’은 타이난 둥산(東山)향에서 생산된 말린 용안으로 만든 것이고, ‘여지 장미빵’은 장화 펀위안(芬園)향에서 생산된 말린 여지와 핑둥 산디먼(三地門)향 원주민들이 제작한 타이완식 막걸리 샤오미주(小米酒-소미주)와 난터우 푸리(埔里)진의 장미 꽃잎을 이용해 만든 것입니다.

영화 속에서 우바오춘의 어머니가 우바오춘한테 “길을 계속해서 걷다 보면 언젠가 원했던 데에 도착할 거야.” 라고 말했는데 우바오춘은 핑둥 시골의 꼬마에서 세계 제일의 제빵사가 될 수 있었던 것은 태어난 재능이 다소 있는 것은 물론이지만 꾸준한 노력과 역경에도 포기하지 않은 끈기는 그 주요 원인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한편, 영화 연출은 10년이 넘게 제빵사로 일했던 린정성(林正盛-임정성) 감독이 맡았습니다. 린정성은 1959년 타이둥에서 태아났으며 중학교를 졸업한 후 타이베이로 올라와서 빵집 견습을 시작했습니다. 견습을 끝낸 후로부터 14년 동안 제빵사로 일하다가 영화 감독으로 전업했으며 2001년 영화 <아름다운 빈랑나무(愛你愛我)>로 베를린 국제 영화제에서 최우수 감독상을 수상했습니다. 제빵사출신 감독이 연출을 맡아서 영화는 더욱 설득력이 있어 보여 이는 관객으로 하여금 더욱 몰립하게 만듭니다. 

그리고 영화 OST도 내용 전개에 걸맞아서 호평을 많이 받았습니다. 이외에, 영화 예고편의 배경음악인 <동창회(同學會)>를 좋아하는 사람도 많은데 이 노래를 부른 가수는 바로 제가 지난주 멜로디가든 시간에서 소개해드렸던 ‘소화기 밴드(滅火器樂團, Fire EX.) ’라는 타이완 록밴드입니다. <동창회>에는 “청춘을 헛되게 하지 말고 야망을 헛되게 하지 말자, 꿈이 꽃피울 때까지…”라는 가사가 있는데 영화의 내용과 분위기와 매우 어울린다고 생각하는데요. 마무리곡으로 이 노래를 들으면서 연예계소식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타이완 제빵사 우바오춘(吳寶春, 오보춘) - 사진: '우바오춘 빵집(吳寶春麥方店)' 페이스북 페이지 캡쳐

프로그램 진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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