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초에서 1990년대 말 사이에서 태어난 타이완인들이 기억할 추억의 드라마 하면 이 두 작품은 빠질 수 없는 것 같습니다. 바로 《장난스런 키스(惡作劇之吻)》와 《너를 사랑하지 못해(我可能不會愛你)》입니다. 《장난스런 키스》는 아시는 청취자분이 계실 것 같습니다. 이 드라마는 동명의 일본 인기 만화를 원작으로 차가운 매력의 천재 미소년과 긍정적 성격의 사고뭉치 소녀의 러브스토리를 그리는 작품입니다. 1996년 일본에서 드라마화됐고, 2005년에는 타이완판이 만들어져 타이완 뿐만 아니라 한국 등 아시아 다른 지역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으며 2010년에는 한국판이 제작되었고 방영됐습니다. 《너를 사랑하지 못해》는 한국에서 ‘너를 사랑한 시간’을 제목으로 리메이크된 바 있습니다. 《너를 사랑하지 못해》는 ‘사랑과 우정 사이’에 위치한 두 30대 남녀의 감정 생활을 다룬 드라마이며, 타이완 최고 방송 시상식 금종장(金鐘獎) 최다 수상 기록을 보유한 작품입니다. 이 두 드라마의 탄생은 모두 이 사람과 관련이 있습니다. 바로 ‘타이완 드라마계의 대부’로 여겨진 ‘취요우닝(瞿友寧-구우녕)’ (드라마 및 영화)감독이자 작가입니다.
취요우닝의 감독 꿈은 어린 시절부터 시작됐습니다. 그는 어렸을 때는 자주 영화관에서 하루종일 영화를 보곤 했는데 보면 볼수록 영화에 대한 관심이 커져 영화감독이 되고 싶은 인생 목표를 세우게 됐습니다. 이후 타이완에서 방송관련으로는 가장 유명한 대학인 세신(世新)대학교 영화학과에 들어갔으며, 대학 4년 동안 행정원 신문국에서 뽑은 우수각본상을 3번이나 수상하며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1997년에 개봉한 그의 첫 장편영화 《가면 슈퍼맨(假面超人)》은 총매출액이 뉴타이완달러 5만 원(한화 약 212만 원, 2022.03.30.기준)도 되지 않은 부진한 성적을 냈을 뿐만 아니라 관객과 평론가로부터 악평을 많이 받아서 취요우닝은 전례 없는 좌절을 겪게 됐습니다. 자신감을 급격히 상실했던 그는 영화 제작을 위해 빌린 돈을 갚기 위해 그 이후로 6년 동안 시청률에 대한 부담을 훨씬 덜 주는 다큐멘터리 제작에 집중하게 됐습니다. 다큐멘터리를 찍으면서 나만의 세계에 갇혀 있었던 취요우닝은 사람들과 교류하고 소통할 줄 알게 되어 그의 미래 발전에 큰 도움이 됐습니다.
2000년에 그는 타이완섬 동부에 위치한 화롄 광푸(光復)향 타이바롱(太巴塱)촌에 사는 원주민 아메이(阿美)족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 《누가 다리에 글을 썼다(誰在橋上寫字)》로 금종장 감독상과 각본상을 수상하며 감독 인생의 전환점을 맞았습니다. 2001년, 일본 순정만화를 각색한 드라마 《꽃보다 남자(流星花園, 유성화원)》 타이완판이 큰 인기몰이를 한 가운데 취요우닝은 밤새 원작 만화를 읽고 극중 인물들 간의 이야기에 완전히 반했는데 이는 그가 청춘 로맨스 드라마를 찍고 싶어하는 큰 동기부여가 됐습니다. 그 다음해에는 그가 감독하고, 또한 일본 만화를 원작으로 한 드라마 《장미의 사랑(薔薇之戀)》이 출시됐습니다. 《장미의 사랑》은 외모 때문에 열등감에 시달리는 여자주인공이 자기가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 자신감과 용기를 되찾게 되는 이야기를 그립니다. 방영 당시 국내에서 큰 인기를 끌었으며 캐스팅 당시만 해도 신인이었던 정위안창(鄭元暢, 정원창), 여자그룹 S.H.E의 3명 멤버 등은 방송 후 수많은 팬을 확보하며 드라마가 끝난 후에도 음반, 드라마 활동을 꾸준히 했습니다. 2003년부터 2009년까지는 취요우닝은 일본 인기 만화를 바탕으로 《장난스런 키스》와 《도화소매(桃花小妹)》를 만들었으며, 이 두 편 드라마의 흥행과 함께 취요우닝의 이름이 더 널리 알려졌습니다.
2010년에는 그는 《나의 깡패 아버지(我的爸爸是流氓)》의 감독으로 제45회 금종장 감독상을 거머쥐었습니다. 《나의 깡패 아버지》는 부애와 아버지에 대한 사회적 기대를 다룬 작품입니다. 주인공 천충천(陳忠臣)은 정당한 직업을 갖지 않고, 도박을 좋아하고 욕을 밥 먹듯이 쓰는 ‘깡패’이지만 거친 표현 뒤에 숨겨진 아들에 대한 사랑은 매우 깊은데 취요우닝은 이 드라마를 통해 전달하고 싶어한 것은 ‘좋은 아버지’에 대한 판단 기준은 사람마다 달라서 일정한 답이 없고 비교할 필요도 없으며, 가장 중요한 것은 “좋은 아버지인지 평가를 할 수 있는 사람은 남이 아니라 아이입니다”라는 메시지입니다. 취요우닝은 이 드라마로 금종장 감독상을 받은 지 2년 만에 《너를 사랑하지 못해》로 다시 한번 금종장 감독상을 수상하며 ‘타이완 드라마계의 대부’라는 별칭을 받았습니다. 또 2017년에는 대학 입학 시험을 3번 치르고 수업 성적 때문에 졸업 못하고 있는 28세의 ‘魯蛇(loser)’인 주인공 정화쟈(鄭花甲)의 성장 이야기를 다뤘으며 그해의 금종장 최우수드라마상을 수상한 작품 ‘화갑 소년 어른됐다(花甲男孩轉大人)‘의 감독으로서 다시 한번 실력이 입증됐습니다.
취요우닝은 ‘곰돌이푸’라는 별칭이 있는데요. 이 별칭을 가진 만큼 겉으로는 아주 느긋해 보이지만 속은 굉장히 섬세하고 따뜻한 사람입니다. 이는 그의 작품을 통해서도 느낄 수 있는데요. 그래서 청취자분께 특히 그의 작품을 추천하고 싶어서 소개해봤습니다. 즐겁게 들어셨으면 좋겠습니다~~~



Rti 중앙방송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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