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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완 국내 유일! 부채꼴 모양 철도 차량기지, 장화선형차고(彰化扇形車庫)

  • 2022.02.08
레트로 타이완
올해 건립 100주년을 맞은 부채꼴 형태의 독특한 열차차량기지인 장화선형차고.[사진=장화시정부 홈페이지 캡처]

레트로타이완시간입니다.

계절마다 다른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창덕궁! 그 중에서도 겨울 함박눈이 소복이 쌓여 겨울의 왕국이 된 창덕궁의 하이라이트는 조선 임금을 비롯한 왕족들만의 휴식처로 일반인이 접근할 수 없다 해서 ‘금원(禁苑)’이라 불리던 태종 때 만들어진 창덕궁 후원입니다.창덕궁 후원은 관광엽서에 자주 등장하는 바로 그곳 부용지(芙蓉池)에서 시작됩니다. 부용지 너머 뒤편 2층 누각은 조선 정조 때 규장각 서고로 쓰이던 주합루(宙合樓)로…규장각 각신들의 서고이자 열람실로 쓰였고 정조의 개혁 정책을 뒷받침하는 연구소 역할을 하기도 했습니다.

빛 바랜 주합루와 어우러져 고풍스러운 멋을 풍기는 부용지 말고도 창덕궁 후원에는 여러 연못이 있습니다. 영화당을 지나 불로문 바로 옆에는 애련지가 이어지고, 또 애련지를 지나면 한반도 형태를 닮아 옛날에는 반도지(半島池)라고도 불린 관람지(觀纜池)도 있습니다.  연못만큼이나 창덕궁 후원엔 아름다운 정자도 가득합니다.특히 한반도 모양을 닮은 연못 관람지에는 한국에서 유일한 아~주 독특한 모양의 정자인 관람정(觀纜亭)이 있죠.

관람정은 평면이 부채꼴 모양으로 되어 있는 대한민국에서 유일한 부채꼴 형태의 정자로 위에서 바라보면 연못 위에 배를 띄운 것처럼 보인다하여 ‘배 띄움을 구경한다’는 뜻에 관람이라는 이름이 붙여진 관람정은 정자 형태도 대한민국 유일무이한 부채꼴로 독특한데 특히 일반 궁궐 건물의 현판과는 다르게 나뭇잎 파초 모양의 녹색 현판에 정자 이름이 적혀 있는 매우 재미 있는 모양을 하고 있어 창덕궁 후원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곳 하나로 손꼽힙니다.

모든 것에 질서가 배어 있던 유교 국가의 궁궐에 부채꼴 형태의 정자 여기에 파초 모양의 현판까지 파격적인 관람정은 화려한 영상미와 한국의 멋이 도드라지는 의관으로 전 세계의 K드라마를 알린 <킹덤>에도 등장합니다.

우선 킹덤에서 좀비에게 죽음 당한 시체들이 쌓여 있던 바로 그곳 그리고 전투씬 명장면이 탄생한 곳 모두가 관람지와 관람정이었습니다. 창덕궁 관람정은 극 중 알 수 없는 비밀을 간직한 궁궐의 분위기와 맞물려 기묘한 아름다움을 자아냈습니다.

그런데 조선시대 때 지어진 관람정과 타이완 장화에 있는 철도차량기지…열차차고 사이에는 시공간을 초월하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놀랍게도 두 건축물은 서로 베끼거나 자료를 교환하지 않았는데도 쏙~빼 닮은 부채꼴 형태를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독특한 부채꼴 모양의 열차차고가 위치한 장화!

“그때 날 좋아해줘서 고마워.” “나도 널 좋아하던 그 시절의 내가 참 좋아.”라는 명대사를 남긴…2011년 개봉한 타이완 하이틴 로맨스 영화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의 촬영지로 유명한 장화. 수많은 한국 영화 팬의 감성을 자극한 이 영화는 시나리오 작가이자 영화감독인 저우바다오(九把刀)가 자신의 실제 첫사랑 이야기를 쓴 소설을 직접 영화화한 작품으로 작가의 고향이기도한 타이완 중부 장화현(彰化縣)에서 많은 장면이 촬영 됐습니다.

그래서 장화에 갈 때면 꼭 영화 속의 등장한 주요 촬영지가가 아니더라도 장화의 거리를 걷다 보면 어디선가 불쑥 여자주인공의 이름 ‘션자이’라고 외치는 남자주인공 커징텅이 튀어나올 것만 같습니다.

장화역에서 내려 낡은 담벼락과 영화에서 툭 튀어나온 듯 한 지하도를 지나 도보로 약 10분 정도 걷다 보면 오늘의 목적지? 오늘의 주인공 타이완 국내 유일의 독특한 부채꼴 형태의 장화선형차고(彰化扇形車庫)에 도착합니다. 입구부터 기대감이 생기는 장화선형차고를 들어서면 전동기관차뿐만 아니라 증기기관차를 돌릴 때 쓰는 전차대를 중심으로 열 두 칸의 차고를 가진 부채꼴 모양의 장화선형차고가 드디어 만날 수 있는데요.

1922년 만들어져 올해로 건립 100주년을 맞은 장화선형차고는 지금도 사용하는 중인 타이완 철도 시설물로, 디젤, 전동기관차뿐만 아니라 증기기관차의 윤활유・연료 등의 보충과 동시에 운행에 필수적인 각종 기기의 일상검수를 시행하는 공간, 장거리를 운행하는 기관차의 차고 역할을 하는데 이로 인해 ‘기관차 호텔’이란 별명이 붙여졌습니다.

‘기관차 호텔’ 장화선형차고에는 아주 오래된 단골손님도 있어요. 1917년 제작된 증기기관차 CK101, 90여 년 전 목재를 운반하던 증기기관차 CK124, ‘증기기관차의 왕’, ‘마지막 증기기관차’라 불리는 DT668까지 이 3대의 증기기관차가 예정된 열차운행계획에 따라 영업투입을 준비하기 위한 기지로 또 열차운행 종료 후 쉬는 곳이 바로 장화선형차고입니다.

특히 임무를 마친 연기를 뿜어내는 증기기관차를 전차대 위에 올려서 부채꼴 차고에 입고시키는 광경을 조망할 수 있는 3층 전망대가 바로 옆에 있어 기차를 좋아하는 아이들을 데리고 안전하게, 안심하시고 전망대에 올라가셔서 부채꼴 차고에 들어 있는 기차들의 모습과, 기차가 선형차고로 들어가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본래 타이완 전국에는 장화선형차고를 포함해 타이베이, 신주, 자이,가오슝, 가오슝항구 등 6곳에 차량의 방향을 돌리는 턴테이블…전차대와 부채꼴 모양의 선형차고가 있었지만, 지금은 전차대와 선형차고 다수가 철거되어 지금 전국에는 장화선형차고 단 한 곳만 유일하게 남아 있습니다. 따라서 장화선형차고는 타이완 철도건축사에서 유일하게 남아있는 부채꼴 형태의 철도차량 정비시설로 철도사적 가치와 지난 1세기의 타이완 증기기관차 역사를 보여주는 철도자료로 보존가치가 인정돼 지난 2000년 장화현에서는 장화선형차고를 현지정 문화고적으로 지정했습니다.

오늘 레트로타이완시간에서는 은하철도999를 보고 자란 어른의 로망도, 토마스 기차를 좋아하는 아이의 로망도 실현해주는 이색 여행지이자 기차 덕후가 아니어도 추천하고 싶은 올해 건립 100주년을 맞은 타이완 국내 유일 부채꼴 형태의 장화선형차고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오늘 엔딩곡으로 비욘드(Beyond)의 유일(唯一)을 띄어드리며 마치겠습니다. 이상으로 레트로타이완시간의 손전홍입니다.

프로그램 진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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