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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시대의 진정한 기사, 교황으로부터 기사 작위를 받은 천젠런 前 부총통의 모든 것

  • 2021.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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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9년 10월 바티칸을 방문한 천젠런 전 부총통이 프란치스코 교황의 오른쪽 손 반지에 입 맞추고 있다. [사진= 중화민국총통부 홈페이지 캡처]

포르모사링크시간입니다.

오늘포르모사링크시간에서는 전직 부총통이 받을 수 있는 각종 예우를 사양하고 다시 학자로 복귀한 천젠런(陳建仁) 전 부총통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겠습니다.

아시다시피 양안관계가 민감하다고는하나 타이완 지리적으로 중국과 가까운 거리에 위치해 있는 데다 코로나 이전 한 달 평균 5,000기의 항공기가 운항할 정도로 중국과의 교류가 활발했습니다. 이로인해 타이완은 중국 우한에서 막 코로나바이러스가 퍼질 때 미국 존스홉킨스대학교가 가장 위험한 국가로 지정한 나라이기도 했습니다.

이런 우려 속에 타이완은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원을 차단해 아시아에서 가장 성공적인 대응을 한 나라로 꼽히며 존스홉킨스대학교의 예상을 완전히 빗나가는 반전을 보여줬죠.

코로나19 확산 초기 미국 존스홉킨스대학교가 가장 위태로운 나라로 꼽았던 타이완은 어떻게 코로나19라는 위기상황을 통제해 낸 것일까요?  그 해답은 바로 천젠런 전 부총통의 진두지휘 덕분이었습니다.

1951년 타이완 남부 타이완의 제 1 항구 도시 가오슝에서 태어난 천 前 부총통은 국립타이완대를 거쳐 미국 존스홉킨스대에서 공공보건학 및 인류유전학 박사 학위를 받은 저명한 전염병학자로 국립타이완대 공공위생연구소장, 전염병학연구소장, 위생서 서장(현 위생복리부 장관), 국가과학위원회 주임위원 등을 거쳤습니다.

민진당 집권 시기인 2003년부터 2005년까지 보건부 장관 격인 위생서 서장을 지내며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사태 때 사스 유입과 확산을 성공적으로 대처했다는 평가를 받아 타이완에서는 '사스 퇴치의 영웅'으로 불리던 인물입니다.

그리고 중앙연구원 부원장으로 재직 중이던 ‘사스 퇴치 영웅’은 지난 2016년 총통 선거에서 차이 총통의 러닝메이트로 뽑혀 정계에 발을 디뎠고, 2016년 5월부터 2020년 5월까지 4년간 부총통으로 재직했습니다.

부총통으로 지내며 코로나19라는 절체절명 위기 상황에서 그는 다시 한번 타이완 국민을 지켜냅니다. 차이잉원 총통은 사스 유행 당시 보건 장관으로 방역 대책을 주도한 천 부총통의 의견을 귀담아 듣고 중국에서 전염병 조짐이 보이던 초기부터 코로나 대응 전략을 세웁니다.

상황이 벌어진 다음에 대응하면 늦는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아는 천 부총통의 치밀하고 선제적인 방역 대응으로 코로나19 확산을 초기부터 막을 수 있었던 타이완. 미국 국민이 신뢰하는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만큼 타이완 국민은 천젠런 전 타이완 부총통을 '코로나19 영웅'으로 꼽는 데 주저하지 않습니다.

지난해 5월 코로나19 속 진정한 영웅 천 전 부총통의 퇴임식에서 차이총통은 코로나로부터 국민을 지켜낸 천 부총통에게 타이완에서 ‘중산훈장’을 수여하고 그의 노고를 치하했습니다.

비서, 운전기사, 매달 뉴타이완달러 18만 원 (2021년 11월 25일 기준 한화 약 768만원)의 연금 등 전직 부총통이 누릴 수 있는 각종 예우를 일절 사양하고 원래 그가 속해 있던 타이완 최고의 연구기관인 중앙연구원으로 돌아가 학자로 다시 복귀한 천 부총통은 조금이라도 방심하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코로나의 특성에 대해 연구 중입니다.

전직 부총통의 예우와 모든 정치권력을 내려놓고 코로나로부터 국민을 지키기 위해 학자로 복귀한 천젠런 부총통이 보여준 ‘노블레스 오블리주’, 기사도 정신!

흥미로운 것은 천 부총통은 실제로 무려 2개에 기사 작위를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천 부총통은 독신한 가톨릭 신자로서 교회에 많은 기여를 한 공로로 교황청으로부터 2010년 성묘기사단(Kinght of the Holy Sepulchre)에 기사로 임명됐고, 이어 2013년 교황이 수여하는 성 대 그레고리오 교황 기사 작위를 받았습니다.

특히 성 대 그레고리오 교황 기사단의 기사 작위는 교황이 수여하는 명예로운 작위로 국가적 국제적 차원에서 교회를 위한 봉사 경력이 있고 교황청에 충실함이 증명된 신자 중에서 뛰어난 업적을 이룬 사람에게 수여하고 나아가 교황으로부터 공식적으로 인정받는 것!

두 개에 기사 작위외에도 저명한 역학자로서 천 부총통은 올해 7월 30일 프란치스코 교황으로부터 교황청 자문기구인 교황청과학연구원 회원으로 임명됐습니다.

지난 7월 30일 주 교황청 중화민국대사관에서 교황으로부터 교황청과학연구원 회원으로 임명된 천젠런 전 부총통에게 축하메시지를 보냈다.[사진 = 주 교황청 중화민국대사관 페이스북 캡처]

교황청 과학연구원은 약 400년 전인 갈릴레이 시대부터 자연세계를 보는 교황의 눈과 귀가 되는 조직으로 수학•물리•화학•생물학, 환경과학 등을 연구하고 교황청의 과학 교리 개발을 지원하는 기구입니다. 교황청과학연구원은 천젠런 전 부총을 포함해 약 80명으로 구성돼 있으며 모두 종신회원입니다. 또한 역대 과학연구원 멤버 중 무려 74명이 노벨수상자라고 합니다.

인류에게 우주에 대한 통찰력을 가져다준 과학자 스티븐 호킹 박사도 교황청 과학연구원의 멤버였습니다.

지난 10월 25일 CNA는 중국이 바티칸 교황청을 상대로 자국과 수교하는 대가로 타이완과의 단교를 압박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타이완과 바티칸 교황청 그리고 중국 간 여러문제로 외교관계가 복잡하게 얽혀있는 가운데, 이달 초 교황청과학연구원에서는 정치, 외교를 뛰어넘어 과학이라는 매개로 타이완과 바티칸 교황청의 돈독한 우의를 입증하는 아주 특별한 온라인 세미나가 열렸습니다.

11월 4일과 5일 이틀 간 진행된 이번 온라인 세미나는 천젠런 전 부총통이 전체 사회를 맡고 바티칸 외교부장관 Paul R. Gallagher, 홍콩 중문대학교 메디컬 센터 양용창(楊永強) 센터장외 영국, 인도, 포르투갈 등 세계 각국 저명한 역학 전문가와 과학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코로나의 기원과 타이완의 코로나19 방역 경험 등을 주제로 연구 자료와 의견을 공유했습니다. 특히 요하힘 폰 브라운(Joachim von Braun) 바티칸 교황청 과학연구원 원장은 이번 세미나를 준비하느라 수고하셨다며 천 부총통에게 거듭 감사의 뜻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코로나19바이러스를 주제로 천젠런 전 부총통이 전체 사회를 맡은 11월 4일과 5일 이틀 간 진행된 교황청과학연구원 온라인 세미나 화면. [사진 = 생중계 영상 캡처]

어제 24일 밤 11시 기준으로 세계 157개국에서 최소 34만 명의 확진자가 추가로 발생했고 3,000명 이상이 어제 목숨을 잃었습니다. 여전히 확진자와 사망자 수치는 좀처럼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변이에 변이를 거듭하고 있는 코로나 바이러스. 천젠런 전 부총통은 청렴한 학자로서 또 프란치스코 교황이 임명한 기사로서 기사도 정신을 발휘해 오늘도 묵묵히 정체가 풀리지 않은 코로나를 집중 연구하고 있습니다. 오늘엔딩곡으로 장국영(張國榮)의 추(追=쫓다, 추적하다)를 띄어드리며 마치겠습니다.

이상으로 포르모사링크시간의 손전홍입니다.

프로그램 진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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