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청취자분께서 2007년 한국에서 방송된 의학 드라마 ‘하얀거탑’을 아시나요? 방송 당시 평균 시청률은 14% 을 넘었으며 마지막회 시청률은 21%를 기록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타이완에도 줄거리가 다르지만 제목이 또한 ‘하얀거탑’이라고 불리는 드라마가 있습니다. 이 드라마는 허우원용(侯文詠)이라는 작가의 소설을 각색해서 만든 것인데 오늘은 바로 허우원용에 대해서 소개하려고 합니다.
허우원용은 1962년 타이완 남부 쟈이(嘉義)현에서 태어났으며 어렸을 때부터 글쓰기를 좋아하고, 초등학교 때는 학급 잡지를 창간하고 아동과 청소년을 위한 《(왕자)王子》라는 잡지 기자로 활동하기도 했습니다. 고등학교 시절에도 학교 간행물 편집을 했지만 당시 타이완에는 글쓰기가 전망이 어두운 직업이란 사회적 인식이 있어서 허우원용은 결국 부모님과 선생님의 압박으로 타이베이의학원(현 타이베이의학대학) 의학과에 지원하게 됐으며 졸업 후 타이완 최고 학부인 국립타이완대학 부속병원에서 인턴 과정을 거쳤습니다. 인턴십을 마치고 나서 글쓰기를 계속하기 위해 휴식 시간이 상대적으로 많은 편인 마취과를 선택했습니다. 이 기간 동안 허우원용은 글을 지속적으로 발표하는 동시에 국립타이완대학교 의학전문학원에 진학해 임상의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뒤 타이베이의학원 의학연구소 부교수를 역임했고 완팡(萬芳)병원과 타이완대학병원 마취과 주치의를 지냈으며 이후 치과의사인 아내의 지지 아래 의사와 교사 일을 그만두고 문학 창작에 전념하기 시작했습니다. 현재는 소설가이자 산문가, 평론가 등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게스트로 라디오에 자주 출연하고 있습니다.
흑과 백은 허우윈용의 삶의 톤입니다. 원래 의사의 하얀 거운을 입던 그는 의연하게 마취과 주치의를 사임하고 전업 작가의 길을 걷게 된 이후 대중 앞에서 나타날 때 항상 검은색 같은 어두운 색상의 옷을 입는 경향이 있습니다. 허우원용의 작품은 또한 흑과 백으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허우원용은 초기에 유머러스하고 고무적인 산문으로 유명했는데요. 자신의 인턴 시절 추억을 담아낸 자전적 산문 《큰 병원과 작은 의사(大醫院小醫師)》, 아내와의 결혼 생활을 그린 《사랑하는 와이프(親愛的老婆)》, 초등학생의 눈으로 보는 따뜻하고 재미있는 세상을 묘사하는 《장난꾸러기의 이야기들(頑皮故事集)》 등 유머러스하고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산문들은 사랑을 많이 받아 그를 권당 평균 20만부를 찍은 베스트 셀러 작가가 되게 했습니다. 수술실에서 그는 마취의사로서 환자의 질병을 치료하고 일상에서는 작가로서 독자의 마음을 치료했는데 당시 그는 겉으로는 화려하고 행복하게 보이지만 실제로는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고 있습니다.
하우원용은 의사를 그만두기 전의 4년 동안 말기 암환자의 통증을 억제해주는 일을 하면서 500명 환자의 죽음을 목격하고 경험했는데요. 이 경험 때문에 허우원용은 과거 깊게 믿었던 가치관을 의심하기 시작하고 자신이 행복으로부터 멀어지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고 36세의 나이에 의학을 포기하고 문학으로 전향했습니다. 2년 후인 1999년 그는 주제가 가볍고 분위기가 명랑하고 밝은 산문을 쓰는 ‘백원용’에서 타이완이란 환자의 병력을 쓴 것처럼 우리 사회와 인성의 어두운 면을 다룬 소설을 작성하는 ‘흑원용’으로 변했고 《하얀거탑(白色巨塔)》을 발표했습니다.
《하얀거탑》은 허우원용의 첫 장편소설이자 가장 중요한 대표작으로, 타이완 의료계의 정치세력화와 의사들의 다양한 가치관과 인생관을 다루고 있으며 2006년 드라마로 만들어지기도 했습니다. 허우원용은 이 소설을 드라마 각복으로 각색하고 싶어한 것은 의료계와 사회 간의 소통 매개가 되고 일반 사람이 의료계에 대해 더 잘 알 수 있도록 하며 의료인들이 자기 반성을 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인터뷰에서 밝혔습니다. 허우원용의 이러한 생각은 의료계의 많은 동료와 후배 사이에 공감을 일으킴에 따라 그의 책도 의대생이 반드시 읽고 토론해야 하는 자료로 사용되기 시작했습니다.
2003년 그는 다양한 사회 문제를 초래한 근원 ‘교육의 실패’를 다룬 두번째 장편소설 《위험한 영혼(危險心靈)》을 발표했습니다. 《위험한 영혼》은 청소년 학생의 시각으로 교육 개혁 정책 하에서의 학교 측, 교사, 학생, 부모 간의 갈등과 현대 주입식 교육법으로 인한 여러 문제를 현실하게 드라내 보여서 발표되자 사회에 많은 화제와 반향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이 소설은 또한 드라마로 만들어 2006년에 방송됐으며 타이완 최대 규모 방송 시상식 제42회 금종장(金鐘獎) 드라마상과 남우주연상을 수상했습니다. 특별한 것은 《하얀거탑》 남주인공을 맡은 배우는 또한 그해의 금종장 남우주연상 부문 후보에 올랐습니다.
《하얀거탑》과 《위험한 영혼》은 허우원용의 가장 인기 있는 작품입니다. 물론 그가 작성한 산문과 소설, 그리고 아동문학책 중 읽을 만한 작품이 많이 있는데요. 소득이 많고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직업 중의 하나인 의사의 길을 그만두고 작가의 꿈을 당당하게 이룬 허우원용 작가님은 앞으로도 계속 독자들에게 좋은 작품을 선보이셨으면 좋겠습니다.



Rti 중앙방송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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