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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도 요정 궈싱춘 등 ‘잘나가는’ 운동 인재 키운 아메이족의 비결은?

  • 2021.08.12
포르모사 링크
세계무대에서 아메이족 출신 선수들의 활약이 도드라진 이유는 그들 몸속에 흐르는 희귀혈액형 때문이다?[사진=언스플래쉬 제공]

포르모사링크 시간입니다.

206개 참가국 선수들이 33개 종목에서 339개의 금메달을 놓고 경쟁했던 2020 도쿄올림픽이 2024 파리올림픽을 기약하며 지난 8일 밤 17일간의 대장정을 마쳤습니다.

8일 오후 8시, '환호'라는 두 글자로 시작한 폐막식은 개막식보다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진행됐습니다. 앞서 개회식과 마찬가지로 올림픽의 진원지인 그리스에 대한 예우 차원으로 올림픽 발상지인 그리스의 선수단이 첫번째로 입장한 가운데 대한민국선수단의 폐막식 기수는 대한민국에 근대5종 첫 올림픽 메달을 선물한 전웅태 선수가 맡았습니다. 타이완 선수단은 타이완 ‘육상 간판스타’ 육상 남자 400m 허들의 천제陳傑 선수가 기수로 나섰는데요.

타이완 선수단은 대회 마지막 날인 8일 최종 메달 집계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4개, 동메달 6개를 획득하며 종합순위 34위를 기록했습니다.

합계 메달수가 12 개를 획득한 것은 1984년 로스앤젤레스 대회 첫 출전 이후 올림픽 최고 성적을 기록한 것이라고 합니다.

도쿄올림픽은 막을 내렸지만 타이완은 사실상 역대 올림픽 최고 성적을 거둔 덕에 좋은 분위기로 올림픽의  여운이 쉽사리  가라 앉지 않고 있습니다.  특히 올림픽 최고 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여러가지 이유 가운데서도 타이완 원주민족 출신 선수들의 눈부신 활약을 빼놓을 수 없는데요. 2020 도쿄올림픽에서 첫 금메달을 안긴 여자 역도 궈싱춘 선수, 남자 유도 은메달리스트 양용웨이 선수, 그리고 이번 올림픽 폐막식에서 기수로 나선 육상 간판 스타 천제 선수 등을 포함해서 이번 도쿄올림픽에는 무려 13명의 용맹한 원주민족의 후예들이 조국 타이완을 위해 메달 사냥에 나섰고 좋은 성적을 거뒀습니다.

눈부신 활약을 펼친 원주민족 후예들로 인해 타이완 국내에서는 “쓸데없는 데다 예산을 낭비하지 말고, 차라리 원주민족에서 우수한 영재를 일찌감치 발굴해 미래 스포츠 간판 스타를 키우자”라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타이완 원주민족 가운데 하나인 아메이족이 키워낸 훌륭한 선수들을 살펴보자면 우선 1960년 로마올림픽 남자 10종 경기에서 금메달을 거머쥔 양촨광楊傳廣선수!!! 아메이족 출신이었습니다. 이어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 남자 야구 경기에서 은메달을 획득하는 데 큰 기여를한 타이완 야구의 전설 황종의黃忠義선수와 왕광시王光熙 선수, 2012년 런던올림픽 여자 태권도 동메달리스트 정리청曾櫟騁 선수, 2016년 리오올림픽 여자 역도 동메달에 이어 이번 도쿄올림픽 여자역도에서 금메달을 거머쥔 궈싱춘郭婞淳 선수, 그리고 지난해 일본 프로야구 최고 인기구단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연봉 3억엔(약 31억 원)에 재개약을 마치고 자이언츠에서 띄고 있는 간판 타자 양다이강 선수까지 세계무대에서 경쟁력을 보여준 자랑스러운 타이완 선수들 모두 아메이족이 키워낸… 용맹한 아메이족의 뜨거운 피가 흐르는 그들의 후예들입니다.

이번 도쿄올림픽도 그러했지만 세계무대에서 아메이족 후예들의 활약이 빛날 때면 타이완 언론에서는 ‘밀텐버거(Miltenberger)형’라 불리는 희귀혈액형과 아메이족의 상관관계를 재조명하곤 합니다.

미국 의사 Lavine에 의해 1951년 발견된 희귀 혈액형인 밀텐버거형은 ‘A, B, AB, O형’ ‘RH+, RH-형’ 등으로 구분되는 혈액 분류체계중 하나로 자신이 갖고 있지 않은 항원을 가진 혈액이 수혈되면 그 혈액을 파괴해 사망할 수도 있는 신생아 용혈성질환과 심각한 수혈부작용인 용혈성 수혈부작용의 원인으로 알려져있습니다.

또한 밀텐버거형은 태국, 대만, 홍콩 등 동남아 지역에서는 높은 빈도로 존재하지만, 한국·중국·일본·미국에서는 0.1%미만일 정도로 매우 보기드문  혈액형입니다. 일부 국가에서는 밀텐버거 혈액형에 대한 연구사례도 드물고 심지어 밀텐버거형을 검사할 혈청을 외국에서 들여와야 할 정도로 희귀혈액형인데요.

그럼 이 희귀한 밀텐버거형과 타이완 원주민족 특히 아메이족 사이에는 무슨 연결고리가 있냐면 말이죠. 정답은 타이완 마제병원 쉬춘신許淳欣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이 각각 지난 1996년에 발표한 연구성과와 2009년 세계적인 국제학술지인 'Blood'에 게재한 연구결과를 통해서 알 수 있습니다.

쉬춘신 박사팀에 연구 결과에 따르면 밀텐버거형은 타이완 전체인구의 7.3%를 차지하며, 특히 타이완 원주민족에게서 희귀혈액형인 밀텐버거형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죠. 또 쉬춘신 박사팀이 발표한 통계자료에 따르면 베이난족의 21.2%가 밀텐버거형이었고, 다우족의 34.3%가 밀텐버거형이고, 아메이족의 88.4%가 희귀혈액형인 밀텐버거형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를 토대로 쉬 박사팀은 밀텐버거형을 보유한 아메이족의 건장한 청년 100여명과 후속연구를 진행합니다. 실험은 간단했습니다. 실험군인 아메이족 청년들에게 3분간 계단오르기를 하도록 하고 이들 체내의 이산화탄소량을 관찰했죠. 실험 결과 밀텐버거형을 보유한 아메이족 사람들이 일반인에 비해 몇배나 빠른 속도로 폐속에 이산화탄소를 배출한다는 놀라운 사실을 발견합니다. 이 같은 연구 결과를 통해 쉬 박사팀은 보통 사람에게는 없는 희귀 혈액형인 밀텐버거형을 보유한 아메이족은 이산화탄소를 빠르게 배출해낼 수 있는 밀텐버거형의 특이한 생리작용 덕분에 특출난 운동 인재들을 배출해낸 것이 아닌가 하는 꽤 신빙성이 있는 가설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이번 도쿄올림픽을 계기로 타이완 국내에서는 일찌감치 희귀한 피가 흐르는 아메이족에서 운동 영재를 발굴해 미래 스포츠 간판 스타로 키우자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세계적인 유전자학자들이 말했듯 어떤 유전자가 좋은 유전자인지 나쁜 유전자인지 결정 지을 수 없고 또 유전적 요소는 극히 미미하다는 것입니다. 타이완의 일부 학자도 사회적 편견으로 인해 아메이족 아이들의 진로의 폭이 좁아질까 우려하고 있습니다.

운동외에도 아메이족 후예들은 가수, 화가 심지어 과학 분야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치고 있습니다. 어른들의 편견이 반영되지 않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일!!! 아메이족 아이들이 희망하는 직업을 찾아 부디 그 꿈을 이룰 수 있길 바라며 이상으로 포르모사링크의 손전홍입니다.

프로그램 진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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