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산책시간입니다.
오늘 수요산책시간에서는 ‘타이완 국내에 딱 한대’ 전국에서 단 한대밖에 없는 피아노의 정체!! 뵈젠도르퍼의 ‘우먼 인 골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어 볼까해요.
평소 뵈젠도르퍼 팬이시라면 오늘 방송내용을 주목하셔도 좋습니다. 세계 3대 피아노 중 하나로 꼽히는 뵈젠도르퍼에서 전세계 25대 한정 수량으로 제작한 리미티드 그랜드 피아노 모델 ‘우먼 인 골드’가 언제? 어떻게? 타이완에 들어오게 됐을까? 본격적인 이야기를 시작하기에 앞서, 피아노 브랜드 뵈젠도르퍼 그리고 타이완에서 포착된 뵈젠도르퍼가 전세계 25대 한정품으로 생산한 모델 ‘우먼 인 골드’의 역사 속으로 저와 함께 클래식산책을 떠나볼까요?
뵈젠도르퍼의 ‘우먼 인 골드’의 피아노 덮개를 장식한 클림트의 그림 속 여인 아델레 블로흐 바우어는 1900년대 초 오스트리아 빈에서 설탕 제조업으로 막대한 부를 이룬 페르디난트 블로흐 바우어의 부인이자 오스트리아 사교계 최고의 스타였습니다. 이 유태인 부부는 예술을 무척 사랑했습니다. 페르디난트 블로흐 바우어는 작곡가 쇤베르크 등 많은 예술가들을 집에 불러 음악회를 열었고, 당시 오스트리아의 국민 화가이던 구스타프 클림트의 대표적인 컬렉터이기도 했습니다.
당시 빈에서는 부유한 유대인들이 아내와 딸의 초상화를 주문 제작하는 것이 유행이었습니다. 페르디난트 블로흐 바우어는 자신의 아내를 그려달라고 클림트에게 의뢰했죠. 비싼 인기 작가 클림트이지만, 페르디난트 블로흐 바우어의 아내 아델레는 클림트가 유일하게 두 점의 초상화를 그려준 여인입니다. 또한 클림트는 원래 초상화를 오랫동안 그리는 화가로 유명했지만, 아델레의 초상화를 작업할 때는 특히 공을 많이 들였다고 전해지는데요.
아델레가 25살이던 1907년에 클림트가 그린 그녀의 첫 초상화 <아델레 블로흐 바우어 부인의 초상1>에서 사실적으로 그려진 부분은 아델레의 얼굴과 손, 살짝 보이는 어깨부분이 전부입니다. 찬란한 금빛 속에서 수줍은 미소를 짓고 있는 아델레의 초상화는 1938년 2차 대전 당시 오스트리아를 점령한 나치가 유대인인 블로흐 부부의 재산을 몰수하게 되면서 나치 소유가 되었다 오스트리아 빈의 벨베데레 박물관으로 넘어갑니다. 이후 블로흐 바우어 부부의 유산을 상속 받은 조카 마리아 알트만이 오랜 법정투쟁 끝에 오스트리아정부에게서 두점의 숙모 초상화를 비롯한 5점의 클림트 작품을 돌려받았습니다.

마리아 알트만과 그녀가 돌려받은 숙모의 초상화 <아델레 블로흐 바우어 부인의 초상1>.[사진=게티이미지 캡처]
유대인이며 나치가 약탈한 미술품을 되찾는데 힘쓰고 있는 글로벌 화장품 기업 에스티 로더 창업주의 아들 로널드 로더가 2006년 1억 3,500만 달러에 금빛으로 수놓은 아델레의 첫번째 초상화를 사들였고.로널드 로더가 운영 중인 뉴욕 맨허튼에 위치해있는 미술관 ‘노이에 갤러리’에서 눈부신 <아델레 블로흐 바우어 부인의 초상1>을 만날 수 있습니다.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이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 뉴욕으로 날아가서 클림트가 남긴 아델레의 초상화를 보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뵈젠도르퍼 타이완에서 “뉴욕 노이에 갤러리에서만 아르누보의 대가 클림트의 아델레의 초상화를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뵈젠도르퍼 장인들에 손끝에서 아델레의 초상화를 재현한 뵈젠도르퍼의 ‘우먼 인 골드’ 모델이 타이완에 도착했다며 뵈젠도르퍼 타이완 전시센터에서 전시할 것”이라는 기쁜 소식을 지난 2월 전했는데요.

지난 2월 2일 타오위안 국제공항에 도착한 뵈젠도르퍼의 '우먼 인 골드' [사진=뷔젠도르퍼 타이완 공식 페이스북 캡처]
180여년 동안 고수해온 전통적인 제조 공정을 따름으로써 그랜드 피아노의 본질을 잃지 않으면서도…클림트의 그림 속 금으로 뒤덮인 아델레를 100% 완벽하게 재현하기 위해 뵈젠도르퍼 장인들이 수작업을 통해 그랜드 피아노 덮개의 얇은 금박을 한땀 한땀 씌웠습니다. 금으로 장식된 뵈젠도르퍼의 ‘우먼 인 골드’의 가치는 얼마일까요? 우선 뵈젠도르퍼社의 콘서트홀용 그랜드 피아노 가격은 일반적으로 1억 5000만원~2억원 선입니다. 그리고 전세계에 25대 뿐인 ‘우먼 인 골드’모델은 한화 약 3억 원을 호가한다고하는데요.


한땀 한땀 장인의 손길이 느껴지는 뵈젠도르퍼의 '우먼 인 골드'.[사진=뵈젠도르퍼 타이완 페이스북 캡처]
지난 3월 뵈젠도르퍼 타이완 측에서는 타이완 출신의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키트 암스트롱을 초대해 아주 특별한 연주회를 열었습니다. 이날 키트 암스트롱이 소규모 연주회에서 사용한 그랜드 피아노는 바로 전세계에 25대뿐이며 타이완 국내서는 단 한대밖에 없는 오스트리아에서 온 ‘우먼 인 골드’였습니다.


수퍼컬렉터 손에 도착한 뵈젠도르퍼의 '우먼 인 골드'의 모습.[사진=뵈젠도르퍼 타이완 페이스북 캡처]
세계 3대 피아노 중 하나인 뵈젠도르퍼 그랜드 피아노 덮개 속에서 황금빛을 뿜내며 수줍게 웃고 있는 아델레, 그리고 타이완을 대표하는 피아니스트 키트 암스트롱의 만남. ‘우먼 인 골드’의 첫 연주자가 된 피아니스트 키트 암스트롱 덕분이었을까요? 뵈젠도르퍼 타이완 측에 문의한 결과 짧은 전시기간을 거쳐 금빛에 ‘우먼 인 골드’는 타이베이시 옌핑베이루에 사시는 익명의 수퍼컬렉터의 손에 소장중이라고 합니다.
클림트의 아델레에 이어 뵈젠도르퍼타이완에서 다음번엔 어떤 작품을 들여올지 기대해 보면서. 수요산책시간의 손전홍입니다.



Rti 중앙방송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