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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게 알려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선행… “의료시설 열악한 섬 응급환자 위해 써달라” 구급차 기부

  • 2021.08.05
포르모사 링크
27일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역도 여자 59kg급 경기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역도 여신 궈싱춘 선수. 궈싱춘 선수는 타이완 원주민족 가운데 하나인 아메이족 출신이다.[사진=궈싱춘 페이스북 캡처]

포모사링크시간입니다.

2020 도쿄 올림픽 역도 여자 59kg급 경기가 열린 27일, 중화민국의 올림픽대표단 중화타이베이팀(Chinese Taipei)의 여자 역도 선수 궈싱춘(郭婞淳,27)이 경기에서 인상 103kg, 용상  133kg 합계 236kg을 들어올려 59kg급에서 인상, 용상, 합계 모두 세계 신기록과 올림픽 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확정짓는 순간 타이완은 그야말로 열광의 도가니로 빠졌습니다.

궈싱춘 선수가 타이완 선수단에게 첫 금메달을 안긴 감격스러운 날, 펑후현의 라이펑웨이賴峰偉 현장縣長은 타이완 본섬과 멀리 떨어져 있는 펑후현과 역도 여신 궈싱춘과의 인연을 깜짝 공개했습니다.

라이펑웨이 펑후현 현장은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궈싱춘 선수가 응급환자 이송체계가 열악한 펑후섬 주민들을 위해 써 달라며 뉴타이완 달러 150만원 한화로 약 6,100만원(2021년 8월 5일 기준)상당의 구급차를 기부한 사실을 밝혔습니다.

좋은 경기로 국위를 선양하는데 그치지 않고 경기장 밖에서도 선한 영향력을 전파한 궈싱춘 선수. 대중과 언론에서는 궈싱춘 선수가 구급차를 기부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지 궁금했습니다.

궈싱춘 선수는 한국의 태릉선수촌 격인 타이완의 국가운동훈련센터(國家運動訓練中心)에서 한창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을 준비하던 도중 부상을 입게 되었다고 해요. 궈싱춘 선수의 코치들은 즉시 구급차를 불렀고, 궈싱춘 선수는 구급차를 기다리는 동안 너무 고통스러워서 그냥 바닥에 누워있었죠. 그리고 문득 “훈련센터에 있는 나도 구급차를 이렇게 오래 기다리는데 자신의 고향 타이둥이나 의료취약지역인 도서지역 주민들은 어떻하지?” 이런 생각이 궈싱춘 선수의 머릿속에 스쳤다고 해요.

그리고 2015년 어느 화창한 날…이란현 뤄동에 위치해있는 뤄동성모병원(羅東聖母醫院)은 한 익명의 기부자로부터 구급차를 병원에 기부하겠다는 전화 한통을 받게됩니다. 구급차를 선뜻 기부하겠다는 이 통큰 익명의 기부자 누군지 아시겠나요? 바로 궈싱춘 선수였습니다.

병원 측에 구급차를 기부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하는 것 조차도 코치에게 대신 해달라고 부탁할 정도로 궈싱춘 선수는 익명 기부를 강조하며 뤄동성모병원 측에게 자신의 선행을 주변에 알리지 말것을 당부했다고해요. 그러나 세상엔 비밀은 없죠. 더군다나 선행을 베푼 일이라면 더욱 더 말이죠.

선뜻 구급차를 기부한 궈싱춘 선수와 연락이 닿은 뤄동성모병원측은 궈싱춘 선수에게서 미처 생각지도 못했던 새로운 사실을 전해듣게 되요. 궈싱춘 선수가 지금으로부터 약 27년 전인 1993년 구급차를 기부한 뤄동성모병원에서 태어난 신생아라는 놀라운 인연을 듣게됩니다. 또 당시 탯줄을 목에 감고 태어나 어머니와 자신 모두 위급한 상황이었는데 뤄동성모병원 의료진 덕분에 죽음의 고비를 넘긴 사실과 그로인해 자신의 이름을 ‘죽을 고비에서 살아나다(倖存,만다린어 발음 싱춘)’와 발음이 비슷한 궈싱춘郭婞淳으로 짓게 되었다고 이름의 숨겨진 비밀도 밝혔습니다.

궈싱춘 선수와 어머니를 위급한 상황에서 지켜준 뤄동성모병원은 뤄동성모병원보단 낡은 구급차로 긴급환자를 이송하고 있는 펑후현에 위치해 있는 펑후마공가톨릭혜민병원澎湖馬公惠民醫院에게 새 구급차를 기증하는 것은 어떠냐 궈싱춘 선수에게 물었습니다. 그리고 궈싱춘 선수의 동의하에 마침내 2016년 1월 「천주교보인대학교 역도부 궈싱춘 기증天主教輔仁大學舉重隊郭婞淳敬贈」이라고 적힌 구급차가 펑후현 가톨릭혜민병원에 도착!!

궈싱춘 선수가 2016년 펑후혜민병원에 기부한 구급차. 옆면에는「천주교보인대학교 역도부 궈싱춘 기증天主教輔仁大學舉重隊郭婞淳敬贈」이라고 적혀있다. [사진= 라이펑웨이 펑후현 현장 페이스북 캡처]

농어촌이나 외딴 섬의 의료체계가 열악하다는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닙니다. 도시지역에는 병•의원 등 의료기관이나 환자를 이송하는 구급차가 넘쳐나도 농어촌이나 도서지역에는 이런 의료시설이 턱없이 부족하고… 그러다 보니 궈싱춘 선수가 구급차를 기부한 외딴 섬 펑후에서도 마찬가지로 그동안 위급한 환자가 발생했을 때 노후화된 응급환자 이송체계로 환자를 살릴 수 있는 골든타임을 놓쳐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던 것이 현실이었습니다.

그러나 궈싱춘 선수의 구급차 기증으로 응급환자 이송체계가 개선되면서 신속하고 안전한 의료서비스를 펑후현 주민들에게 제공할 수 있게되었습니다.

타이베이 숭산공항에서 비행기로 약 50분이 소요되는 작은 섬 펑후. 그들에게 따뜻한 온기를 베풀어준 궈싱춘 선수가 올림픽 역사를 새로 쓴 영광의 순간 혜민병원의 의료진과 입원 중인 환자, 그리고 펑후 섬의 주민 모두 환호성을 지르며 얼싸안았습니다.

지난 27일 펑후혜민병원에 입원 중이신 어르신들이 궈싱춴 선수의 수상모습을 생중계로 지켜보고 있다.[사진= 라이펑웨이 펑후현 현장 페이스북 캡처]

죽을 고비에서 기적처럼 살아난 아이 싱춘婞淳, 그 아이는 커서 금메달리스트가 되었고…자신과 어머니를 지금 이 자리에 있게 해준 이들에게 잊지 않고 은혜를 보답했습니다. 그리고 그녀의 선한 마음으로 인해서 의료취약 환경에 내몰렸던 이들은 죽음의 고비에서 기적처럼 살아남게 되었습니다.

용맹한 원주민의 후예인 궈싱춘 선수의 빛나는 앞날을 응원하겠습니다.

엔딩곡으로 궈싱춘 선수의 출신 부족인 아메이족의 전통곡 용사를 띄어드리며 마치겠습니다.

이상으로 포르모사링크시간의 손전홍입니다.

프로그램 진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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